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
시밤쾅 엔딩으로 악명높은 작가인데,
(솔직히 이건 부정 못 함. 해피엔딩이 없어 무슨)
이 사람 작품을 읽어보면 드러나는 장점이 따로 있음.
바로 설정 구축과 연출력.
세 작품 모두 SF/판타지지만 규모가 상당히 작은데,
그 와중에 장대한 세계와 배경 설정을 툭툭 던지는 솜씨가 굉장히 좋다.
아랑 소드의 과거, 신마전쟁, 우주 기술력과 정치 구도, 고대의 신들과 마법 등.
작정하고 설정을 파고들면 얼마든지 판 벌릴 수 있지만,
딱 스토리에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자르는 솜씨도 좋다.
비슷한 걸로는 존 윅 2가 있다. 아주 거대한 배경이 느껴지는데 딱 필요한 만큼만 보여줌.
두 번째는 연출력.
이건 읽어본 사람이라면 전부 동의할 거다.
특히 만화 컷을 사용한 연출이나 스마트툰 연출은 따라올 사람이 거의 없고,
절망이나 멘붕을 묘사하는 솜씨도 훌륭하다.
아스란 영웅전은 뭔가 갑자기 끝났고,
스페이스 킹은 그냥 진짜로 유기한 게 맞지만,
최신작인 격리이물은 나름 깔끔하게 결말이 났으니 한 번 보면 좋다.
누군가도 이 고통을 느껴 봐야 해
스페이스 킹을 그렇게 끝내는 게 맞냐! 후... 근데 격리이물 작년 초에 끝난 건 데 요즘은 뭐 함?
그러니까 거대한 배경의 떡밥만 풀고 회수도 안한다는거네 안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