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쌓아올린대로 결말 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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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목표 : 복수
전사: 환생 전 살해당함, 아이 사망
한 행동 : 연예계 활동
주인공의 능력: 기획능력, 트라우마로 연기하기, 영상편집, 가스라이팅(놀랍게도 주변인물들 자기 뜻대로 부리려는 성향이 좀 있음)
악당의 목표: 자아도취
전사: 어린시절 성착취
한 행동: 자기보다 재능 있는 사람 죽여서 존재감 찾기
능력: 잘생김,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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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 올려진 서사: 연예계 활동, 추리
나온 결말: 그간의 서사 필요 없는... 너 죽고 나 죽자 엔딩 / 엔딩에서 그간 진행된 어떠한 서사도 활용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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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쌓아올린 서사를 생각해본다면...
나왔어야 할 결말:
1. 마지막에 고발 성격의 영화를 개봉하여서 악당을 고발하였으니 연예인 악당의 평판을 낮춤
2. 살인 교사죄로 감옥에 갇힌 악당을 주기적으로 면회를 가서 가스라이팅해서 자살시킴(주인공의 목표는 이루었으나 주인공이 흑화한 엔딩, 다만 악당을 죽이기위해서 주인공의 능력을 좀 더 기를 필요가 있음)
3. 아카네에게 고해성사해서 아카네에게 만큼은 이해받되, 흑화된 눈으로 살기
4. 카나, 루비, 맴쵸는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5. 주인공은 복수를 이뤘으니 연예계 은퇴 후 의대를 가던 하고 싶은 거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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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쪽으로 가야했지 않았을까?
내가 제시한 대로라면 주인공 가스라이팅에 악당이 당할까 싶은 의문점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논개 엔딩은 주인공 스킬과 무관하기에 무능함만 더 강조되었다고 봄. 능력이 있었다면 논개를 할 게 아니라 악당을 능력으로 죽였겠지.
가장 ㅄ 같은 엔딩이라고 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일이 그냥 없었던 일이 되었으니 작품 내내 캐릭들의 정신적 성장, 관계 등이 진짜 1도 의미없는 개짓이 되어버렸음
지금 엔딩이 내준 결론은 '아쿠아는 그냥 죽고싶은데 이유가 필요했던 자기파괴적인 정신병자였습니다.'임 '아쿠아는 자기 욕심대로 죽음으로써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것을 허망하게 무너뜨렸고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연재하면서 해온 서사적 빌드업이 그냥 아무 의미 없는것으로 전락해버렸는데 그 논개엔딩 자체의 개연성도 허술하고, 아쿠아의 정신병 묘사가 있었냐면 그것도 아닌 등 캐붕요소도 한둘이 아님
카타르시스를 주는 비극도 아님 슬프게 만드는 새드도 아님 그냥 한명의 돌발행동으로 모든걸 망쳐버린 허무한 결말인데, 창작물에서 쓰는 서사로서는 근본적으로 재미가 없는걸 넘어서 '불쾌함'을 줌
작가가 귀찮으니 대충 마무리 하는데 그와중에 뭐라도 대단한듯이 좋은 말은 적어놓고 싶어서 엔딩 구따구로 내놓은거. 보면서 욕만 나옴.
작가가 뭔가 코드기어스랑 햄릿에서 모티브를 많이 가져온거같은데 그 명작들의 콜라보가 아니라 더욱 ㅄ같아짐 코드기어스처럼 피카레스크를 원하고 아카네를 c.c느낌으로 하려고 했기에는 너무나도 ㅄ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