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대3 대전 게임 완즈 얼라이언스가 출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VR 게임도 출시 년도에 따라 퀄리티의 온도차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얘는 확실히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에서 2022년스러움이 묻어난다고 할까요. 그래픽도 썩 훌륭하고 게임 플레이를 VR 스타일로 풀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모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고는 하나 처음부터 그걸 느낄 수는 없었던게, 제가 파티원분에게 튜토리얼 없이 바로 멀티 게임 들어가자고 했다가 피를 봐서(...) 하필 상대팀에 한국인 이름 있는 거 보고 망했다 생각했는데 진짜 시원하게 말아먹었습니다(.....)
이제와서 보면 이미 벽느끼고 탈주한 파티에 저희가 난입했던 거 같습니다.. ㅠㅜ
이거 멀티할 때 되게 재밌는 게 다 끝나면 상대 파티 목소리가 그대로 출력되더라구요.
"야 얘네 만만한 거 같은데 한 번 더 할까?"
라는 말을 실시간으로 들었습니다(...) 아이디 막 입력했다보니 한국인 아닌줄 알았나봐.. ㅜㅜ
여하튼 마음을 고쳐먹고 뉴비에게 필요한 튜토리얼을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자신은 대전에 자신있다고 해서 저처럼 멀티로 배워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면 무조건 튜토리얼 스타트를 권하고 싶습니다. 컨트롤러에서 사용하는 키가 생각보다 많은 게임이라 튜토리얼 없이 입장하셨다간 절대 캐릭터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할 겁니다.
튜토리얼 하면서 알게 된 게, 이 게임 지정된 장소 내에서 플레이어가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상당하다는 거였는데요. 위처럼 은엄폐물을 활용해 적의 투사체를 피할 수가 있어 나중가서는 움직이고 앉고 난리도 아니였네요. 큼직큼직한 이동 자체는 포탈을 통해 순간이동 하는 방식이나, 생각 이상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게임입니다.
실제로 대전을 해보면 분명 맞을법한 상황에서 상대가 움직이는 것만으로 못맞추는 상황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이야 나온지 얼마 안돼서 다 맞아주고 하는거지 나중에 최상위권 간의 경쟁에서는 무빙으로 피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듯합니다 (개발진도 움직임을 권장하는지 투사체 피격 판정이 꽤나 빡빡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놓쳤던 게 이 주문 교체 기능인데요. 양손의 완드 하나당 사용할 수 있는 주문이 한개가 아니더군요. 보통 주문 하나당 쿨타임이 작지 않은 편이라 x와 a버튼을 활용해야 딜로스(혹은 아군 백업 등)가 최소화됩니다. 근데 이건 초보 입장에서는 의식해도 쉽게 활용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저는 대치 상태에서 쓰던 주문만 쓰게 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주문은 매라운드 시작 전에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 게임 세개의 직업 모두가 딜에 쏠리지 않고 유틸기 & 딜링기 각각 절반정도 배분되어 있습니다. 혼자할 때야 딜로 떡칠해 무쌍찍으려고 하는 거지, 팀게임에서는 얼마나 스킬 분배를 알맞게 하여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가 승리의 포인트로 작용할 듯하더군요.
먼저 올린 두분이 게임 소개를 잘해주셔서 제 개인적으로 놓친 부분 위주로 설명드렸는데요. 확실히 플레이하는 내내 잘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게임의 뼈대는 글옵이나 발로란트의 것을 취하면서도 마법 전투라는 게임의 특색을 녹이려고 많이 노력한 듯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쓸 수 있는 주문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게임이 화려해 오감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아쉬운건 캐릭터가 3개로 고정에 중복도 안되어 어느 정도 정형화된 빌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데요. 나중에 주문 폭과 캐릭터 수 더 늘고 하면 진짜 대회 같은거 해도 흥해보일 만큼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재밌고, 사후지원이 더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왜 항상 저희 서폿은 먼저 나가 죽어서 힐도 안해주고,, 상대 서폿은 잘하는걸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