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선진국 시스템 하에서는 아이를 낳는게 쉽지가 않음.
그래서 한국처럼 극단적 초저출산은 흔하지 않아도 저출산 자체는 매우 흔하고, 사실 흔한 정도가 아니라 디폴트임.
그 아이를 적절히 기르기 위해 드는 노력은 근세 이전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아졌으며
반대로 낳아서 얻는 이득은 줄어듦.
아이를 통해 얻는 정서적 기쁨이야 그대로라고 쳐도, 인력의 양보다 질이 중요해진 현대 선진국에서는 단순히 낳는 행위가 주는 노동적 메리트가 없음.
하다못해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안분지족하는 삶을 산다면 괜찮겠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가 않음.
물론 이걸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게 보자면 끊임없는 향상심의 발로라고 할 수도 있음.
더 높은 지위, 더 높은 소득과 풍요로움, 더 높은 미, 더 높은 관계성, 더 높은 학식,
수백년간 유교국가였던 한반도는 자가 수양, 더 높은 경지야 말로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이고,
평등하게 민주화된 작금은 끝없는 수련이라는 양반의 길을 모두가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음.
모든건 좋고 나쁨이 있기 마련이고, 이걸 통해 우리는 70년만에 폐허에서 선진국이 되었지만, 그 부작용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지.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서도 극단적으로 애를 낳지 않는건
최대한의 효율과 향상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출산관련해서도 나타났다. 그런 느낌임.
다른 국가들보다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해서 낳은 수치.
어찌보면 현대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반응을 우리 시민들이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