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높은 곳에서 들려오던
총격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노미는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총격전이 끝났다.
더 이상 쏴야 할 상대방이
남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잇토키 그 소년이
살아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였다.
사쿠라바 잇토키,
아직 건물 최상층에 매달려 있던
그 무언가가
그 소년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소년이 맞다는 가정 하에,
그 소년이 살아서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도 잠시 기대를 가졌다.
어쩌면
그가 살아서 돌아 올 수도 있다는 기대를.
그러나
멀리서 들려오던 총소리가 사라지고,
그녀는
이성을 찾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불가능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
차라리
총소리가 나지 않았다면
아니
간격을 조금 두고
계속 들리기라도 했다면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잇토키가
건물 안으로 사라진 직후에
연달아 들린 총소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소년이
권총을 연발로 쏘면서
조직원들을 해치웠다?
아니면
조직원들에 의해 집중 사격을 당했다?
현실적으로,
논리적으로
당연히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 후자다.
잇토키 그 소년은
포위된 채로 집중 사격을 당했을 것이다.
아니. 당했다.
그 소년이 뛰어든 층에
적은 몇 명이나 있었을까?
건물 안에는?
오십 명? 백 명?
몇 명이 있든
잇토키가
그곳에서 살아나올 것을 기대하고
지금처럼
마냥 기다려선 안 된다.
노미의 이성은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살기 위해서?
아니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다.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어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복수를,
새로 사귄 친구의 복수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노미는 떠날 수 없었다.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노미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운전석에서
브레이크를 꾹 밟고 있는
신이치의 사촌형이자 자신의 사수의 모습.
그것이 바로 이유였다.
그것도
마치 편의점에서 커피라도 사 오는 친구라도 기다리는 듯한
느긋한 자세.
노미는 힐끗 룸미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처럼 창문에 붙어 한 곳만을 주시하고 있는
신이치의 사촌형을 살펴보았다.
자신의 사수도 알고 있을까?
아까 전
그 총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고 있을까?
그가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어서 빨리 여길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자신의 사수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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