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기] – 좌초 후, 8일.
귀가 작고 둥근 놈드리 내 일기짱 장치를 압쑤햇따.
일기가 너무 쓰고 싶어서 우니까 종이를 줘따.
그러케 나쁜 놈드른 아닌거 갇따.
오타 정정 기능이 업서서 너무 불편하다.
우리는 지구라는 곳에 잇따.
내 엽자리 친구는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서 구하러 온다고 햇따.
우리 엄마가 구하러 오면 지구를 터뜨릴 거다.
다른 행성 침공하는데 참여하면 돈 준다고해서 집 사려고 왔다가 '일기장 장치'(기술력 무엇)압수 당하고 납땜 노예됨
일기 못 쓰게 해서 우니까 종이를 줌
그와중에 로네 맞춤법 모르는구나
[누군가의 일기] – 좌초 후, 121일
납땜 실타 싫다.
너무 눈부셔. 피곤해.
지구놈 지구인 들 중 하나가 내 일기를 뺏어보며 비우섰다. 비웃었다.
그 놈은 마춤뻡 맞춤법 지적을 하기 시작햇따. 시작했다.
맞춤뻡을 맞춤법을 고쳐준다고 햇따. 했다.
틀리면 틀린 거마다 딱밤을 한 대 때렸다.
사악한 놈들.
인간에게 맞춤법 교육 받음
[누군가의 일기] – 탈출 후, 3일
마지막 일기를 쓴다.
엘레나 시장은 일하지 않는 자에겐 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지구놈들은 그래도 노는 날에도 밥은 줬는데…
임시 시청에서 적성검사를 했더니 나에게 맞는 일자리가 하나 있다고 했다.
여러가지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일이라고 했는데
왜인지는 몰라도 거기서는 일기를 쓰면 안 된다고 했다.
무슨 일인지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게 이상했지만 당장 먹고 살려면 그거라도 해야한다.
엘레나의 뛰어난 지능으로 탈출했지만
인간과 달리 밥도 맛없고 심지어 일 안하면 굶김
그러다 스파이 적성을 판정 받고 스파이가됨
...근데 쳐들어온 너네탓이잖아!
그치만 인간들이 먼저 황금원판 초대장을 보냈단 말이야
그치만 인간들이 먼저 황금원판 초대장을 보냈단 말이야
세상에 설정이 너무 잘되어있잖아?!
아이어나 슬레인이었다면 정화광선이나 태양포격 빵 맞았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