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또 연말 정산의 시간이 왔어.
벌써요?
이번에 받은 성과급 죄다 연말 정산때 날아가게 생겼다니깐?
근데, 후부키 씨가 평소에 그런 거 신경 썼나요?
내가? 아니, 그럴 리 없지.
아 몰라~ 어련히 알아서 적당~히 떼가겠지.
...!
저기 경찰 학생분? 연말 정산 신경 쓰여요?
에? 아니, 딱히?!?!
그러지 말고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귀찮은데...
저희 FOX소대를 붙잡았으면서
성과급을 잔뜩 받았을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지?
그러면 그렇게 받은 돈으로 구매한 물건에 대해 영수증을 챙기고 공제 처리를 하면, 성과급을 보존할 수 있어요. (아무말)
영수증 챙기기 귀찮은데?
음~
우리 이렇게 생각해보죠. 귀찮음을 조금만 감수하면 그 돈으로 도넛을 한 다스를 더 사먹을 수 있어요.
어때요?
좋긴 한데, 유부남과 정분이 났다는 소문이 돈 수감자 말을 어떻게 믿어?
제가 다 해드릴게요. 공.짜.로.
그러면 나야 좋지, 그러면 우리 친구들에게 내가 뭘 해줄까?
저희는 그저 유부 초밥 세 조각이면 충분해요.
보통 사람들처럼 유부 한 입만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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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많이들 드셔~
(우릴 감시하던 경찰 학생의 목소리는
친절하기 그지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우리들이 평범한 여느 학생들처럼 자신의 기숙사를 스스로 청소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니코는 옥사 한 구석의 벽에 몸을 기대며 우두커니 앉아 유부 초밥을 먹는 우리를 보면서 세상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을 뿐 이었다.)
니코, 유부 초밥 하나 줄까?
아니 괜찮아. 난 보기만 해도 배부르거든.
발키리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