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Netac NV7000 2TB를 사셨나봐요.
지난 광군제 후에 그리 길지 않은 기간동안 주요 하드웨어 커뮤니티에 고장 사례가 꽤 올라왔고
제 Netac 마이피 게시물에도 댓글로 고장나진 않았지만 불안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그래서 고장 증상에 대해서 공유해볼까 합니다.
해당 SSD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이 대비를 하시고
혹시라도 유사 증상이 발생하면 자료는 최대한 살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 경우 증상에 한정된 얘기이고,
조짐도 없이 일부 자료라도 전송조차 안 되게 급사해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순전히 호기심으로 구입했고
그래서 애초에 알리에서 산 SSD에 크게 신뢰를 하지 않았기에 고장 날 걸 각오하고 샀으며,
백업이 충실히 된 상황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잃어도 상관 없는 자료 등에 쓸 목적으로 쓰다가
조짐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SSD 고장이라고 판단해서 백업 안 된 자료를 최대한 빼낼 수 있었네요.
나머지 잃은 자료들은 그 기간 구매한 CD음반을 파일로 리핑해놓은 것들인데
다행이 귀찮지만 이건 다시 리핑하면 되니 자료 손실은 없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기서 부터 본론입니다.
Netac NV7000를 구입하고 백업 할 때 버퍼용으로 마구 쓰다가
고장 시점에는 메인 PC에 PCIe 4.0 대역폭으로 물려서 OS를 설치해 쓰고 있었습니다.
1.
C&C Remastered를 한창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이 게임만 하다보면 15~60분 안에 프리징&다운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 게임은 Netac SSD 드라이브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강제 셧다운 후 재부팅하면 멀쩡하게 사용가능하다가 점점 상황이 악화됩니다.
2.
바로 요롷게요.
어느 순간부터는 게임 하다 멈추면 강제 셧다운 후에 전원 재인가를 해도 윈도 진입이 안 되는데,
당연히 OS가 설치된 SSD가 고장났기에 그런 것이고
바이오스에서 확인해보면 NVME 슬롯에는 Netac NVMe SSD 2TB라고 인식이 되어야 정상인데
MN-5236 (2.1GB) 라고 나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비단 Netac 제품뿐만 아니고,
Netac에 들어간 것과 같은 컨트롤러 칩이 실장된 SSD가 고장났을 때
바로 MN-5236 (2.1GB)이라고 인식되는 요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염가 SSD가 이렇게 급사하고 있습니다.
3.
근데 놀랍게도 제 경우는 이 상태에서 단지 전원을 한번 껐다가 다시 켜면 정상적으로 OS진입이 가능해집니다.
바이오스에서도 다시 부활한듯 멀쩡하게 잡힙니다.
살아난 것처럼 정상 인식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시점부터는 시한부나 다름없기 때문에 증상은 악화하고 그냥 OS를 켜두기만 해도 수시로 뻗습니다.
미리 자료를 백업하놓고 쓰는 게 아니라면, 그나마 사용가능한 이 시점에 자료를 최대한 백업해야 건질 수 있습니다.
백업 않고 계속 쓰면 고장 증상이 악화되어 파일 엑세스 자체가 안 됩니다.
저는 이 때부터 백업 안 된 자료들을 복사해서 큰 수고를 덜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제가 알리에서 환불을 받고자 고장 증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해 유투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을 캡처한 겁니다.
하지만 알리 판매자 챗에 유투브 동영상 URL 자체가 링크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유투브 동영상은 비공개로 돌려놨었는데, 거기서 캡처 샷을 가져왔네여.
4.
1월 25일 상황입니다.
테스트 해봅니다.
잘 되다가 저 지점 쯤에서 속도가 급락하고 컴퓨터가 뻗습니다.
낸드에 배드셀이 발생해서 그런 것인지, 컨트롤러가 과열로 저 지점 쯤에서 고장나서 뻗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SSD 고장으로 컴퓨터는 뻗었고, 움직이지 않는 마우스 연타하면
이렇게 모니터 화면 윗부분이 까맣게 수평으로 박살납니다.ㅋㅋㅋ
마우스 더 연타해보니 급기야 박살난 화면마저 꺼져버립니다ㅋㅋㅋ
본체 전원이 꺼진 건 아니라서 컴퓨터는 강제로 꺼야 합니다.
다시 컴퓨터를 켜면 2번과 3번 문단 상황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건 2월 5일 상황입니다.
알리 구입 시점으로부터 이미 상당한 기간 지났기에 디스풋이 불가능해
판매자와 컨택했더니 다른 기기로 테스트 해보기를 요구해서
ASRock X300 Desk Mini에 붙여서 재차 테스트를 진행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보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위치의 엑세스 지점에서 배드 카운트가 폭증하다 뻗는 사진입니다.
5.
위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저는 4월 14일 최종적으로 환불을 받았습니다.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271351#=10444
https://mypi.ruliweb.com/mypi.htm?nid=271351#=10446
환불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반송한 물품이 춘절 끝자락과 물려서
중국 세관 통관이 지연되어 거의 두 달 까까이 보세구역에 계류된 탓입니다.
그 사이에 주요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나버리더군요.
(심지어 저보다 나중에 고장나서 더 빨리 환불 처리 받는 사례도 봤습니다.ㅋㅋㅋ)
https://coolenjoy.net/bbs/hdd/682469
(쿨앤조이 아이디 로그인 필요)
위 스크린샷은 쿨앤조이에서 어떤 분이 열화상 카메라로 기판을 찍은 모습을 올린 게시물인데 (3월 27일자 게시물)
특정 소자가 섭씨 102도씨를 넘는 모습입니다.
작년 광군제 핫딜 시점에도 이미 구입해 분해해본 사람들 얘기로
저품질의 조악하고 얇은 써멀패드가 소자에 제대로 밀착도 안 된채로 팔리고 있다던 Netac NV7000 2TB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어떤 분들은 구입하자마자 사비로 서멀 패드를 구입해서 냉각을 보강해서 쓰겠다던 분들도 봤습니다만...
방열판 별 나사를 푸는 곳에 워런티 씰 스티커가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이걸 건드리면 환불이나 교환은 날아가니 부디 유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