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사한 작품인 옥토패스 트래블러,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 또 리메이크 격인 브레이블리 디폴트2까지 모두 플레이 해본 후기입니다.
기존 고전작인 라어라는 플레이해보지 않았고 리메이크만 플레이했습니다.
장점:
옴니버스식 RPG라서, 여러가지 형태?의 게임을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움
대사가 없이 진행하거나, 스토리만 있거나, 격투 방식의 플레이, 선택해서 성장시키는 플레이어 캐릭 등....
결국은 턴제RPG지만요.
각 캐릭터별 스토리가 짧으면서도 인상이 강함
사실 각 스토리는 길어봐야 2~3시간 남짓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마다의 이상이 뚜렷하게 남습니다.
상기한 특징이 가미되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특히 중세편 최종편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느낌도 RPG답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단점:
전투가 너무 지루함
난이도 조절이 없어서 전투 자체는 쉽지만, 한번 한번에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립니다.
일정 레벨 이상 올라가면 경험치 들어오는 양도 매우 적어져서 안그래도 레벨링 힘든데, 지루한 전투때문에 야리코미 하기 싫어집니다.
옥토패스, 트라이앵글, 브레이블리 모두 배속전투나 과정스킵의 유무가 있어서, 연출을 보고싶다거나, 빠른 전투를 하고싶다거나 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했으나, 그 기능이 없는건 너무한것같네요.
적어도 배속은 넣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상기한 게임에 비하면 모션도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진데....
약점의 존재의미가 없음
스킬에 너무나 다양한 속성,특징을 고려한 나머지, 스킬 위력에 대한 직관적인 판별이 어렵고, 이에 따라 약점공격의 대미지가 덜 들어가기도 합니다.
약점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도 애매하고, 사실상 몹 하나에 스킬 여러개 전부 박아보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약점을 이런 취급 하려면 대미지 속성이 많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이전작인 옥토패스나 브레이블리 같은 경우는 약점 공략에 대한 재미가 컸었는데, 그런 장점을 왜 버렸는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예전 게임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서 였다면....그나마 이해가 갑니다만....
그때의 단점이 지금의 장점은 아니니까요.
야리코미 진입장벽
0인베기 100인베기, 콜라병 등 야리코미 요소는 많은데, 공략없이 스토리 밀었다면 재진입하기가 힘듭니다.
사실상 처음부터 플레이해야되는데, 상기한 요소 때문에, 처음부터 그걸 다시하라고?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선뜻 야리코미 하기가 힘드네요.
근데 진엔딩은 있는것 같고, 조건은 만족시켜야되니까 이걸 하긴 해야되는데....압박감은 들고.
캐릭터 레벨은 유지한채 이어하기 또는 2회차 식 플레이를 해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사실 스토리 다시보거나 앞서 놓친 요소들을 확인하고 싶을땐 2회차가 있으면 좋은데, 이 게임은 아예 처음부터 해야되니까요.
결론:
<리메이크인데 리메이크 플레이하는 유저를 별로 상정하지 않은 리메이크작>
최근 고전명작들의 리메이크, 리마스터 식의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평가도 다양하긴 합니다만....저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때 그 시절 고전 명작을 즐겼을 나이대는 10대~20대 입니다.
그리고 그런 고전 명작을 리메이크 하는 시기는 약 10년 정도 지나고 나서라고 봅니다.
따라서 리메이크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30대~40대입니다. 길게보면 50대 이상도 있겠구요.
그렇다면 그 옛날과 지금이 다른, 차별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 둬야 할 건 바로 '플레이 시간'이죠.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경우라면....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에 시간과 노력을 한창 할애하고 있을 시기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10대,20대 시절에는 비교적 넘쳐나는 시간을 게임에 쏟아부었고, 그 시간만큼 게임에 애정이 있었겠죠.
결국 리메이크작은 그 옛날, 게임을 플레이했던 향수를 느끼게 해주면서도, 더 나은 그래픽, 사운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라어라는 플레이 환경 측에서는 너무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게임플레이 시간에서의 부분....
전략을 짤 수가 없는 전투 시스템, 게다가 템포는 너무 느리고, 그렇다고 매 전투가 도전적이고 성취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캐릭터 밸런스가 아주 잘 짜여져 있는 것도 아니라 파티의 멤버는 거의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원작에 대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사실 이쯤되면 변명이 아닐까 싶네요.
난이도 조절도 없고, 전투 배속 조절도 없고, 이어하기 2회차도 없고.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하는게 리메이크라고 생각하는데, 여긴 선택권이 없습니다.
물론 몇몇 설정은 조금 나아진게 있긴 합니다. 최종편 진행시 아이템 계승이라던지....
이런 게임 시스템적인 부분만 좀 더 다듬고 나왔으면 정말 재밌게 즐겼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그나마 ZR 스킵 덕분에 다시 하는게 그렇게 괴롭진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