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가다가
바닥에 쓰레기 있으면 가지고 다니는 비닐봉지에
담아서 쌓였다 싶으면 가까운 쓰레기 통에 넣고 다니거든
(물론 내가 주울 수 있는 쓰레기에 한해서… 토사물 같은건 못 치워 ㅠㅠ)
아내랑 연애 초때는 내 이런 모습 보고 아내가 반했다고 했었는데
같이 결혼 생활 하다보니 아내가 이게 내 본 모습이 아닌걸 알게 됐어
그래서 내가 쓰레기 길에서 줍는거 볼때마다
“왜 그렇게 착한척을 해?” 라고 뭐라 하는데…
근데 보여주기 식 맞아 ㅇㅇ
특히 우리 아이 앞에서는 일부러라도 교통법규, 말투나 언어, 행동 같은거 일부러 밝고 긍정적이게 행동하는 편임.
(아이 앞에서 일부러 리액션 크게해주고 좋은 일만 하고..)
이게 위선인거 아는데 날 깊게 모르는 타인이 보면
그냥 나는 길가다 쓰레기 줍는 착한 사람이잖아? 그런 인상 남겨두고 싶어 하는게 잘못인가..
아이도 언젠가 아빠가 하는 일이랑 본성이랑 다르단걸 알게되도
어릴때 크면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이렇게 된게 예전에 글을 읽어서 그런건데
“행하지 않는 것보다 행하는 위선이 옳다”
그리고 드래곤라자에서 후치가 운차이랑 대화할때
자기는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착한 존재로 봐줬으면 해서
위선을 저지른다.
이게 딱 내 마인드 거든….
지금껏 이렇세 살아왔고 이게 나쁘다고 생각안했는데
어제 아내가 내 모습에 이중성 느껴져서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위선 부르는게 내 가족에겐 불쾌감을 줄 수도 있구나 싶어서
이제 다시 하지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 돼네…
선행을 하고 내면을 좋게 다지는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지 뭐
근데 쓰레기 좀 줍는다고 이중성이 소름끼친다고 할 정도면 갭이 얼마나 큰거야
어쨌건 겉으로라도 선행은 좋다고 생각해
아 내 직업이 살인청부업자라서 그런가봐. 주로 타겟층이 여자랑 아이들이야
엥 그게 왜 착한척이니?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쓰래기 안줍는 사람이 더 많음. 애초에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을 어떻게 나누눈데? 그냥 너는 너의 부분중에 '쓰래기를 줍는' 착한 일을 하는 부분이 있을 뿐인데? 나머지 나쁜 부분이 있다고 해서 네 착한 부분이 가짜가 되는게 아닌데?
아내의 입장은 선행을 하려면 아무 이득적인 마음없이 행해야 하는게 선행인데 나는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욕구에 의해 하는 거라 선행이 아니라고하네.
왜 한사람에게 있어서 큰 사실이 나머지 작은 사실들을 '가짜'로 만드는데? 인간의 진실이란게 인간이 그렇게 간단하게 파악하고 단정할 정도로 얄팍했나? 인간은 모순적이야. 충분히 여러 부분들이 공통으로 존재할 수 있어. 직원에게 까탈스러운 상사가 자식에게 정성을 다하는건 착한부분이 없는 나쁜 사람인가? 타인에게 봉사하는 성직자가 무심코 버린 쓰래기가 있다면 그 사람은 나쁜 부분이 없는 착한 사람인가? 착한 부분과 나쁜 부분이 공존하는 사람은 세상에 어디에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