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이뻐서 뽑았지만 DP 비율 비례댐이란 메커니즘의 메리트를 아직 잘 모르겠는 빙나데
헤번레 5장 전편 나온지 어느 새 석달 정도가 흘렀는데 그전까지 시간의 압박으로 천천히 앞에만 진행하다가
항상 그렇듯 어느 순간부터 스토리에 빠져들면서 탄력 받은 김에 얼마 전 드디어 완주함.
결론부터 말하면 4장 전후편에 이어 또 다시 큰 만족감을 준 챕터였고
스토리가 알파이자 오메가인 헤번레에 대한 신뢰감이 한층 더 두터워질 수 있었음.
특히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나 기존 떡밥의 해소 및 새로운 떡밥의 투척이 매끄럽게 잘 이어진 점이 좋았네.
초반~초중반 사이에는 루카쪽은 루카의 과거로 계속 들어가는 점 이외에 현실 파트에선 딱히 사건이 없어서 밋밋할 수 있었지만
그 부분을 히구밍과 31B의 이야기로 잘 채워줬음. 이들의 스토리는 2장부터 이어진 거라 빌드업 과정이 충분했고
히구밍은 후반에 윳키를 정신적인 위기에서 구출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중요한 역할을 맡았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루카가 엄마를 위해 노래하던 장면.
루카의 과거 여행은 다소 반복적인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루카가 엄마와 차곡차곡 쌓아올린 추억들이나
뮤지션이라는 자기 꿈을 향한 과정에서 특히 느꼈던 엄마의 사랑을 과장된 에피소드가 아니라 가족의 일상에서 잘 연출한 듯.
이 빌드업 과정이 좋았기에 엄마의 사랑이란 뻔한 왕도 스토리로도 마지막에 큰 감동이 있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루카가 1장에서인가 가수로 데뷔하고 엄청 인기를 끌었음에도 갑자기 그만뒀다는 식으로 말해서 의외였는데
그 이유가 잘 나와줘서 좋았다.
헤번레 스토리가 좀 그럼. 처음 1장할 때는 이게 뭐임?? 같은 설정과 캐릭터들이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이게 나중에 차근차근 풀리는...
그래서 초반만 잘 넘기면 점점 고점을 갱신하는 스토리 맛집이지만 극초반 장벽이 살짝 힘들 수가 있음.
루카 아빠 쪽은 엄마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안 나왔는데 마냥 취급이 안 좋다고 하긴 미묘한 게
곰한테 습격받았을 때 루카를 목숨 걸고 지켜주려 했던 장면이나 루카 엄마가 아빠랑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였음은 잘 드러났기에
(당장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루카의 머리핀부터 그렇고)
개인적으론 사망했다고 확정적으로 나온 엄마에 비해 루카 아빠쪽은 행방이 묘연해서
아키상이나 먀상의 동생처럼 현실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봄.
게다가 부녀 관계는 이미 마에다가 클라나드에서 굉장히 맛깔나게 다룬 소재이기도 하고.
31A 멤버들에 대해서 좀 말하자면 메구타마는 4장 전후편과 단장2에서 집중적으로 아주 잘 다뤄줬기에
당연하게도 이번엔 거의 이야기의 2선에 머물러 있었음. 둘이 아주 찰떡 같이 붙어다니면서 훈훈한 대화는 다 하고 다님ㅋㅋㅋ
한편 츠카렌쪽은 카렌짱과 각카사의 대화가 굉장히 많았단 점이 포인트.
특히 최후반에 루카가 당한 뒤 긴급 사태로 들어가서부터 둘다 진지한 전투 모드로 나왔는데
상황이 위급했던 점도 있겠지만 역시 카렌짱의 스토리가 중점적으로 나올 5장 중편을 위한 빌드업 과정 같기도?
카렌(짱) 스토리와 츠카렌 파트를 어서 보고 싶다. 근데 얘네도 점점 스토리 업데이트 간격이 길어져서 걱정임.
그리고 역시나 5장 후반의 MVP는 윳키였다고 생각함. 13일이 정말 5장 후편의 하이라이트였는데 어느새 세라프 부대의 핵심이 된 루카가
갑자기 당한 뒤 부대 분위기 전체가 급변하는 모습이 압권이었음.
무엇보다 그전까지 자기 감정에 그렇게 솔직하지 못했던 윳키가 루카를 향한 자신의 마음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장면이 좋았고
그 과정에서 윳키 성우분의 열연이 빛났다. 헤번레가 (사실상) 100% 풀더빙 게임이란 장점이 크게 드러난 부분.
만날 놀림 받는 윳키에 루카가 바람핀다고 하지만 5장 전편까지 봤다면 (적어도 공식으로) 루카의 정실은 윳키 뿐...
마지막으로 전투쪽은 정말 쾌적했기에 앞으로도 멘스는 이 정도 난이도로 나오면 좋겠음.
고난도 전투는 스코어나 헬계탑, 이시층으로도 가능하니까 멘스는 중간/최종 보스 정도만 긴장감을 위해 적당히 어려운 편이 괜찮은듯.
