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무틀딱의 이해 2 - 한족의 시선으로 봐야 무협이다, 마교를 배척하는 이유 두가지
아래 이야기는 사실에 억지를 끼워맞춘 순수한 뇌피셜 100%다.
반박시 님 틀니 내것보다 오래됨.
무틀딱의 이해 3 - 깡패들의 세상, 착한/나쁜/ㅁㅊ 깡패 표준 분리법
개요=====
무협에는 요상한 규칙이 하나 있다. 나를 방해하는 놈이 곧 나쁜 놈이란 논리다.
대표적인게 원수.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나한테 불이익을 주면 원수=나쁜놈이 된다.
이 나쁜놈, 원수란 관계를 설정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글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야기를 편하게 진행하고,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쓰려면 뚜렷한 구분을 지으면 당연히 글쓰기 편하다.
이 뻘글을 쓰는 데도 3~6번의 수정과정을 거치니,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편법도 써야겠지?
따라서 착한놈 나쁜놈 ㅁㅊㄴ을 규정한 세력을 만들어 놓으면 전개가 편해지고, 이를 규정하는 규칙이 몇개가 떠올란다.
이런 집단의 성향을 단어로 구분지어 놓은 구분법이 바로 정사마라 할 수 있다. 정파(백도), 사도(흑도), 마도(마교, 천마신교, 일월신교 등등등).
흑도는 무공을 모르는 왈패나 무뢰배 집단이란 뜻으로도 쓰이는 데 크게 보면 사도니까 넘어가자.
(사족) 필자는 백도란 표현을 안 좋아하는 편. 중국에서 흰색은 불길한 색으로 통용되는 데, 이걸 그냥 쓰는 게 좀 어색하기 때문이다.
아마 도가에서 말하는 "일원이 이극(태극)을 낳고...."와 흑색의 대비색으로 백을 쓴거 같은 데
어울림과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보는 도가의 사상을 이분법으로 나누는데 쓰는 거부감일지도. 물론, 웹소설 읽을때는 뇌를 빼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쓴다.
당연히 이번 글도 뇌피셜 100%이며, 표준이라고 했지만 나라는 유게이의 상식은 유게이 사회의 상식이 아니란 점을 다시 강조한다.
본론 =====
정사마를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1. 심법 계통 2.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체계 이다.
1번은 요즘 무협에서 전개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인성 상관없이 무공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다.
2번은 10세기 기준의 도덕적 판단으로 지향해야 할 것과 꺼려야 할 것을 가리는 정도가 되겠다. 이때 도덕적 판단의 중심은 내 기준으로 유교적 사상이다.
이를 근거로 표준적인 분류법을 뇌피셜로 써내려 가는 게 이번 글의 주제다.
먼저, 2.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체계부터 보자. 대부분의 현대인은 사회적으로 옳바른 일로 정해놓은 규칙을 지키고 산다.
- 돈 주고 음식 사먹기
- 지나가던 유게이 칼로 찌르지 않기
- 똥은 식탁 위가 아닌 변소에서
- 세상이 잘못됐으니 다 썰고, 죽이고, 불태워 정화하지 않기
- 꼬맹이 납치해다 팔아먹지 않기
등등을 당연하게 지키며 산다.
그런데 천민사상이 있었던 10세기 경에는 돈있고 권력있으면 맘대로 해도 시대였다. 무협 식으로는 칼 찬 놈이 왕이다.
이런 제멋대로인 칼 찬고 힘 쎈 놈들을 범인에 범주에 넣기 힘드니
준비된 살인기계임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썰지는 않는 평범한 사람은 올바르게 자란, 착한, 본 받을만한 사람이라
이야기꾼이 소문내고, 저 집안은 자식 교육을 잘했어 라고 칭찬한다.
