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를 해준다면
본가에서 섭섭지 않은 대접을 해줄 겁니다”
반 스자쿠는
쿠도 신이치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작금의 상황을 이해 시키고,
지금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대로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가게 된다면
코가 닌자 가문의 가신들에게
신뢰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그것만은 막아야만 했다.
그러나
울컥울컥 치솟는 분기는
극도의 피곤함을 불러왔다.
다 되었다 싶으면,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더 열 받는다.
대화를 할 때마다 초면이 되고 있었다.
“딱히 바라는건 없는데.”
“본가와 우호적인 협상을 한다면
이가 닌자 가문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내 제자가
남의 도움이나 바라는 속물인 줄 알아?”
“그런 뜻은 아닙니다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쿠도 신이치(올림푸스)의 시큰둥한 반응에
반 스자쿠와
타카미네 엔비와
그의 아들인
타카미네 히무라는 난감했다.
반응이라도 보여야 대화를 이어나가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스승님, 끝났습니다.”
처리를 마친 잇토키가 걸어왔다.
핵심 자료는 금고에 있었다.
그것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이제 가면 되는 거냐?
좀도 쑤시고.”
“가시죠.”
쿠도 신이치가
그냥 가려고 하자
반 스자쿠는 당황했다.
설마 진짜 가려는 건 아니겠지 했는데,
간다 만다 식으로
여태 대화를 하고선
사태 해결 은 되지 않았다
사정을 봐달라는 말을 못 들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가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배고픈데,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가야지.”
“좋죠.”
밥은
전투를 끝내고 난 후가
가장 맛있다.
실제적인 무력을 쓰는 전투이든
머리를 쓰는
심리전이든.
그래서
쿠도 신이치는 전투를 사랑한다.
맹렬한 전투를 할수록 식욕이 당긴다.
물론
평소에도 식욕이 없었던 적이 없기에
비교 대상은 되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
1인분 먹을 거
2인분 먹는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해장엔 이리에라멘이지?”
“아침인데...........
그냥
일본식 아침식사가 나을 것 같은데요.....
뭐......
잘 하는 집 정도는
저쪽이 알겠지요.
똥개도
지 집 울타리 안에서는
늑대소리를 내는 법이니까요.”
“돈 있지?”
“좀 챙겼습니다.”
“내가
유일한 수제자이자
유일무이한 친구 하나는 잘 뒀다니까.”
챙겨?
설마 방금 전에
이 곳을 노린
암살자 집단을 처치하고
그들의 돈을 슬쩍했다는 건가?
그들은
아니
그 중의 하나인
사쿠라바 잇토키는
명색이
일본을 대표하는
이가 닌자 가문의 당주이다.
원한관계가 있다고 해도
안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정식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돌아가는 대화의 정황은
일반적인 상리를 넘 어선다.
반 스자쿠와
나머지 두 사람은
저 인간들의 정신 상태를 이해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