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받고 보름정도 플레이해서 플레이타임 64시간으로 엔딩 봤습니다.
섬궤2 이후 몇년동안 똑같은 물건을 스토리랑 캐릭터만 바꿔가며 우려먹는게 질렸는데, 이번 작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이것저것 많이 바꾸려고 시도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핵심인 전투 부분은 살짝 어설픈 필드 액션 전투 => 샤드 전개를 통한 기존 전투 방식으로 심리스하게 이어지는게 굉장히 인상깊었네요.
덤으로 뭔가 팔콤이 자기네 작품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클리셰들을 깨보려고 발악하는 모습이 은근히 보여서 웃겼습니다ㅋㅋ 장마다 쓸데없이 역동적인 댄스 모션들을 넣어서 "우리도 모션 뽑는거 좀 늘었다!" 자랑하는거나, 엑스트라도 죽이고, 주인공 친구도 보내버리고, 나름 사연있는 악역들도 죽일거면 죽일 수 있게 해서 "우리도 사람 죽일줄 안다!" 어필하는거나, 등장인물들이 마지막까지 큰 반전없이 가면서 "우리도 배신 없이 스토리 짤 줄 안다! " 하는거나ㅋㅋ...
물론 저러면서도 모션 한두개 꽂힌거 질리도록 우려먹는 습관은 똑같아서 반은 평소에 머리 안감고 다니나 거슬리는거랑, 프레임이 낮아져서 게임에 적응되기 전까진 눈이 좀 아프다는 점이랑, 뭐가 문제인지 크래프트나 아츠의 스킵 기능이 사라져서 전투가 늘어지는 점은 아쉬웠네요.
시간날 때 더 자세히 한번 소감을 정리해볼 생각인데, 이번엔 굳이 억지로 쥐어짜지 않아도 전작들에 비해 해볼 말이 많을 것 같아서 좋군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