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탄자쿠
“? 소닉, 저 대나무말이야.”
“뭔데, 토니?”
“혹시 저 대나무에 걸려있는 저 종이, 탄자쿠지?”
“잘 아네, 토니~.”
“왕년에 와패니즈였던 적이 있거든. 그때 알아봤어. 그런데 저 대나무는 왜 가져왔어?”
“뭐긴, 각자의 사적 소원을 종이에다가 걸고 소원을 빌라고.”
“각자라면.. 여기 있는 11명 전원 다?”
“?”
어느 날, 소닉이 자기 두 배 정도 크기의 대나무가 심어진 화분을 통째로 들고 한쪽에다가 두자, 소닉이 이런 제안을 했다.
“모처럼 칠석인데, 각자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지 않아, 모두?”
“.. 있긴 있어.”
“그렇다면 캡틴, 직접 종이에다가 적고 대나무에다가 걸라고~!”
“하지만 그건 자기 소원을 일부러 드러내는 거잖아?”
“여기에 있는 우리들끼리 공개하는 건데, 누가 볼 일이 있겠어, 레온?”
“그건..”
“어쩌면 이 일이 소설 속 내용인 세계에서 지켜보겠지, 소닉.”
“그래도 히류, 진짜로 소원이 이뤄지면 어쩌려고?”
“.. 그건..”
“그런 건 상관없지만, 소원 없는 사람은 어쩌려고?”
“원하는 게 하나라도 있잖아, 시키. 그걸 적는 거야.”
“원하는 거.. 하나 있네.”
“한 번 자기 소원을 종이에다가 저고 대나무에 걸어서 빌어보자고, 모두~!”
“오~, 그거 좋다, 소닉! 모두 다 같이 하는 거다!!”
“.. 알았어, 토카. 다른 사람들은?”
“좋겠는데, 캡틴. 단테는?”
“나도 좋아, 클라우드. 히류는?”
“상관없다. 히비키 그쪽은?”
“저도 하고 싶어요! 엑스 씨는요?”
“나?! 음.. 나도 빌고 싶어. 레온은?”
“부끄럽지만 정말로 이뤄진다면 빌어볼 수도 있겠어. 시키는?”
“볼 거면 봐. 마지막으로 토니는?”
“좋아, 나도 소원을 빌어봐야겠다. 전원 괜찮다는데?”
“그럼 어서 달아보자고~!”
우리들은 소닉의 제안을 받아들었고, 각각 자기 소원을 적은 종이를 대나무에다가 달았다.
“됐다.”
나는 “페퍼와의 결혼 생활이 엉망이 되지 않기를.”.
“.. 막상 적으니까..”
캡틴은 “버키와 다시 재회하기를.”. .. 아, 버키..
“우후웅~!”
히비키는 “미쿠가 만들어준 맛있는 밥을 먹기를.”. 그러고보니 오랫동안 못 만났지.
“진짜로 이뤄졌으면 좋겠네.”
단테는 “모든 빚이 다 청산되기를.”. 대체 얼마나 있는 거야?
“이거면 되겠지?”
엑스는 “레플리로이드 간의 싸움이 끝나기를.”. 인간이든 로봇이든 다 똑같아.
“진심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어.”
레온은 “싸움에서 벗어날 일이 오기를.”. 지친 건가?
“됐다!”
토카는 “조만간 시도와 결혼하기를.”. 청춘이 부럽네.
“쪼잔한 거지만.”
시키는 “더 이상의 사건에 휘말리지 않기를.”. 인생 자체가 사건이야, 시키.
“다 썼다.”
클라우드는 “세피로스가 완전히 포기하기를.”. 그러고보니 세피로스는 다시 부활하기도 하지?
“...”
히류는 “내가 죽인 그 타깃이 부활하지 않기를.”. 명왕(冥王) 그랜드마스터를 말하는 거네.
“이걸로 완료.”
소닉은 “새로운 세계에서도 달리기를.”. 역시 월드 트래블러야.
“좋아, 전원 다 달았다~!”
각각의 소원이 적힌 종이 탄자쿠 11개가 대나무에 매달리자, 우리들은 그 대나무를 바라봤다.
“진심으로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어.”
“동감이야, 토니.”
“기대되네요~.”
“지옥에서 보고 있을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이려나?”
“소원이라..”
“그걸 직접 이루는 방법도 있지.”
“직접이라.. 그렇긴 하다.”
“평화롭게 이뤄지면 좋지.”
“그래. 머지않아 어떻게든 간에 이뤄질 거야.”
“신이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진심으로.. 소원이 이뤄진 결과를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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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들려? 난 너클즈 더 에키드나. 그 에그맨 군에 맞서고 있는 레지스탕스 군의 대대장이다. 복잡하게 말하진 않을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우린 모두의 힘이 필요해! 도와줘!! 너희들 모두 에그맨 군의 폭정을 보았잖아?! 뭐가 멋진 세상이야!? 웃기지 마! 그 녀석은 그저 재미있는 장난감을 원해서 이 세계를 노리는 것뿐이야! 머지않아 우리는 그 달걀 자식의 엉덩이를 걷어찰 큰 계획을 세우게 될 거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힘이 필요해! 나이도 경험도 중요하지 않아! 싸울 의지와 용기가 있는 녀석들은 누구라도 대환영이야!! 우리는 활기찬 지원군들을 기다리고 있겠어!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