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시도 였지만 많은 응원에 기운을 내 작업기를 올려봅니다.
이런 저런 곳에서 얻은 기법을 참조했는데 정확한 출처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양해 바랍니다.
RG를 만들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1/144 스케일은 무척 작습니다. 머리가 동전보다 작으니까요.
그 작은 조형에 명암 도색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외계인이시지만, 저같은 초보도 욕심이 안날리 없죠.
작업기 입니다. 만드는데 정신이 팔려 꼼꼼한 촬영은 못하고 아이폰 3Gs로 촬영했습니다.
저는 일단 부품을 모두 런너에서 때어내서 통에 넣어 둡니다. 워낙 부품이 작아서 필통 크기 통에 다 들어갑니다.
프레임은 은색으로 도색을 했습니다. 가동 부위는 마스킹을 해두고요. 도료는 철물점에서 -_-;
건담 마커도 구입했습니다. 작은 디테일을 살리는데 상당히 유용하더라구요. 그런데 마커는 어떤 종류의 신너를 사용해야 하는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이상하게 정보가 많지 않은 궁극의 손입니다. 손가락 하나에 관절이 2개씩 들어 갑니다. 손목을 제외하고 총 15개 관절이 움직입니다. 이중 사출을 이용해서 손가락 관절은 조립이 필요 없지만 워낙 작은 부품이라 조립이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사출상에서 발생한 BURR는 너무 작아 제거가 어려워서 거의 포기 했습니다.
Mk-II는 기존 RG와 다르게 프레임을 미리 만들고 위로 장갑을 더하는 순서로 달라졌습니다. 덕분에 만드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외장은 명함 도색을 도전해 봅니다. 일단 마스킹을 한 다음 내부를 회색으로 칠했습니다. (철물점 락카 페인트를 사용했습니다.)
칠하지 않아도 거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쩌다 내부의 흰색이 보이면 이상하게 완구 처럼 보이더라구요.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는 가능한 얇게 칠하시는게 중요합니다. 한번에 두껍게 칠하면 페인트가 플라스틱을 녹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겹게 한번 뿌려 표면을 부식을 최소화 하고 다 마른 후에 다시 도색을 하는게 가장 안전하더라구요. 녹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사포로 밀고 퍼티로 수정한 후 다시 도색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건 고수님들이나 하는 방법이니 우리는 그냥 무조건 조심합시다.
제가 도전한 파스텔 명암 도색법은
1) 먹선 넣기 (간편하게 먹선 팬이 있지만 RG는 패널 라인이 먹선팬 두께 보다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2) 명암 도색을 시도할 부분을 무광 처리 (철물점의 투명 무광 락카를 썼습니다.)
3) 파스텔로 명암 표현 (파스텔이 종이 위에 그려지는 이유는 종이의 질감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표면에 질감을 넣을 수 있다면 당연히 파스텔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 데칼 붙이기 (데칼을 붙인 후 파스텔로 명함 도색을 하면 스티커 두께 때문에 사이에 파스텔 가루가 모여서 스티커 절단면이 강조되어 어색해 집니다. 습식이나 건식 데칼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원래 들어 있는 스티커를 사용했습니다.)
5) 투명 무광 스프레이로 파스텔 고정 (종이 위에 파스텔로 그린 다음 정착액을 뿌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주변을 더럽히지도 특별한 모형 전용 도구가 필요하지도 않지만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됩니다.
RG는 투명 부품이 제법 되는데 이걸 그냥 조립하는 것 보다 안쪽에 은박 테이프를 붙이면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테이프에 반사 되면서 빛이 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LED를 넣는 방법이고 여러 고수분들이 설명한 자료가 많지만, 저같은 초보는 무리하지 않습니다.... ㅠㅠ;
그리고 하나 하나 조립합니다. 도색을 다 완료한 후 완성하는 방법이 가장 전형적인 조립법 이겠지만 전 그냥 하나 하나 끝날 때 마다 조립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밑색을 락카 도료를 쓴 다음 애나멜 도료로 검정색을 표현하고 신너로 지우는 방법이 있더라구요. 무슨 기법이라고 하던데... 흉내를 내 보다가 라이터 기름이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를 지우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ㅠㅠ. (왜 이러는 걸까요?) 대강 지우고 이건 웨더링이다 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RG는 크기에 비해 조그만 가동부가 많습니다. 만들기 전에 다른 분들이 만든 리뷰를 보면서 이미 놀랐지만 만들면서 또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열리는 안쪽도 데칼을 붙여봤는데, 전혀 보이지 않아 좌절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등에 세로로 진하게 금이 간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용제크랙 현상 같습니다. 사출물의 게이트가 2개 이상으로 나누어져 있거나 구멍을 표현하면 플라스틱이 금형 내부에서 온도가 떨어진 상태로 만나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것을 웰드 라인이라고 합니다. 금형 온도를 조정하거나 몇가지 기술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는데 그 표면 위에 석유계열 용제가 더해지는 경우 용액이 웰드라인을 파고 들어 파괴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용제크랙이라고 부르는데, 맞다면 건프라에도 예외는 없네요. ㅠㅠ 대체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는 어떤 계열에 페인트인지 궁금하네요.
어께에만 7개 부품이 들어 갑니다. 거의 소체가 완성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1달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짬짬히 해서 시간이 더 걸린 거겠지만요.
