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당주 대
아니
미노베 키.....도를 모시던
그가
잇토키 군...... 아니
당신....에게 원죄...를 지은 겁니까?"
"아마 그렇겠지."
".......아.....아무리.......
그..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 하더라도
아니
저희들이 한 짓과
저 당주대행인가 뭔가 하는 얼간이를 모셨던
그가
당신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사람을
이렇게까지 처절... 아니
처참하게 몰아갈 수는 없는 겁니다."
"쿡."
잇토키는
대답 대신 웃음을 터트렸다.
입술을 비집고 나온 웃음이
이상하게도
섬뜩하게 들렸다.
"편안한 죽음을 주었다면
나를 관대하다고 칭송이라도 했을까?"
그런 잇토키의 물음에
반 스자쿠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구하는 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잇토키는
가만히
반 스자쿠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람이란 존재는
가끔 한 번씩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지지.
내기라도 해 볼까?
이 세상에
저 미노베 키도의 보좌관인지 하는
저 고깃덩어리와
지금
내 앞에
망부석마냥 서 있는
너희들의 비참한 죽음을 바라는 이가 많을까?
아니면
편안한 죽음을 바라는 이가 많을까? "
"........"
"너 역시 마찬가지야."
잇토키의 눈이
반 스자쿠에게 꽂혔다
"너희들은
내 고향을 있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씌워서
짓밟고 모욕했지.
그리고
저 너희들 당주대행인지 뭔지 하는 개새끼만도 못한 놈인
미노베 키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고깃덩어리는
그걸 넘어서
아예 그것을 뺏을 심산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짓까지
나에게 했어.
그러니
언젠가는
너희들이나
저기 말뚝처럼 서있기만 한
등신들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어야지.
왜?
너와
저기 있는 개새끼들이
지금까지
나와 내 고향에 한 짓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착한 사람으로 살아보려고?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잇토키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내세가 있다면 말이야."
그런 잇토키의 조용하면서도
분노에 가득한 말에
반 스자쿠와
타카미네 히무라의 몸이
원초적인 공포로 부르르 떨렸다
잇토키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저벅저벅.
그의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낮게 울리는 걸음 소리가
용무가 끝난 뒤
이제는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당해서
욕실에서
잇토키의 대역을 맡은 요원이
질질 끌고 나온
바닥에 내던져진 돼지고기 덩어리마냥
꿈틀거리고만 있는
보좌관이라는 이름으로
미노베 키도 뒤에서
코가 닌자 가문을 조종하던 배후인물,
그리고
반 스자쿠와 타카미네 히무라의 몸을 뒤흔드는 듯
그들의 몸이 심하게 떨렸다.
귓가로 섬득하게 파고드는 발소리.
가까워지는 거리만큼이나
그 셋의 영혼은 처참하게 짓눌리고 있었고,
그런
그 셋의 몸을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던 잇토키는
"걱정할 것 없어.
착한 척할 생각은 없으니까.
사실
당신들이 좋은 놈이든 나쁜 놈이든
그건
이제 아무런 상관이 없지.
나를 유일하게 제어할 수 있는
존재를 너희들이 없애버렸으니.
아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지.
중요한 건 여기 있는
이 고깃덩어리와
지금 서 있는 너희 둘과
저기 멀찍이 서 있는 등신들
아니 망부석들이
나를,
그리고
내 주변과
내 유일한 가족을 건들었고
죽이기 까지 했다는거야."
잇토키가
반 스자쿠 앞에 선 뒤
손을 뻗어서
반 스자쿠와
타카미네 히무라의 어깨를 번갈아가면서
툭툭,
두드렸다.
"내가 약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진작
너희들 손에 죽었겠지.
너와
너의 잘난 코가 닌자 일족들은
지금 이 시간에
성공을 자축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었을 테고.
아니, 거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가 죽고 난 뒤
이가 비전 인핵를 탈취하고 나서
증거인멸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내 고향의 모든 사람들도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
그렇지?"
그 잇토키의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
둘에게 묻는
질문 아닌 질문에
두 사람은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 잇토키가 하는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고 하지는 않을께.
보통은 하지 못하니까.
사람이란
언제나 다른 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지."
잇토키가
가만히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 둘에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럴 때만
인정과 인간애를 바라는 것은
조금 맥이 빠지는 일이지.
저기 저 얼간이도 말이지
어짜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를 안다면,
그나마
당당함이라도 쥐어짜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면
저 얼간이를
인간으로 불리지도 못하는
단순한 고깃덩어리 취급도 못받는
단백질 덩어리 물건같은
이런 꼴로 만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 셋을 조롱하는 듯한 말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동안
너희들같은 인간들이 많았지.
관용이니, 인간애니, 자비니.........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이 말이야.
그래서
나는 항상 궁금했지.
그들의 가족이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겨 죽고,
지들의 팔다리가 전부 잘려 나간 다음에도
과연 그들이 관용이란 말을 입에 올릴 수 있을지 말이야."
웃음기가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
그런 잇토키의
다정스러우면서도
감정 자체가 없는 차가운 투의 말에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의 입이 얼어붙는다.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세상마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잇토키의 말과 눈에서 흘러나오는
차디찬 한기가
마치 실제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든다.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
너희들에게 묻지. "
진짜 지옥의 아수라
아니
유부의 마귀가 속삭이는 것 같은 목소리.
그 목소리가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의 정신을 파고들었다.
"내가 저기 등신처럼 서 있는
코가 닌자 일족들의 가족을
모두 다 찾아내서
그들 눈 앞에서
하나하나 고통스럽게 죽이고,
애새끼든 개새끼든
코가 닌자 일족의 피를 이어받은 것들을
남김없이 다 도륙을 낸 뒤
너희들 코우가 일족 전원을
우리 이가 일족을 배신한
그 츠게 레이하 배신닌자와
너희들의 위대하신
미노베 키도 코가 닌자 가문 당주대행인지 등신인지가
지금 가 있을
지옥 맨 밑바닥의 불구덩이에 처박아도
너희들은
나를 인간으로 대할 수 있을까?
어디 한 번 대답을 해 봐.
너희들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너희들이 당할 때도 적용되는지 말이야.
한 번
그 잘난 입을 열어서 대답을 해 봐.
코쿠텐 인술학원에서는
아주 거만하면서도 자랑스럽게
나를 잘근잘근 씹고
자랑스럽게 죽이겠다고 떠벌리고
대놓고 이지매까지 시키시던
위대하신
코가 닌자 차기 당주후보 나으리.
반 스자쿠 귀공자님.
대답을 하는 것이 싫은 거야?
아니면
그 잘난 입에 꿀이라도 발랐어?
그것도 아니면
갑자기 말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거야?
정 입을 여는 것이 힘들면
저기 계신
코가 닌자 가문 일족분들에게
직접 가서
너희들을 대신해서 대답을 얻어볼까?
지금 저기 바닥에 널부러진
저 고깃덩어리 꼴로 만들어서?"
"........."
대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그들 역시
상대에게
어떻게 해야
최고의 고통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테니까.
수백, 수천 번을 찢어 죽인다고 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의 말을 관철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지.
간단하지.
너희들이 타인에게 바라는 일을
스스로는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자, 이제 대답을 해 보시라니까. "
상상할 수 있었다.
인간은 상상의 동물이니까.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순간,
그 둘과
코가 닌자 일족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너무도 빤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만약
자신이 이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반 스자쿠, 타카미네 히무라 자신들은
저 소년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하는가?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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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이 진정한 분노.......
이것은 단순한 맛보기일 겁니다...... 제 소설을 보시면 진짜 분노가 뭔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