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타] 블루아카] 괴문서] 아픈 건 익숙하니깐

[深く暗い 幻想]

왠일로 자극적이지 않은 첫문장이네?

사실은 충분히 자극적이지만 말이야, 진짜로 익숙한거 맞아?

아픔의 원인이 선생님이라면 괜찮을지도

....그 말 무르기 없기다?

무슨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원래는 이러면 당황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불안하게)

그렇다면 말이지.....

지금부터 내가 던지는 공을 막대로 쳐서 날려봐

으응?

(몇 시간 후)

어때?

이런 식으로 아프게 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도구를 써서 공을 날리는 스포츠는 처음에 하면 항상 손과 팔이 아픈 법이지

사실 항상 아팠냐면 또 그건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그게 오늘의 포인트야 : 똑같이 치는데 왜 어떤 때는 아프고, 어떤 때는 안 아플까?

실력이라기엔 내가 왕초보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왜 그런거야?

스포츠의 영역에서는 점입자가 아닌 강체회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지

여기서 물리 드리프트를?

사실 정성적으로 이해하면 그닥 어려울 것도 없어. 우리가 학생때 배우는 걸로는

질량 m인 점입자에 힘 F를 가하면 가속도 a가 붙는다, 지만

방금 한 것처럼 막대로 공을 치는 경우, 공이 가하는 힘은 좁은 지점에 작용하지만

그 힘을 받는 물체는 질량이 가득찬 막대기로 봐야 하니깐

같은 힘이라도 무게중심(초록색 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가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회전하겠지, 보통은

바로 그거야

전체 질량에 가해지는 힘을 무시하고, 회전에 대한 것만 생각하면

무게중심에서 떨어진 거리에 비례하는 회전힘-토크-이 작용하게 되지

힘이 질량에 작용하면 가속도가 생기는 건 이미 알고 있지

그렇다면 힘이 회전에 작용하면 각-가속도가 생긴다는 걸 추론할 수 있고

하지만 토크의 단위는 N*m 잖아, 각도는 단위가 없으니 각-가속도의 단위는 그냥 /s^2일텐데

이걸 나누면 질량에 넓이가 곱해진 단위의 값이 생기지 않아?

그래서 생긴 개념이 회전관성이야, I 로 표기하고 단위는 방금 말한대로 Kg*m^2지

대상의 질량에 비례하는 건 알겠는데 뒤에 붙은 m^2가 고민이네

단순히 생각하면 회전하는 기준점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이려나?

점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라면 정답이야. 하지만 이번엔 막대를 대상으로 풀어야 하지

.....또 미적분이야?

어쩌겠어. 뉴턴이 정립한 체계인것을

답은 꽤 간단하게 나와서, 막대의 질량과 길이^2를 곱한 후 12로 나누면 되

다시금 처음으로 돌아가서 "막대를 휘둘러 공을 치는"상황에 대입하자면

공을 치는 순간 타자의 손에는 공에 의해 막대 전체가 밀리는 힘도 있지만

공에 의해 막대가 회전하면서 돌아가는 힘도 있다는 소리

단순하게 생각하면 공이  막대 전체에 가하는 힘은 그닥 크지 않지만

여기에 막대의 길이를 곱하면 생각보다 큰 값이 되니 손이 아플 정도의 힘이 된다고 볼 수 있지

그러니까 막대의 "어딜" 맞추는지에 따라 아플 수도, 안 아플 수도 있다는 뜻이었구나

야구선수들 사이에선 "스윗 스팟"이라고 부르는 영역이지

앞에서 구한 값들로 정리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선생님이 앞서 말한 스윗 스팟은 막대 길이의 2/3지점이었고

실제로는 야구방망이가 균일한 막대가 아니지만 말이야

어쨌건 힘에 의한 선-가속도랑 회전에 의한 각-가속도가 상쇄되는 지점이 있는 건 사실이고

이 지점에 공을 맞추면 손이 받는 힘이 사실상 없어지니 아프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지

그렇다면 질문이 있습니다

공주님이 물어보는 거라니 답해줘야지, 뭐가 궁금하십니까?

선생님의 스윗 스팟은 어디인가요?

........

왜 그래? 슬슬 이렇게 공격이 나올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면서

어른을 놀리면 못쓴다~?

원래는 진동중심 개념까지 다루려고 했는데 이건 아직 안 익숙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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