여기서 이미 하얗게 불살랐지만 왜 이렇게 남은 부품이 많은 걸까요? PG 만드시는 분들 다시 한번 존경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성작 사진은
어휴, 훌륭합니다..! 파스텔로 살살 그려준후에 마감제를 뿌리는게 마치 픽사티브를 뿌리는것과 같은 이치군요. 풀도색에 견주어봐도 뒤지지않는 퀄리티입니다. 추천~!
나름 연구한다고 한건데... 감사합니다.
느낌이 잘 정돈된 모형 잡지의 제작기를 보는거 같이 재밌군요^^
감사합니다. ^^;
마커는 락카계열이라고 하네요
아 감사합니다. 락카 신너 하나 정도는 구비해야 겠네요..
재밋게 잘 봤습니다 도전해보고 싶네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도구를 이용해 보자는 컨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만 봐서는 도저히 RG로 보이질 않네요. 완전 PG입니다. ^^ 더군다나 도색이 그 품질을 300%살려주네요...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RG는 가난한 사람들의 PG라고 믿고 있지만 저도 PG 만들어 보고 싶어요 ㅠㅠ
어이쿠 RG를 PG처럼 만드셨네요 추천추천~
감사합니다.
명암도색하신분들 울고가시겠네요~ 저도 파스텔명암을 도전해보려했는데 많은 참고 될거같습니다. 파스텔갈아서 칠하나요? 요령을 모르겠네요 파스텔로 명암자연스럽게 내는 요령부분도 가르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제일 끝에서 2번째 사진이 가장 잘 설명하는 사진 같습니다. 작은 평붓을 사용했구요. 갈지 않고 파스텔 위를 그냥 문지릅니다. 조금 진한 청색을 원하시면 청색 한번 문지르고 검정색 한번 문지르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적당한 색을 만들수 있습니다. 붓은 드라이 브러쉬 하듯 문지르면 되는데 이 모델 만들면서 우연히 각이 진 부분이 파스텔이 더 많이 모이다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부품도 명암 도색 표현이 가능해 보이더라구요....
파스텔 도색에도 표현에 한개가 있어 보입니다. 파스텔이 하얀 배경에서 제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건프라에 적용하면 밑색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밑색이 진한 청색이나 검정색인 경우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연구 중입니다.
상세한 작업기 감사합니다. : )
간지작살나네요 멋진도색 그리고 자세한 설명까지! 많은공부가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계인의 작품과 테크놀러지(?) 설명은 추천!
역시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명암이 너무 보기 좋네요. 파스텔이란걸 써보진 않았지만 효과는 굿이네요.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
MG도 아니고 RG로.. 정말 멋집니다^^ 궁금한점이 있는데 작업기의 은색 도색도 철물점 락카를 사용하신 건가요?
기본적으로 철물점 은색 락카 스프레이를 썼습니다. 싸니까요. 프레임을 강조하기 위해 타미야의 건메탈 스프레이를 썼는데 이게 가장 비싸기 했는데 많이 쓰는게 아니라 아껴쓰면 제법 오래 쓸수 있더라구요
여러분 이런 분들을 보고 기만자라 하는겁니다
파스텔로 명암내는게 그 녹슨거 표현하는 파스텔도 있던거같았는데 그거랑 같은 방식인가요? 그리고 소량쓰셨을탠데...새걸 사신건지..아님 낱개로도 판매하나용?
저도 자료를 수집하다가 밀리터리 모형용 웨더링 전용 파스텔이 있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과감하게 문구점에서 파는 24색 파스텔 세트를 사용했습니다. 4000원 이었던걸로 기억나는데 지금까지 붓으로 깍인걸로 봐서는 평생 쓸거 같아요 ^^
저도 몇 주 전에 RG막투 에우고를 초보인 제가 가진 최소한의 재료로 웨더링한 걸 올렸었는데, 저도 파스텔(정확히는 콩테)를 써서 웨더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트락 명암도색 작품들이 예뻐서 RG 스트락을 콩테로 명암도색할 수 없을까 이리저리 시도해보는 중이에요 :D 그런데 올리신 사진을 봐도 그렇고 제가 해봐도 그렇고 파스텔 붓질로는 바람붓 명암도색 같이 모서리 주변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는 효과가 쉽지 않네요. 제가 원하는 명암도색은 모서리 각을 살리면서도 모서리 근처 부분이 모두 어두워야 하고, 이게 가운데로 갈 수록 그라데이션스럽게 밝아져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그래서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도 해봤는데 기대 이하고, 리얼터치마커를 사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방법 찾아내시면 공유해주심 좋겠어요(_ _) 참고로 몸통의 진한 남색 등의 명암도색은 각 부분을 어둡게 하는 게 아니라 가운데 부분을 밝은 색으로 해줘야 효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바람붓 명암도색 보면 진한 칼라는 조금 밝은 톤을 만들어서 맥스식 명암도색하더라고요. 파스텔로는 쉽지 않을 듯 하나,, 저도 밝은 파랑 파스텔 사서 스트락 몸통에 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저도 계속 이것 저것 시험해 보고 있어요. 이러다 그냥 결론은 "에어브러쉬다" 라고 할까 걱정입니다. 어두운 사출색은 언급하신데로 밝은 파스텔을 써보는 방법을 시험해 보긴했는데 그위에 정착액 (철물점 무광 투명 락카 스프레이)을 뿌리면 그 효과가 거의 사라져 그다지 효과가 없더라구요. 좋은 방법을 찾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게시물 볼때마다 느끼지만 대단하시네요.... 플라스틱을 예술품으로 바꿔놓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