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고 피곤에 절어 개인작품 오 탈자 번역하다가 폰을 열어보니
오늘이 제가 글을 쓴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었군요.
뭔가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림 그리던 아이가 입시가 코앞까지 다가온 고3 1월에
어느 순간 글을 쓰겠다고 입시미술 학원을 관두고 1년내내 글만 쓰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물건너 AVG(미연시) 게임사에서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칼럼니스트로 원고 마감하면서도
현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실감이 잘 안들었는데
오늘에서야 갑자기 피부로 와닿네요.
시간이라는 존재 하나가 이래서 참 무서운가 봅니다.
부족한 재능이나마, 부족한 실력이나마
고3이 시작되고, 붓을 꺾고, 글을 쓰며
그리고 성과를 내며 가끔씩 구르고 추하게 넘어지고,
여기까지 터덜터덜 걸어온지 1000일이 다됬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몇없이 응원 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그 날부터 존재한 히로인이자, 제 딸아이 선율이에게 영광을 전부 돌립니다 : )
내년에는, 꼭 기적을 쓸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