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썼는데 안 하던 행동이 하고 싶어서 급충동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ㄹㄹㅋㅍ 앞에 도착하니 심리적 압박이 상당했습니다. 뭐 이런 위치에 이런 분위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 가도 압박인데 이걸 모르는 사람이 접근하겠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커피알못인데다 커피 카페인은 잘 안 받아서 차만 마시는 편인데 드립커피는 또 궁금해서
왼쪽 드립커피 존을 먼저 가서 제일 저렴한 메뉴인 9900원 짜리 13번 엘 페르가미노 게이샤 워시드를 마셨습니다.
커피 내리는 건 스타벅스 리저브 정도에서만 구경해 봤는데 ㄹㄹㅋㅍ는 햐얀 인테리어가 굉장히 깔끔하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바리스타님 굉장히 친절하셨는데 금속 구슬 사용해서 커피 내리는 것 보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어떤 용도인지 물어봤는데 온도 조절, 향 보존 목적부터 드립 방식 시작한 바리스타 얘기까지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마시고 가는거라 커피는 딱 마시기 좋은 온도로 유리잔에 담아져서 나왔는데
향도 진하고 마셨을 때 쓴맛은 약한데 퍼지는 신맛은 입안에 남지 않고 빠르게 흩어져서 차를 마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시면서 맛있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커피체인점 음료의 향이나 맛 생각하면 9900원은 정말 저렴한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 나올 때 온도가 딱 좋다보니 천천히 다 마실 때 쯤엔 많이 식어서 개인적으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테이크아웃 존 가서 냐루비님도 보고 사탕수수라떼 주문 했는데 생각보다 냐루비님 목소리가 잘 안 들리더군요.
마이크 있는 쪽에 붙어있을 때보다 반대편에 음료받는 쪽이 더 잘 들렸네요.
루리웹 보다 왔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게임 얘기하셔서 사탕수수라떼 나오는 동안 뻘쭘하지는 않았습니다.
사탕수수라떼는 금방 나왔고 받아나와서 한 입 마시는데 SNS 할인 제외하고 11900원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퍼지는 커피 향에 자극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단맛과 우유의 부드러운 끝맛이 정말 좋습니다.
모난 곳도 없는데 커피, 사탕수수, 우유가 각자 자기주장은 다 해서 금방 마시게 되더라구요.
두서없이 길게만 적었는데
결론은 테이크아웃 가서 냐루비님만 보고 오기에는 9900원 커피조차 너무 좋았다 입니다.
솔직히 위치 진짜 애매한데 커피 두 잔 마시고 갔다 오길 잘 했다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커피 마시는 것 정말 싫어하는 분 아니면 가신 김에 드립커피 꼭 가보세요.
고롱고롱 냐루비 커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