칭찬은 돌고래를 ㅈ토피아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걸 즐기는 사람들의 집단이 더 많은 칭찬(명성)을 얻기 위해
착한일을 장례하는 체계가 성립된다. 무림식으로 협행, 협사가 되는 걸 목표로 삼는 집단이 바로 정파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 짓만 안해도 협사소리 듣는다. 무림이 얼마나 개판인지 보여주는 사례
출처 https://mmzone.co.kr/album/showcase.php?dbname=gallerymain&id=37825
칼찬 놈이 반점에 가서 밥먹고 은자 한냥을 턱 내면서 "나머지는 팁이다" 하면 "아이고 대협(사)"하는 이유기도 하다.
사환(점소이) 입장에서는 돈 주는 칼든 놈은 착한놈=협사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놈이 어떤 놈인지 모르니 흑도든 백도든 마도든 협사라는 인칭대명사로 부르는 것이기도다.
밥집가서 "이모 진로주세요"하는 거랑 마찬가지.
그런데 칼찬 깡패놈들은 이런 세상의 규칙을 어겨야 이익을 본다.
사람 잘 죽이는 법을 평생 익혔는데 찌를 수 없으니 억울하다. 대신 다른 짓은 봐줘라 하는 요상한 공식이 적용되는 셈.
칼 차고 들어가서 무전취식, 꼬맹이 납치해다 팔아먹기, 맘에 안든다고 생사결하기, 남의 영업장에서 깽판치고 배상금 없이 그냥 가기 등등이 대표적이다.
10세기 송나라라면 이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다른 마을이나 현에 가면 어떻게 잡을건데? 나 돈 많은 집 아들인데 니들이 어쩔건데? 까지 가면 답이 없다.
그래서 많은 무협지에서 그러면 안된다는 규범을 짓고, 이를 소개하는 데 지면을 할애한다.
무림에 나아가 협행을 행해 가문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다.
명성을 쌓는 활동이 곧 협행이며, 칭찬받고 싶은 칼 찬 관심존재가 모인 정파가 지향하는 목표이지 않은가.
이런 협행의 기준은 내 기준으로 유교적 사상이 반영된다. 무틀딱의 이해 2편에서 한족의 시선으로 봐야 무협이다를 제목으로 삼은 이유다.
한족은 유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체계를 잡은 국가를 세웠으니까.
물론, 소설에 나쁜놈이 잘산다고 하면 애들보기 민망하니까 착하게 살아라를 주제로 삼은 거겠지만.
사실 유가 대신 도가나 불가도 끼워넣을 수 있긴 한데, 도가나 속세에 관심이 없고, 불가는 곡해할 여지가 많아서리...
예를 들어 남이 뭐라하든 흔들리지 말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라란 불가의 가르침인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죽이란 가르침도 곡해하면 그냥 살인마다.
근데 허리춤, 등뒤에 칼과 도가 있네? 다 죽여도 되네? 성인의 가르침인데? 하면 무림이 되는 것이다.
사실 이런 무협도 많다. 이고깽이라던가.
그래도 어느 시대, 사회든 사람답게 살자, 힘 있어도 남을 배려하고 같이 살자라는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집단이 있기 마련이고,
보통 사람들이 보면 칼 들었는데 사는 거 보면 나랑 크게 다르지 않네? 나랑 똑같네? 하면 정파가 되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최소한 칼 들었다고 행패는 안부리니까.
이런 베이스를 깔고 정파의 시점으로 보면 정파의 핵심가치인
사부=아버지, 사부에게 함께 배운 사람들=사형제란 공식이 이해되는 데 바로 군사부일체다.
협사는 나라가 어려울때 당연히 들고일어나야하는 충의를 보이는 것도 군사부일체다.
항렬 문화로 줄 세우기, 첫 번째 아내가 본처(조강지처) 아들이 직계 뭐 이런 것들이 유가의 가르침(사람답게 살자)도 유교의 나쁜 가르침...이겠지.
(사족)조강지처는 권세가가 본처, 후처, 첩실 들이는 것까지 뭐라하면 개작두니 걍 조강지처, 부부유별 뭐 이런 걸로 어물쩍 넘어간다고 본다
이런 악습을 넘기기 위한 요상한 규칙을 빼고 유가 사상 자체를 보면 못 배워서 짐승이나 다름 없는 것들을 교육으로 사람만들기가 핵심이라 하겠다.
