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문 외성, 숲 속)
제자야.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로 하겠다.
오늘은 유달리 빨리 끝나는군요.
뭔가 다른 볼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음. 일이 있다. 그러니 네가 이 스승을 도와야겠다.
말씀만 하십시오. 얼마든지 돕겠습니다.
내가 어제 꿈을 꾸었는데, 귀여운 짐승들이 사람처럼 말하고 돌아다니더구나.
이 스승은 그 광경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예?? 동물들이 말하고 돌아다니는 꿈이요?
그리고 그걸 다시 보고 싶으시다니 대체...
흥, 너는 이 스승이 나잇값도 못하고 어린 아이 같은 꿈을 꾸고 그것을 좋아한다고 비웃고 놀리고 싶은 것이냐?
그렇게까지는 말 안했습니다!
아무튼, 도와드리기로 했으니 하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죠? 산짐승을 몇마리 잡아올까요?
어리석은 제자야. 산짐승은 사람을 싫어하니 당연히 도망가거나 물어 뜯으려고 애를 쓸 것이다.
그런 산짐승을 잡아와서 대체 무엇을 한단 말이냐?
(아니 자기가 말하는 것도 동화스럽고 말도 안되는데, 그러면서 내게는 정론으로 따지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걱정마라 바보 제자야. 이 스승이 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시킬 것이다.
스승이 특별히 구해온 이 물건을 받아라.
(툭)
예??? 이건 뭡니까? 너구리 가면...?
음. 너구리 가면이 맞다.
뭘 가만히 보고 있느냐? 빨리 써라.
내가 짐승 역할을 하는것이란 말인가!!!
일단 쓰긴 썼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보면 너구리 요괴로 착각하고 공격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만...
여기는 사람의 왕래가 적으니 괜찮다.
그리고 너는 원래 요괴취급을 받으니 더욱 더 괜찮다.
너무하는군!
쓸데없는 얘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내 꿈 속에서는 짐승들이 춤추며 노래를 했었다.
그러니 너도 그렇게 해보거라 너굴 제자야.
가무를 하란 말씀이십니까?
이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라 갑자기 하려니 힘듭니다만...
너는 내가 간곡히 부탁하는 일도 들어주지 못한단 말이냐?
내가 어린 시절부터 친구도 몇 없었고, 그나마 있던 친우들도 나를 배신하거나 각자의 일로 소원해져 유아적 놀이욕구를 채우지 못한것으로 여기고 비웃는 것이냐?
설산에서 평생 나와 함께 해주기로 했던 약속도 거짓이었단 말이냐? 너도 나를 우습게 여기고 배신하는 것이냐?
아니 그렇게까지는 말 안했다니까요!??!?
크흠,
누이는 강가를 걸어가고, 오라비는 물속을 헤엄치네♪
나는 장난꾸러기 올챙이, 너를 소풍 데려가려 하네♫
(흠, 꿈에서 본 것과는 꽤 다르구나)
후후, 잘 했다 제자야.
스승의 무리한 부탁에 어울려줘서 고맙구나.
저는 당신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당황스럽긴하지만, 이런 놀이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그런데 스승님은 어떤 동물로 분장하시는 겁니까?
나는 분장을 하지 않는다.
꿈에서 짐승들이 뛰노는 것을 본 것이지, 내가 짐승이 된 것이 아니다.
나만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이었나!?!!
음... 네가 많이 섭섭한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좋다. 내가 짐승이 되지 못할 것도 없지. 이리 오거라.
제가 가서 또 뭔가를 해야하는겁니까?
너는 일부러 모른척하며 나를 희롱하는구나!
암컷과 수컷, 두 마리의 짐승이 할 것이 무엇이 또 있겠느냐.
이 기사멸조할 짐승아.
아니, 그런 말 안했다니까 자꾸 이러네!!!!
흥, 네 뜻을 알겠다. 오늘은 내가 포식자 역할을 하겠다.
일루와잇!!!!
그날 밤, 하후란이 머무는 숲에서 밤새도록 영혼을 약탈당하는듯한 비명과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외성 주민들은 탈백유란이 귀신을 부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며 두려움에 떨었소.
활협전 괴문서 전문가
짐승은 안씻는다
쫘악 쫘악 조활은 오늘도 멀쩡한 옷 하나를 버린다
나비보벳따우
나비보벳따우
나비보벳따였...
짐승은 안씻는다
활협전 괴문서 전문가
쫘악 쫘악 조활은 오늘도 멀쩡한 옷 하나를 버린다
크아아악
오옷 재미있음 이야기 참 잘만드네
짐승을 직접 만들 생각이네 ㄷㄷㄷ
막짤 진짜 있는대사 아니지?
탈백착정마
활협전 여캐 특 : 따지고보면 주인공바라기 여캐라 귀여운데 행실과 스펙이 흉악무도함
너무하는군!
짐승같은 자식들을 만들자는건줄 알았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