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토키는
통화하는 야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태국어로 통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그녀는 저항하고 있었다.
“두짓에서 온 전화입니다.”
어느새
잇토키 곁으로 다가온 길이 말했다.
사쿠라바 잇토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어떤 의미냐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로열패밀리.
‘왕궁’이죠.”
잇토키의 시선이
다시 야닌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무서운 표정으로
전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잠시 후
전화기를 얼굴에서 떼어 낸 야닌이
죽일 것 같은 표정으로
길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한 짓인가?”
야닌이 물었다.
“제가 아닙니다.”
길이 말했다.
“그럼 누구 짓이지?”
야닌이 물었다.
길이 손가락을 움직여 땅을 가리켰다.
“땅이 움직였죠.”
식양(息壤),
또는 식토(息土),
보통 때는
잠들어 있지만
한번 깨어나면
쉬지 않고 증식한다는 전설을 가진
중국 전설의 생물.
길은
그 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럼 이만 가도 될까요?
아니,
그 전에 확인할 게 있군요.”
길이
야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야닌은
분노 가득한 얼굴로
길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우리는 가 봐도 될까요?”
길이 그렇게 말하고 앞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군인들은
야닌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보내도 되냐고
눈으로 묻고 있었다.
그러나
지휘권을 가진 야닌은
그저 그 모습을 노려만 볼 뿐,
제지하지는 않았다.
선두에 선 길을 시작으로
치논이 야닌을 지나쳐 문을 향해 걸어갔다.
가장 후미에 선
잇토키가
막 문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야닌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만.”
걸음을 멈춘 잇토키가
뒤를 돌아보았다.
야닌은
잇토키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하지만
잇토키는
자신에게 말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뭡니까?”
잇토키가 물었다.
야닌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잇토키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웃었지?”
야닌의 질문을 들은
사쿠라바 잇토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걸렸다.
“그냥.
그때가 생각나서요.”
잇토키가 말했다.
“카지노에 있을 때?”
야닌이 물었다.
“그때도 포함해서요.”
잇토키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렸다.
그때 다시
야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살아 있나?”
잇토키의 고개가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야닌의 얼굴을 보았다.
잠시 그녀의 눈을 보았다.
그 눈에서 감정을 읽었다.
“당신이 걱정했다고 전해 드릴께요.
그녀가 좋아하겠군요.”
잇토키가 말했다.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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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왕실이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나요?
태국에서 왕을 모독하면 태국인은 징역형이고 외국인도 징역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태국 국왕이었던 라마 9세는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세종대왕 급 인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70년 동안 재위했는데, 생존 당시 기준 세계의 군주들 가운데서 가장 오랫동안 재위했던 국왕이었고 일촉즉발의 정치적 위기의 순간마다 중재자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해 태국 국민들로부터 대왕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태국 짜끄리 왕조에서 대왕 칭호를 받은 왕은 세 명입니다. 오늘날 태국의 개국군주인 라마 1세 풋타엿파쭐라록 대왕과 외세로부터 독립을 지켜낸 라마 5세 쭐랄롱꼰 대왕, 그리고 라마 9세 푸미폰 대왕. 특히 푸미폰은 살아있을 때 대왕의 칭호를 받았다고 하니...... 실제로도 그런 부분때문에 태국에서는 절대로 왕실과 왕을 모독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만약 이를 어겼다간 왕실모독죄를 적용해 공식적으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왕가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지폐도 구겨서 보관하면 경찰이나 시민들의 경고를 받을 수 있으며,(아예 구겨진 돈을 다림질을 해서 펴서 보관하기도 한다고......) 돈에 낙서를 하거나, 던지거나, 고의로 훼손시키는 모든 행위는 아예 처벌 대상이라고 합니다. 일례로 어느 한국인 사업가가 태국인들과의 언쟁 끝에 화가 난 나머지 태국 화폐를 집어던진 적이(!) 있었는데, 이를 고발하여 왕실모독죄로 구치소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에게도 얄짤없이 적용되는 법이니 태국에서는 왕가에 대해 예의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태국인들은 절대로 접는 지갑을 쓰지 않고 장지갑을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접는 지갑을 쓰면 돈이 구겨지거나 휘어져서라고......... 거기에 참고적으로 라마 9세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무궁화대훈장과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훈자이신 분이기도 합니다.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태국 방문 당시 수훈을 받으셨다고.
그리고 라마 9세와 우리나라와 관련된 또다른 에피소드이자 여담이지만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은 대단한 미인인 시리낏 왕비를 보고 혼자 신이 나서 만찬장에서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셔댔고 이에 영부인 육영수 여사와 태국 외무장관이 그만 마시라고 눈치를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정희는 술을 마시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박정희가 발언할 차례가 되자 다들 혹시 술주정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여 긴장한 눈으로 박정희를 쳐다보았는데 다행히도 박정희는 술취한 기미 없이 발언을 마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리로 돌아와서 또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아래의 글은 이동원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1966년 2월, 외무장관 시절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태국을 방문, 태국 국왕의 환영만찬에 초대되었을 때의 일화다. 태국 왕가의 '부미볼' 왕과 시리낏 왕비는 당시 30대의 젊은 부부였다. 특히 시리킷 왕비는 미국의 <라이트>지 표지모델로도 나온 적이 있을 만큼 세계적인 미인으로 소문나 있었다. 아무래도 그날 박 대통령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관례에 따라 시리낏 왕비가 옆에 앉았는데 그는 그 분위기에 한층 고무된 듯 했다. 칵테일 리셉션하면 대개 잔을 입에 대는 정도로 끝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날 따라 권하는 대로 덥석 덥석 받아 마시는 것이었다. 또한 옆의 시리낏 왕비에게 자꾸만 권하며 잔을 부딪치고는 또 다시 들이키고... 시간은 얼마 흐르지 않았는데도 벌써 그는 평소 주량의 배 이상을 마셔버렸다. 내심 난, 혹 저러다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해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국왕 옆에 앉아 있던 육 여사로부터 눈총이 날아왔다. 한마디 하라는 눈치였다. "각하, 오늘 너무 드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나 쇠귀에 경읽기였다. 그는 들고 있던 잔을 비우더니 내 말에 반박이라도 하듯 보란 듯이 한 잔 더 따라 들이켜버렸다. 마치 평생 술 구경도 못해본 사람 같았다. 갑자기 오른쪽 귀가 뜨거워서 돌아보니 코만 외상이었다. "이 장관, 아까부터 박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었소. 내가 이제껏 외상으로서 외국의 국가원수를 모셔봤지만 저렇게 술을 많이 드시는 분은 처음이오. 실수야 없겠지만 언제 쓰러질지 걱정이오." 디너 스피치 시간이 되어 태국 국왕의 환영사가 끝나고 박 대통령이 답사할 차례였다. 그날 초대된 모든 내외귀빈의 눈은 모두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그 눈 속에는 과연 박 대통령이 쓰러지지 않고 일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몇 걸음까지 걸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숨어 있었다. 드디어 궁금증에 부응이라도 하듯 박 대통령이 탁자를 누르며 일어섰다. 그런데 수많은 눈의 열망과는 달리 그는 전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또박또박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렷한 모습으로 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