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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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버틸 힘이 없고, 일어날 힘이 없고세상이 다 끝났다고 생각이 들 때
저는 항상 거울을 보거든요
여러분도 거울을 보면
여러분 스스로를 믿는 단 한 사람,
마지막 한 사람이 그 안에 있습니다
여러분들 자기 자신, 끝까지 여러분 자신을 믿으세요
10년 전 이 날 정말 말도 안되는 일로 우리를 떠나버린 그를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