헤번레 하면서 처음으로 최종 보스 요구 기준 전투력보다 내 덱의 전투력이 높았는데
암덱으로 암윳키를 편성해서 갔더니 보스가 버프 걸 때마다 버프 해제 + 아군 공벞이 되니까
스토리적으로 윳키가 거기서 중심이었는데 전투 면에서도 최종 보스 담당 일찐이었단 점이 재미있었음ㅋㅋ
마지막 전투로 향하는 던젼이나 각 부대들이 모두 협력하는 작전 진행도 최종전다운 스케일을 잘 드러내서 이 점도 플러스.
31B와 히구밍의 스토리 -> 계속 이어지는 루카의 과거 여행/엄마와의 추억과 풀리기 시작하는 과거 떡밥 -> 루카의 이탈로 급위기 및
최종전으로 마무리 -> 루카가 휴먼나비로서 처음으로 엄마와 솔직한 대화/작별
이란 스토리의 흐름이 굉장히 매끄럽게 잘 이어져서 마에다 폼이 정말 좋다는 점을 4장 후편에 이어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네.
가족(엄마)과의 추억들을 다시 기억해낸 덕분에 지금의 루카가 배드 엔딩을 피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점은
마치 소중한 추억들을 바탕으로 기적을 일으켰던 (오래 되어서 자세한 설정은 좀 가물가물함) 클라나드를 떠올리게 하는데
여기에 진한 가족애가 드러나는 부분까지 내가 클라나드로 알던 마에다의 핵심은 여전하구나 라고 느꼈음.
개인적으론 이 베이스에 소녀들이 세계를 구하는 스케일의 RPG 게임을 섞어낸 결과가 지금의 헤번레가 아닐까 함.
끝으로 1장부터 여러 이벤트까지 포함한 내용들이나 거기서 나왔던 떡밥들이 5장에서 풀어지는 점이 좋았고
마에다가 전체 스토리의 윤곽이나 나아갈 방향을 확실하게 구축해 두었다는 신뢰가 생겼음.
동료애/가족애/백합에 기반한 연애 구도라는 틀에서 감동적인 스토리를 원한다면 헤번레를 강추하고 싶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스토리 극초반이 장벽이 좀 있는데 그쪽 분량이 많은 건 아니니까 좀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면 좋겠네.
아, 굳이 하나 덧붙이자면 그래도 루카 과거 여행은 단순 반복성 플레이를 조금 줄여줬으면 더 좋았을듯?
정말 그 정도 불만 밖에 없는 훌륭한 스토리였고 이야기 측면만이 아니라 그래픽/연출 면에서도 제작진이 열성을 쏟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일한 걱정은 이게 5장 중편/후편까지 마무리되려면 정말 한참 걸릴 거 같단 점이지...ㅋㅋㅋㅋ
스토리, 연출, 던전 디자인, 난이도 등 여러 면에서 고점을 찍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근데 중편은 언제...
솔직히 이 정도 퀄이면 업데이트까지 10개월 가량 걸린 게 이해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멘스는 이 정도 퀄은 보여주길 다들 기대할테니 멘스 업데이트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건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5장이란 한 챕터 내에서 전/중/후편(예정)이니까 너무 길게 늘어지지 않기를 바라네요.
스토리, 연출, 던전 디자인, 난이도 등 여러 면에서 고점을 찍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근데 중편은 언제...
솔직히 이 정도 퀄이면 업데이트까지 10개월 가량 걸린 게 이해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멘스는 이 정도 퀄은 보여주길 다들 기대할테니 멘스 업데이트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건 어쩔 수 없겠죠. 그래도 5장이란 한 챕터 내에서 전/중/후편(예정)이니까 너무 길게 늘어지지 않기를 바라네요.
퀄을 보면 이해가 가고 이벤트도 달마다 나오니까 괜찮지만 다음 메인 스토리가 나올 때까지 기절했다가 일어나고 싶은 때가 가끔 있어요 못 만들었다면 기대도 안 했을 텐데 희망편을 연속으로 보여주니까 더 참기 힘든 그런 게 있네요
그냥 긴 호흡으로 즐기는 수밖에 없죠. 마에다가 계속 건강하기만을 빕니다ㅋㅋ
아빠 캐릭터가 뭔가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루카가 세라프 부대가 되기까지의 공백과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봄
ㅇㅇ 아빠쪽은 일부러 떡밥으로 남겨둔 인상이 강함. 나중에 생각보다 중요한 조연으로 나올지도...?
맨 마지막.. 흑백이었던 엄마와의 추억이 칼라로 바뀌는게 왤케 감동이었는지
맞아. 그 연출도 참 좋았음....아마 지금의 루카에게 엄마와 함께 한 기억이 원래 희미했다가 (혹은 자기가 진짜 루카가 아니란 사실 때문에 고민한 점 떄문이라든가) 다시금 의미있는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바뀌었단 뜻이 아니었을까.
배드엔딩도 보고오자
궁금해서 보긴 할텐데 아직 선뜻 손이 안 가네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미쿠쿡
예뻐서 종종 데려가니 괜찮다고 생각해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