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alogy 라고 해서 족보학이 꽤나 발달한 나라임.
섞이면 섞일수록 자기 뿌리가 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거든. 더군다나 미국은 행정 데이터베이스에 호적 기록이 꽤나 자세하게 공개되어 있는 상태라 찾기도 쉬움.
그래서 그런지 대학 동기들 중에 썰 들어보면 재밌는 경우 꽤나 많았음.
A. 사랑과 전쟁
“누가 누구랑 결혼하는데 집안 급이 안 맞는다고 마찰이 있었다던데?”
“여자네가 부자인가봐?”
“아니 남자네도 부자임. 돈은 걔네가 더 많을걸?”
“근데 왜?”
“여자네가 동부 명문가래.”
“뭐래 ㅋㅋㅋ 케네디도 아니고.”
“어 그게…”
“뭣”
“버지니아 리씨래. 로버트 리 직계”
“그, 워싱턴 대통령부터 내려오는 리씨?”
“ㅇㅇ”
(납득함)
B. 여친이 성이 없대
”이번에 여친 새로 사귀었는데 집안이 좀 개쩜”
“왜?”
”여권에 성이 없어”
“뭣”
“방계 왕족이라 법적으론 그렇다던데“
“그러면 평소에 이름 쓰라고 하면 가문명 쓰는거?”
“ㅇㅇ 필요할때는 그걸 쓰는데, 법적으로는 성이 없대”
(나중에 찾아보니 이왜진)
C. 600분의 1의 사나이
“너네 폴란드계 유대인이면 2차대전 때 도망온거?”
“ㅇㅇ 증조할아버지 회피기동이 개쩔었대”
“어떻게 도망나왔는데?”
“마을에 유대계 가족이 600 가구 있었는데, 남들이 다 에이 설마 했을때 주데텐 넘어가는거 보고 가족들이 전부 ㅌㅌ 함”
“… 타이밍 지린다”
“ㅇㅇ 나중에 구소련 무너진 후에 다시 찾아가보니 나머지는 전부 끔살당했다더라”
D. 자 이제 누가 원조지?
“우리 집안은 캘리포니아 터줏대감임. 샌프 살다가 대지진때 개박살났어”
“우리는 더스트볼때 이사왔다던데”
“야 니네가 그렇게 원조 따지면 우리 동양인들은 뭐가 되냐 ㅋㅋ”
“ㅋㅋㅋ 풋내기 이민자들 어서 오고”
(옆에서 가만 있던 중국계 친구가 발언 신청함)
“우리 조상님은 니네 조상님들이 타고온 대륙횡단철도를 깔았는데?”
“…”
“… 진짜?”
“ㅇㅇ 진짜로.”
“아”
E. 여기가 어디여
“너네 부모님 브라질 출신이었어?”
“ㅇㅇ”
“성도 독일계고 머리도 금발이라 생각도 못했네. 하긴 브라질에 독일계 많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그게, 조상님이 실수로 브라질에 간 거라 그렇다고 하던데”
“뭐?”
“원래 함부르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려고 했는데”
“…?”
“파나마 운하가 뚫리기 전이라, 티켓을 잘못 끊어서 캘리포니아 대신 브라질의 상프란치스쿠로 가는 배편을 탔대.”
“뭣”
“어쨌든 백년 후에 찐빠난거 고쳤으니 됐음”
집안 얘기가 대개 그렇듯이, 신빙성은 약간 의문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전부 직접 본인에게 들은 얘기임.
E 분명 구라치는거다 이 라스트 바탈리언의 후예놈
그놈들은 아르헨티나로 갔을 걸? 그 나라가 국적 상관없이 받아줘서... 근디 유대인구역 바로 옆에 독일계이민자들 마을 생겨서 맨날 싸운다더라 ㅋㅋㅋㅋ
이놈들이 역사가 짧은디 전란같은걸로 소실된 적도 없고, 신생국가라는 약간의 그게있는지, 짧은 기간임에도 진짜 세세하게 파고들더라.
독일인이 브라질 많이 간 경우는 나치부역자들이 그나마 우호적이언 브라질로 도망간게 많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