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전부터 가끔 영가들이 히끗히끗하게 보이거나 느껴지긴 했는데
걍 그것들도 불쌍한 것들이다 생각하고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 안하고 살고 있었음
이번 추석 연휴즈음인가 자는데 옆에서 여자들이 엄청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분명 폰 유튜브도 꺼놨는데 그런 소리가 들리는건
느낌상 백퍼 영가들이 떠드는 소리라는걸 느낌
나는 오랜 경험상 이럴 때 괜히 아는척하면 진짜로 꼬이거나
꿈에 나타나서 괴롭힌다는걸 잘 알고 있어서
애써 무시하고 잠듬
그러고는 며칠 뒤인가 이번에는 가위에 눌렸는데
방문턱에 이상한 물체가 계속 처다보는 느낌이 듦
암만봐도 전에 쫑알대던 그 영가인거 같음
이때도 아는척 안하고 무시하고 잠듦
그러다가 이틀정도 뒤에 어쩌다 이 일을 와이프한테 이야기 하게 됨
그리고 그날밤 와이프가 밤새 괴롭힘을 당함...
자기가 가위가 눌렸는데 등 뒤에서 누가 계속 자기랑 놀아달라고 찾으면서
등을 두드렸다고...
이쯤되면 아무래도 뭔가 안되겠다 싶어서
며칠 뒤에 어머니가 임산한 아내한테 반찬 갖다주시러 오신다고 하시길래
오신김에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하고 오신김에 다 말씀드림
참고로 어머니는 내가 어릴적부터 이런일이 좀 있었어서 당집을 다니심
어머니는 심각하게 일이 돌아간다 생각하시고 집에 돌아가셔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반찬 갖다주시러 온 날 문득 우리집 베란다에 있던 거울을 보신게 생각이 나셨다 함
그러시고는 집에 전신거울 방향이 잘못된거 같다고
그걸 왜 베란다에 갖다두고 창문쪽으로 돌려놨냐고 야단치셨음
거울 방향을 바깥으로 두고 살면 재수없으면
잡귀가 거울 타고 들어와서 꼬일 수 있다고
절대로 거울은 창문쪽으로 두는게 아니라고 신신당부 하시더라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부터 깨라고 하시길래 출근도 하기전에 거울부터 깨려고
빌라 1층으로 갖고가는데 이게 집에 갖고 왔을때보다 왠지 더 무겁게 느껴지는거임...ㄷㄷ
분명 이 집에 갖고 들어올때는 혼자서 들고 갖고왔는데...
그래서 와이프랑 둘이서 낑낑대면서 1층으로 들고 내려가서 몽키스패너로 내려치는데
이게 안깨짐... 망치로도 진짜 몇번 내려쳐도 기스 하나 안남...
옆에서 보던 와이프도 소름돋아하고, 나도 놀라고 하다가
결국 뾰족한 돌 하나 주워서 바닥에 깔고 뒤집어서 열댓번 때리니 그때서야 금이 가더니 깨짐
그때서야 뭔가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 들면서 개운한 느낌도 듦
어머니한테 말씀드리니 거울이 튼튼해서라고 그럴꺼라고 했는데
아무리 거울이 튼튼해도 성인 남성이 빛이되라고 내려치는데 안깨질일이 있나
암튼 그 뒤로 집 대문 위에 붙여놨던 지방이 떨어질락말락 하는것도 찾아내서 다시 붙여놨고
그거 또 보면서 그걸 가져와서 붙인 와이프는
저게 물풀로 꼼꼼하게 발라서 붙인거라 앵간해서는 떨어질 일이 없는데
왜 저러지 하면서 소름돋아 하며 다시 잘 붙인 뒤로는
와이프도 나도 그런 일은 아직까지 안 겪고있음
이런 썰 볼 때마다 영적으로는 완전 둔감한 타입이라 다행인거 같단 말이지…
참고로 장모님도 이런쪽을 좀 믿으시고 심지어 처가 윗집이 당집임... 여쭤보니 귀신들린 거울은 안꺠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암튼 이제는 걍 그런갑다 싶지만 진짜 처음에 느끼기 시작했을때는 무서워 죽을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