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쁜 선임들은 아니었음. 애들 괴롭힌적도 없고 선후임 관계도 나쁘지 않았거든
근데 우리 저기 윗분들이 좀 나쁘긴 했거든 객관적으로 놓고봐도 나중에 바뀐 사람보다 짜증나는 사람은 맞았음
이 양반이 우리 소초만 오면 유달리 좋아하던 소초에 자주 오는 떠돌이 개가 있었음.
어찌나 이뻐하고 아끼던지 개가 언제부턴가 병사들 개무시하고 지가 서열 위인것처럼 굴더라
그러다가 윗분은 임기 끝나서 딴데가고 이제 그 개를 이뻐하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좀만 까불면 전투화 신고 밀어버리고 목덜미 잡아서 소초 밖으로 던지고 빗자루로 찌르고 해버리더라
나중엔 소초에 개가 너무 많아서 개장수가 왔는데 떠돌이 개인데도 걔는 꼭 데려가야 한다며 목덜미 잡아서 직접 넘겨줘 버리기도 했음
군대에서 보면 개가 미운게 아니라 그 개를 이뻐해줬던 사람이 미우면 괴롭힘 당하는게 큰것 같더라
기지 안에 내가 예뻐하던 개는 그래서 사람들이 다 예뻐했구나.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줬는갑네 솔직히 동물한테는 오냐오냐 하고 사람한텐 짜증나게 굴면 그것도 보기 싫어서 개한테 점수누적되는것 같음
근데 괴롭힘 당한거 후임들한테 되물림하는거보다 차라리 개한테 화풀이 하는게 낫겠다 싶기도 함
간부한테 받은 스트레스 사람한테 푸는것보단 건전하긴했지 어찌보면 욕받이 개가 욕받이 된거긴한데, 밉상짓도 같이 해서 막 불쌍하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