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舍人) 최옹(崔顒)이 삼공의 뜻으로 아뢰기를,
"함경북도 병사 곽흘(郭屹), 평안 병사 이택(李澤), 경상우도 병사 원준량(元俊良)이 그들의 자제(子弟)를 무과(武科) 초시(初試)에 응시하도록 허락한 일은 지금 추고(推考) 중에 있습니다. 신들이 듣건대, 과거 사목(科擧事目)이 문과는 상세한데 무과는 일정한 규정을 세우지 않은 까닭에 그 자제들이 군관(軍官)으로서 구례대로 응시하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법을 어기고 거짓으로 응시한 것과는 비할 바가 아니니, 상께서 참작하여 처리함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알았다고 답하였다.
사신은 논한다. 곽흘과 이택의 벼슬살이는 그래도 그 중에서 잘한 점이 있다 하겠으나, 원준량은 갖가지로 재물을 긁어 들여 군졸들이 원망하고 괴로와하면서 날마다 파직되어 가기만 고대하였다. 그런데도 윤원형 등이 일찍이 그의 뇌물을 받았기에 파직되어 갈릴까 염려되어 이렇게 임금을 속이어 아뢰었으니, 앞으로 저런 재상을 어디에 쓰겠는가.
----------------------
원준량의 자제 중 해당 시기에 무과를 지원한 사람은 유게이들도 다 아는, 선무공신 1등에 빛나는 그 남자다.
과거시험은 무과가 눈앞에서 무예를 선보여야 하니까 부정하기 더 어려운 거 아닐까 했는데 아닌가보네. 돈 주면 까막눈 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