그래서 보통 정파 무인의 단골멘트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나, 체면을 살려주게"나
망나니 아들을 훈계할 때 "세상 사람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라는 표현을 클리셰처럼 쓰는 이유도
'못배워 먹은 짐승 같은 놈'같란 욕이기 때문이다. 한국식으로는 "너는 선비가 아니다", "너는 옹졸한 선비다" 정도?
당연히 돈 많고, 권력있는 놈이 체면을 상했는데 허리에 칼이 있네?하면
"날 모욕하다니 칼을 빼라"하고 생사결로 가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다.
만약 이런 부분의 이해가 적다면 일부 댓글에서 보이는
"오바하네", "정파가 이래도 됨?", "우리 청명이만 오면 대가리 뚜쉬따쉬"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정파와 대비되는 이익단체는 사도인데, 대충 정파가 만든 시스템을 지키지 않는 것들로 보면 된다.
요즘은 그냥 공갈협박, 사기, 납치 등 일반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데 무공을 쓰는 놈들을 지칭하는 편리한 말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걸 하는 걸 흑도로 별도 구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며, 한국 무협의 대표 세력인 하오문이 사파로 분류되는 이유기도 하다.
하오문에 소속 집단을 보면 낮은 일을 하는 사람 뿐 아니라, 청부살인을 했던 뱃사공(청부를 받고 배탄 깊은 물 속에 빠뜨려 죽이기),
납치의 달인인 인신매매단 등이 포함돼 있어서....
요즘 무협은 뱃사공이나 짐꾼(으슥한 곳에서 산적으로 돌변) 등은 빼고 그냥 현대적 기준에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것들만 포함하드라.
협사의 시점으로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걸 참고 있는데 마음껏 하는 나쁜놈이 될수도 있고,
양민(평범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제자백가의 여러 가르침을) 못 배워 처먹은 짐승 같은 놈들도 된다.
이를 단순화하면 나쁜놈인데, 앞서 쓴 것처럼 나를 방해하는 건 나쁜놈 이기 때문에 사파는 체면도 모르는 짐승처럼 묘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사파 무인이 정파 무인을 부르는 멸칭이 위선자인 이유다.
사람 죽이는 걸 수십년간 연구개발해온 놈이 쓰질 않는다고.
따라서 삶의 방식이란 측면에서 보면 사파의 무인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하면 협사가 될 수 있다.
마도는 무틀딱의 이해 2 - 한족의 시선으로 봐야 무협이다, 마교를 배척하는 이유 두가지 이걸로 설명 다 한 것 같다.
전통무협의 틀을 따르는 소설에는 종교적 광신자, 역도의 무리 중에 무공을 배운 사람을 마도로 분류한다.
그래서 일부 소설에서 마도에서 정종무공을 쓰는 사람이 나와도 이상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무당무공을 쓰는 마도인이 나오면 당연히 체면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무당은
"저거 미쳐서 파문함. 우리 책임 아님. 원래 나쁜놈임"
으로 몰아가 체면을 지키고, 우리가 정파라는 사실을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백해 저놈이 그냥 사이코패스인거야! 억울하니까 우리가 나서서 저놈 죽일께, 니들은 참견하지마! "
"그래도 대신 잡아주면 은혜로 여길께~" 하는 클리셰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를 대입하면 이런 공식이 성립된다.
체계를 지키는 깡패 집단 = 정파
체계를 무시하는 깡패 집단 = 사파
종교적인 이유로 미친 깡패(전통무협, 구무협), 종교에 미친 깡패, 그냥 미친 강패 집단 = 마교
이는 유게 베스트에 단골글인
이것과 똑같다.
1. 심법계통은 다음 주제인
에서 다루는 게 더 어울리는 듯 싶다.
주체적인 삶이군...
하오문은 정파개방에 사파깔맞춤하려고 생긴 신생부류인대 근본인척하는게 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