여러분은 그림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저는 마이러브를 보고 그리면서 시작되었었네요, 정말 재밌었죠, 팬이었습니다
다들 어렸을적 어떤 애니나 작품을 보고 너무 감동하거나 마음에들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 이런 감정을 갖게 되죠
그리고 그걸 실천에 옮겼을때 그 창작물은 팬픽/팬만화.... 즉 2차창작물이 됩니다
이 2차창작물을 계속 그려오다가 어느정도 실력을 갖게되고 어느날 문득 "자신도 만화가의 길을 걷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오리지널 만화를 그리게 됩니다
그게 1차 창작물..... 즉 창작만화이죠
2차창작물을 프로지망을 목적으로 그릴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팬심]이 바탕이 되는거죠, 프로가되겠다고 출판사에 시유 만화를 제출할순 없듯이요
지금 팬만게는 위와같이 이제 막 창작물의 재미를 알게되고, 창작물을 동경하며 걸음마를 뗀 분들이 많습니다, 프로지망 작가를 위한게 아니죠
그런데 특정 만화만 많이 그린다고, 올라온다고 욕을 먹더군요
특정 창작물의 2차 팬픽이 많이 배출된다는것은 그 컨텐츠가 그만큼 인기가있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일 뿐입니다
그사람이 장난삼아 그렸건, 갑자기 만화를 그리고싶어져서 그렸건 그순간 그 사람이 떠올린게 수억개의 창작물중에 [시유]였다는것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그창작자의 머릿속에 시유에관한 생각의 비중이 높다는것이고 이런 사람을 바로 팬이라고 부르는거죠, 창작자가 인기를 위해 만화를 그렸다해도 그 인기를 위해 선택한 시유라는 컨텐츠의 가치의 증명입니다
낙서로 그렸건 발로 그렸건 그사람의 실력이 중요한가요? 실력없는 허접한 만화는 저리가라? 시유형태의 똥?
만화에대해 전혀 모르고 실력도 초라한 일반인까지 만화를 잡게 만들정도로 사랑받는다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그 문화를 사랑해주고 기억해주며, 2차창작을 배출해주는 팬들이 늘고 그 무수히 쏟아지는 창작물이 컨텐츠시장을 메울때 문화시장이 커지는겁니다
보컬로이드가 그렇게 니코동을 메우고 MMD가 나오고 3D가 발전했으며,우타이테라는 새로운시장을 만들고 픽시브를 메우는겁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창작되는 문화 컨텐츠의 시장틈새에 높으신분들이 투자를 하면서 문화에 가치가 생기고 컨텐츠 시장이 발전하는겁니다
팬만게나 실력향상 카테고리가 생긴것도 시장이, 문화가 커졌기때문에 생기는겁니다
첫째로 창작만화 게시판하나가 있었고....
그 창작만화 게시판에 팬픽이 점점 많이 올라와서 게시판을 메워 불편할 정도가 된다, 그러면 팬만게가 생기는거죠
그리고 창작게시판에 불편할 정도로 저퀄 만화가 많이 올라온다... 그러면 실력향상 게시판이 생기는것 아닙니까?
창작물이 시장을 가득채우고 포화가 되면, 명색이 창작자라면 사랑받는 컨텐츠에 기뻐하면서 [시유]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던가 시장을 키울 생각을 해야지
시장이 가득찼다고 창작물을 죽이자구요?
한국 게등위같은 짓을 우리 스스로 할껍니까?
팬만게는 장차 만화가 지망생들의 시작이 되는곳입니다
제발... 부탁이니 장래 한국 만화미래의 싹을 우리손으로 뽑는 짓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케릭터 산업이 유저들의 손에 2차가공되면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그렇게 모인 관심과 자원은 더 좋은 케릭터 산업을 키우는 법이죠. 어떤 분들은 시유 패러디가 무분별하게 올라온다고 하셨으나, 실제로 그만한 관심과 자원이 집중됬다는 점도 봐주셔야 할것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아가 한국형 보컬로이드 2세대를 만들어 낼 발판이 되는것이겠죠.
정님은 멋쟁이~ 저도 바람의 검심이랑 에반게리온 막 따라그리면서 시작한 거 같습니다. 시장의 규모는 다르지만, 가수 팬이 실제로 가수가 되어 동경하던 가수와 방송을 같이 하는 사례도 자주 보이잖아요ㅎㅎ
그리고 느라느하님이 주장하시는 것은 너무 그림그리는 사람의 입장만 생각한 건의 같은데, 우리는 싫든 좋든 독자를 안고 가야하며, 독자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재미있는 그림은 알아서 주목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콘티까지 짜놓고, 심지어 스케치도 들어가놓고 폐기한 작품도 여럿 있습니다. 이유는 '재미없을까봐' 재미있는 걸 연구해야지 본인이 생각하기에 최선이 아닌것을 올려놓고 독자의 무반응을 질타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죠..
저는 그림을 누군가를 위해 시작하였죠. 지금은 없지만 그곳에선 볼수있었음 해요.
읽는 제가 다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만화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님의 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