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2일차 리뷰를 어제처럼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이 날은 신촌 메가박스가 아닌 러브라이버들의 성지(?)인 코엑스 메가박스로 갔습니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1일차는 굿즈도 딸린 라이브뷰잉이었지만
2일차 코엑스는 예매때부터 경쟁이 치열해서 굿즈 특전은 놓치고 일반 예매로 잡았지요.
그래서 제가 모아놓은 럽라 굿즈에는 5th 팜플렛과 선샤인 1st 팜플렛은 있지만 파이널 팜플렛만 공석으로 남아있습니다 ㅠ
2일차를 기다리던 중에 킹블 안에 넣을 수 있는 필름 흑백지(노조미 받았어요)를 나눔 통해서 얻었고
라이브동안 필요한 물품들(건전지, 에너지바, 눈물 닦을 티슈!)을 사러 메박 근처 편의점에 갔는데......
들어가니 익숙한 멜로디가 들립니다.
'아~호노카나 요칸카라 하지마리'
아직 2일차 라이브 시작도 안했는데 편의점에서 급 감성폭발할 뻔 했습니다.
편의점 알바가 틀었다고 해서 물어보니 러브라이버는 아니고 옆동네 @재였습니다.
오늘 특별히 틀어주는 거라고 말하던데 어찌나 럽@피스가 훈훈하게 피어오르던지...정말 고마웠어유
2일차 시작 직후 자기소개 시간.
웃치 차례가 되었는데 웃치가 울먹입니다 0ㅁ0!?
뒤늦게 알게 된 내용은 이 날 컨디션이 무진장 안좋아서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였다는데,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날에 목소리 낼 수 없다는게 분해서
울먹였다는 거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그것도 모르고 마지막 라이브 하는게 정말 슬퍼서 우는 줄 알았어요 ㄷㄷㄷ
다행히도 자기소개 이후에는 잘 진행하는 프로웃치였습니다.
이거 잊을 뻔 했는데, 2일차 아무정 부채돌리는 부분에 영상 상태가 메롱해서 화면이 멈췄지요
근데 하필이면 대형 스크린에 비쳐진 건 에미츤의 FORCE...ㄷㄷ
라이브뷰잉 끝나고 메박 높으신 분이 와서 공식사과해서 좋게 넘어갔었지 그냥 어물쩡 넘어갔다면...
뷰잉러들 단체로 마산아재화 되었을지도??
2일차 세트리스트는 1일차와 거의 똑같았지만 앵콜 파트에서 애니 엔딩곡이 달랐지요.
1일차는 1기 ED 분명청춘, 2일차는 2기 ED 돈나토키.
이 노래가 끝난 다음에는 파이널 싱글. 모멘트 링.
서서히 뮤즈의 라이브에도 마지막 순간이 온다는것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대 암전 이후 희미하게 보이는 중앙의 큰 꽃.
진짜 마지막 곡. 보쿠히카, 우리들은 하나의 빛.
2일차 보쿠히카는 시작부터 떼창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신기했던건, 제가 보쿠히카 가사를 그렇게 자주 외울 정도로
관심 가진것도 아니었는데 이 날 만큼은 그분들이 오셨는지 잘 떼창에 합류하더라구요.
2절 가사가 끝나고 남은 가사는 후렴구.
여기서부터 저도 목소리가 안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친것이 아니고 목이 메이기 시작한겁니다. 그러더니 같이 노래부르던 목소리는 어느새 우는 목소리가 되었고
주변을 보니 저 뿐만 아니라 몇몇 분들도 같이 울던 거 있지요...하아 ㅠㅠ
그렇게 마지막 곡 끝나고 MR버젼으로 나오니까 일본에서 흔치 않은 떼창이 들리고 그거에 자극받은 수많은 뷰잉러 분들도
같이 다시 노래부르고 무대장치가 내려가면서 나마뮤즈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러브라이버도 울고 나마뮤즈 모두가 울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른 러브라이버들과 앞으로의 나마뮤즈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성우들은 러브라이브가 끝나도 다른 애니 활동이나 가수 활동 등이 있었지만
유독 쿳승은 이대로 묻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여럿 나오더라구요. 그 땐 그저 쿳승이 잘 되기를 기원할 뿐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은 그 걱정이 기우가 되었습니다.
무도관 라이브를 하게 된 나마뮤즈가 있었고, 애니 원작자가 된 나마뮤즈도 있고, 슷고-이 한 애니의 주연이 되어서 제2의 전성기를 타노시하는 나마뮤즈도 있고
한국에서 팬미팅과 단독콘서트를 연 나마뮤즈들도 있었지요.
작년 4월 1일. 뮤즈와 함께했던 봄이 올해도 왔다.
올해 4월 1일. 뮤즈가 없는 봄이 왔다.
그렇게 9명이서 하나가 되었던 뮤즈는 2016년 4월 1일 부로 마지막 라이브를 마치면서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뮤즈는 다시 돌아온다는 기한을 알수 없는 약속을 했습니다.
우린 그 약속을 믿기에 뮤즈를 잊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지요.
기억할게.
μ’s
글을 마치면서 이 글의 브금. 당년정의 가사 일부로 마쳐보겠습니다.
"너를 바라보니 눈 속의 따스함이 이미 통하고
마음 속 옛날의 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네.
오늘의 나, 다시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 때의 감정은 다시 새로움을 더해가네"
받은 게 너무 많아서 언제 다 돌려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계속 사랑할거니 언젠가는 다 갚을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은 뮤즈가 우리들에게 줄 상황은 안되지만 우리가 기억해주고 기다려주는게 갚아주는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브금의 주인공도 만우절에 우리 곁을 떠나셨지요...거짓말같이...너무도 갑작스럽게...정말 좋은 브금 선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