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대 중반.
공무원 시험 준비했다가 떨어짐.
계속 하면 붙을 것 같았으나 여기 매몰될 것 같기도하고
돈도 벌고 싶어서 친구의 누나의 친구의 남자친구가 사람 구한다는 얘기가 나한테까지 와서 취직함.
공장 보안실이라해서 경비라 보면됨.
정장 입고 활동하는데 주간엔 한명은 밖에 서 있고 한명은 내부에서 컴퓨터로 출입하는 ㄴ사람들 기록하고 뭐 그렇게 함.
야간은 사람들 다 퇴근하고 야간 설비 돌리는데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없으니 편했음. 그때가 한참 골목식당 흥할 때라. 골목식당 줄창 보다가
시간되면 야간 순찰 돌고 시간 나눠서 잤음.
암튼 그게 아마 취직한지 얼마 안된 날이었을건데
같이 일하는 형이 cctv 보더니 뭔가 이상하데. 보니까 뭔가 사람 그림자가 꾸물꾸물 거리긴함. 나야 초보자니까 별 생각 안했는데 그 형은 뭔ㄱ나 이상했는지 직접 가보기로 함.
cctv로 계속 보고 있는데ㅋㅋ 전화 와서 그 형이 알려주는게
회사 직원이었는데. 그때가 명절 준비하던 때란 말이야.
보니까 스팸 선물 세트 몰래 훔쳐가려고 했던거였음ㅋㅋㅋ
선물세트 어떻게 숨겨서 나가려고 했었던가 딱 잡혔지...
아침에 경비실 와서 그 사람들 무슨 종이에 뭐 적는거까지 보고 퇴근했는데. 꽤 재밌는 에피소드였음. 그 뒤로는 뭐 없었고 한 5개월 하다 퇴사한듯.
월급은 190...
지금 생각하면 존ㄴ ㅏ적어
아니 그거 얼마나한다고 그걸 훔쳐가려고래..
내다 팔려던거 아니었을까 싶기도
잔업 까지 해서 월 50겨우 넘기던 시절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