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방벽이 낮지만, 깊이 있는 격투 게임
인저스티스2 캐릭터들의 커맨드 입력이 앞 뒤 + □ 이나 아래 앞 + △ 등 기술 입력이 간단한 편. 네더렐름 게임 특유의 선입력 시스템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적응에 필요한 시간은 모탈컴뱃X 보다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금방 익히기에도 쉽습니다. 필자는 여전히 콤보가 부족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술만으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을만큼 캐릭터가 자신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잘 싸워줍니다. 만일 더 화려하고 높은 데미지를 원하면, 시간을 들여 연습해서 긴 콤보를 익힐 수 있습니다.
깔끔해진 모델링과 훌륭한 그래픽
언리얼3 엔진을 사용했다고 들었지만, 제가 거기까지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건 패스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은 바로 이전 모탈컴뱃X에서 분명히 발전했고 인저스티스 1편 보다 개성있는 캐릭터 모델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콘솔의 1080p , 60 프레임을 위해서 부분적으로 포기한 점이 보이지만, 격투 게임에서 그래픽 때문에 감탄한 건 길티기어 Xrd 이후로 처음입니다.
전작 1편보다 화려하고 영화같은 스토리 모드
1편을 요약하자면, 원래 세계관의 DC 코믹스 캐릭터들이 독재자 슈퍼맨이 통치하고 있는 인저스티스 세계관으로 넘어와서 혁명에 가담하는 내용입니다. 1편은 원래 세계관과 인저스티스 세계관이 서로 만나는 그런 다중우주를 가지고 있는 미국 만화에 나올 법한 클리셰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마지막에서 결국 원 슈퍼맨이 독재자 슈퍼맨을 쓰러트리며 원래 세계관이 짱이다! 같은 다소 허탈한 결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2편 스토리 모드에서 다른 세계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1편의 그린 애로우와 그의 아내 블랙 카나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크립토 행성을 멸망 시킨 브레이니악을 등장시켜서 가족의 원수를 상대해야하는 슈퍼맨 패밀리와 그와 함께 세상을 지키려 하지만 서로 다른 이념을 경계하는 배트맨을 영화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더렐름이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게임과 3D 영화를 함께 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유저를 탐험하게 만드는 멀티버스와 갈구하게 하는 기어 시스템
컨텐츠 양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멀티버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려면 이것저것 만져볼 필요가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케이드 모드, 서바이버 모드 등 보통 격투 게임에 존재하는 컨텐츠 뿐만 아니라 마더박스를 찾아다닐 수 있는 다중우주 탐험이 가능합니다. (종종 당신은 슬로우 모션, 맵 흔들림, 무중력 상태, 폭탄 투하 등등 괴상한 경험을 할 것입니다.) 어느 행성에 주어지는 승리와 조건을 만족하면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딸려오는 마더박스는 기어 시스템을 드랍합니다. 기어 시스템은 외형하고 능력치에 변화를 줍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꾸미고 능력치를 올리는 기어 시스템을 탐내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온라인 대전에는 기어 시스템의 능력치 변화가 사라지고 외형 변화 역할만 합니다.) 한 번 맛들리면 계속하게 되는게 바로 아이템 파밍이 아닐까. 하지만 마더박스나 기어 시스템에 단점이 없는게 아닌데... 이건 후술하겠습니다.
밸런스 문제?
아직 게임이 나온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저는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는 편이지만 게임을 진짜 사랑한다면, 유저들의 목소리가 필요하겠죠. 최근에 데드샷의 니가와 플레이와 캐릭터들의 장풍이 수면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캐릭터를 하면서 느낀건데 이건 좀 많이 복잡한 거 같아요. 인저스티스2 게임 자체가 쉬워진 편이라 빠른 장풍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있고 방향키 두 번 연속 + R2 같은 미터번 구르기와 캐릭터 간의 이동기에 대한 숙지가 필요한 것도 있고. 그렇다고 망무새들에게 휘둘릴 정도로 불안한 건 아닙니다만, 네더렐름이 과거에 모탈컴뱃도 빠른 패치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다리라는 거잖아 또 말하는 거지만, 유저들의 의견이 게임을 발전시키니 소중한 목소리를 높이시길 바랍니다.
복잡하고 쓸모없는 화폐 시스템과 양날의 검이 된 과금 유도
화폐를 쓸 수 있는데가 마더박스 밖에 없는데, 이놈의 마더박스가 참 잘 모입니다. 멀티버스, 길드, 인공지능 결투, 스토리, 아케이드 등등... 입수처가 많기 때문에 굳이 게임 내 화폐를 사용하며 마더박스를 살 필요가 없는 것. (...) 그럴거면서 화폐를 여러 개로 나눈 것도 오히려 혼동스럽게만 하지 쓸모가 없습니다. 뭐 그건 넘어갑시다. 진짜로 유저들이 아쉬워하는 점이 바로 과금 정책이니까. (워너 브라더스가 탐욕을 감추지 못한 것이냐!) 바로 위에 기어 시스템 단점을 후술하겠다고 했죠. 기어 시스템은 디아블로3 점술사처럼 외형 복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게 소액 결제가 필요한 골드(?)를 소모합니다. 그 골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지만, 모으기가 쉬운 편이 아니라. 설마 모탈컴뱃X 때보다 심해지는 거 아녀? 같은 불안감이 들기도...
+추가로 멀티 상태는 괜찮은 듯 괜찮지 않은 부분이 있기에 패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온라인 대전 자체는 쾌적한 편인데, 상대를 찾아서 매칭될 때까지 오래 걸리거나 잘 안되는 한국 유저가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저스티스2 멀티 상태 장도면 핑 좀 높아도 썩 괜찮을 거 같은데, 이것 역시 패치 해줬으면 하는 부분.
제가 리뷰를 잘하는 것도 전문가도 아니지만... 저도 점수를 한 번 줘보고 싶습니다. ㅎ
나만의 점수를 매기자면,
9/10
네더렐름은 격투 게임 매니아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었고 인저스티스 2 역시 역대급 격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봤습니당 진짜 너무 재미있어서 일하면서도 생각날정도... 초보지만 파고드는 맛이있네요.
이 게임은 확실히 모탈보다는 장풍류 기술을 대전 중에 자주 사용하게 되는 편입니다. 모탈하다 넘어온 저도 처음에는 장풍류의 의존도의 높음에 대해서 적응할 필요가 있었고 지금도 적응 중입니다. 데드샷의 경우 장풍의 발동부터 후딜까지, 성능이 아주 좋아서 구르기로는 감당이 안되는데, 아마도 패치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