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문제.
우주공간은 진공상태라서 냉각을 위해서는 직접 차가운 물질에 접촉하거나, 복사열만으로 냉각해야 하는데
냉매를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언젠간 그 냉매를 식혀야 하는 문제가 결국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복사열은 대류에 비하면 냉각 효율이 진짜 개떡같다는게 문제.
거대한 방열판을 장착해야 냉각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있다.
국제 우주정거장(ISS)의 사진을 보면, 정거장 중앙 부위에 하얀색의 패널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게 바로 방열판이다.
정거장의 공조기의 냉매 냉각용으로 사용하는 것...
그래서 실제 우주선에서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하기 위한 설비가 추가로 필요해지는데,
우주선의 성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반대로 냉각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진다.
지금까지 인류의 우주선들이야 기껏해야 태양계 안을 수년~십수년 잡고 느릿느릿 돌아다니는 정도라
선체 표면을 방열판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본격적으로 우주 여행을 하려면 발열이 발목을 잡게 된다고 한다.
거기에 SF에서 흔히 다뤄지는 함대함 전투가 발생하면, 그 발열의 정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공격시 무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식혀야 할 뿐만 아니라, 피격당했을 때, 그 충격이 고스란히 열 에너지로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의 99%의 SF작품에서는 냉각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하드SF를 표방해도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묘사하기 귀찮거든...
그런데 극히 드물게 발열에 대한 묘사를 하는 작품이 나오곤 하는데
바로 첫 짤에 나오는 영화 아바타 시리즈의 벤처스타 우주선의 시뻘겋게 달궈진 저 부위가 바로 방열판이다.
설정상 아광속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반물질 반응로를 사용해서 엄청난 에너지로 추진체를 가속해야 하는데,
그때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양의 발열을 식히기 위해서 선체 크기만한 방열판을 장착한 것이다.
카메론 감독이 개인적으로 지시한 사항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걸 보곤 전세계 하드SF 덕후들은 뿅가죽네를 외쳤다 카더라.
그 밖에도 소설 익스팬스 시리즈에서 작중에서 전투가 벌어질 때에 선체가 열이 너무 쌓여서 위험하다는 언급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규네이: 방열판이 뭐 어쨌다는거냐!
산소미포함을 해보면 우주공간에서 생존을 담보하는 "밀폐공간"은 사실 열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에 봤던 우주 함대전 나오는 작품에선 그냥 직격 한대 맞았는데 그거 땜에 냉각이 안되서 선체 전체가 녹아내리고 그러던데 이런거 보면 진짜 공포스럽더라.
오히려 냉각 되는 현상을 신경 써야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반대였구나 ㅋㅋㅋㅋ
아폴로 13호 승무원들이 우주선 터지고 나서 전기 아낀다고 며칠간 우주선 전원 다 끄고 살았는데 그래도 감기 걸리는 정도로 버틸 수 있었던걸 보면 우주 공간에서 냉각이 그렇게 빨리 되는건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