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싸움을 걸진 않았음
저녁식사 끝나고
보통은 2시간동안 자유시간인데
다른방에서 자꾸 누구 쳐맞는소리가 들림
알고보니 옆건물 학교애들이 찾아와서 애들 때림
방 하나하나 들어오면서
우리애들 때린놈 누구냐면서
모른다 하면 그럼 니가 대신 맞으라면서
한명씩 애들 때리길레
알고보니 우리학교 일진애들이 찾아가서 애들 팼나봄...
난 그냥 쌩까고 티비 보는데
넌 뭔데 왜 띠겁게 구냐면서 애들이 발로 밟길레
알잖아 발로밟고 발로 차고 집단린치 하는거 그렇게 당하면서
밟히는 상황에 난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혁띠 풀어서 그냥 쌔렸음
얼굴에 맞았는지 코피나면서 쓰러지니까 같이온 패거리들 부축해서 다시 감
다음날 아침되서 집합시키더니
선생들이 어제 싸운애들 나오라면서
일진애들 포함해서 몇몇 운동장 단상앞에 나옴
혁띠로 사람 때린사람 나오라길레
내가 앞으로 나감
나갔더니 존나 뚜디 맞았음
몽둥이로 패고 싸다귀 존나 쳐맞음
담임이랑 교감이랑 같이 옆건물가서
무슨 행정실 같은곳에 갔는데
알고보니 맞은애 학교 선생들인데
혁띠 맞은놈 하필 혁띠 철부분을 맞아서 응급실 실려갔는데
코뼈 부러지고 이빨 하나 갈라졌다고함
그자리서 부모님 부르라 해서 부모님 오시고
집으로 감
다음날 그애 다니는 학교로 교장이랑 담임이랑
나랑 부모님이랑 같이 찾아가서 잘못했네 뭐네 하고
상대 부모는 가만안둔다니 뭐니 하면서 실랑이 벌이고
그러고 다시 집으로 왔는데
너때문에 합의금 치료비랑 해서 돈 900만원 물어줬다고
개뚜디 맞았음
그러고 수학여행 끝날때까지 학교 안갔음
등교일날 학교 갈려니까 무슨일이 있었는지 나보고 전학간다고 함
아무래도 학교에서 우리 부모님 만나서 못받아준다니 뭐니 했겠지
나중에 대학가서 중학교 동창 만나게됨
그래서 반가워가지고 술자리 가졌는데 그때 수학여행 사건으로 우리학교 어떻게 됫냐고 물어봄
그일 이후에 알게된 사실이
상대 학교측 부모가 학폭위 열어서 이걸 교육청이 아니라 교육부에 찔렀다고함
그래서 한동안 학교에 장학사가 왔다갔다 했었다고
그래서 우리학교 일진애들 포함 옆건물 유스호스텔에서 싸움한 애들 몇몇 정학당하고
일단 나는 특수폭행으로 상해를 입혀서 전학처리 됫다나 뭐라나
근데 이게 따지고 보면 쌍방인데 왜 우리학교만 처벌받았냐니까
아무래도 나때문에 직접적인 피해자가 나와서 그런게 아니겠냐고함
지금와서 아쉬운게 있다면
내가 애들 여럿한테 일방적으로 쳐맞다가 그렇게 된거라고 학교 선생이나 부모님한테 말을 못했음
정확히는 그당시에 중학생때 쌍방이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기 때문
당시에도 왜 사람 때렸냐고 아무도 안물어봐서 사람 다치게한 내 잘못이라며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감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혁띠 풀어서 아무사람 잡아서 팬걸로 사건종결남
아직도 부모님은 니가 그때 왜 사람팼냐고 왜 무슨생각으로 그랬냐고 하심
내가 말을 안해서 애들한테 쳐맞다가 그렇게된걸 아직도 모름
무공 고수의 자질이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