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부띠부씰은 샤니에서 판매하는 포켓몬 빵마다 하나씩 들어 있는 포켓몬 스티커입니다.
처음 나온 1990년대 후반, 당시에는 500원~800원 정도로 판매되었는데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는 포켓몬 띄부띄부씰이 대유행이었습니다.
삼시 세끼보다 띄부띄부씰이었을 정도입니다.
학교에 가면 많은 아이들이 책받침에 하나하나 붙인 띄부띄부씰을 자랑하곤 했고, 교환도 빈번하게 이루어졌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윤겔라나 근육몬을 교환한다고 해서 진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많이 모으지 않았는데, 사실 어렸을 적엔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아서 억지로 좋아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장난감도 별로 없었는데, 생일 선물로 받은 장난감은 이게 마지막 장난감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가끔 상자에서 꺼내어서는 조심조심 만지작대다가 다시 상자에 넣곤 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포켓몬 빵은 장 보러 나가면 어머니께서 가끔 하나씩 사 주곤 하셨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설탕 같은 하얀 시럽이 뿌려진 빵을 좋아했는데, 그 빵에서는 항상 뿔카노가 나왔습니다.
동네 애들이, 먹으라는 빵은 안 먹고 원하는 포켓몬을 뽑겠다며, 가게에서 파는 빵을 휘저어 놓는 통에 성한 빵이라고는 없었습니다.
덕분에 항상 뭉게진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_-;;
일본판에 익숙하신 분들도 1세대만큼은 한국판 명칭도 익숙하시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포켓몬 이름은 한국어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진은 보정을 일절 하지 않아서 보시기 불편하시겠지만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_ _)
※ 스마트폰으로 보시면 사진이 멋대로 회전하고 찌그러져 있는데, 수정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띄부띄부씰을 모아 둔 플라스틱 상자입니다.
열어 보니 띠부띠부씰이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팔던 띠부띠부씰을 모아 둔 건데도 종이에서 떼지 않은 채 보관되어 있네요.
어릴 적 제 성격이 보이는군요.
물론 지금은 더 심합니다.
종이 뒷면에 적힌 정보입니다.
ⓒ1999 Nintendo, CREATURES,
GAME FREAK, TV TOKYO,
ShoPro, JR Kikaku,
Lincensed by Top-IN.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 - 샤니
우리에게 익숙한 닌텐도, 게임프릭 외에도 TV 도쿄, JR 기획 등이 보입니다.
저작권을 소유한 곳과 방영 방송국, 그 외에는 투자처일까요?
당시의 띠부띠부씰은 두 개의 크기가 있었습니다.
작은 쪽은 포켓몬, 큰 쪽은 지우 같은 인간형 등장인물이 붙어 있었죠.
하지만 얼마 안 가 큰 사이즈의 포켓몬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동네 애들이 큰 사이즈의 띠부띠부씰을 왕띠부라고 부르던 기억이 나는군요.
일단 상큼한 간호순으로 시작!
간호순은 이름 스티커가 안 붙어 있는데, 빵 봉지에서 나왔을 때부터 없었습니다.
어릴 때도 의아하게 생각했죠.
떼어 놓을 수 없는 파트너, 럭키도 있네요.
요즘 나오는 파트너는 럭키가 아니지만 말이죠.
저는 '럭키' 하면 삐삐나 푸린이 연상됩니다.
같은 분홍색이라 그렇겠죠?
어릴 때 좋아하던 괴력몬은 진화 시리즈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알통몬은 왕띠부군요.
근육몬은 색깔이 왜 저럴까요?
응? 데구리의 상태가?!
네, 없습니다.
딱구리 시리즈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
우리의 1세대 스타팅 시리즈
꼭 하나씩 부족하군요.
심지어 리자몽 시리즈는 아예 없습니다.
스토리 진행 시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찌리리공과 붐볼
불 타입인 윈디, 날쌩마, 나인테일 시리즈
세 시리즈 다 좋아하는 포켓몬이 아닙니다.
동굴에서 지겹도록 나오는 주뱃과 디그다 시리즈입니다.
1세대 때 발매된 띠부띠부씰이라서 크로뱃은 없군요.
잘 보시면 왕띠부 주뱃에 골뱃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작은 띠부 주뱃은 주'벳'이네요.
네 이놈, 샤니!
이 두 녀석이 진화한 에레키블과 마그마번은 꽤나 좋아합니다.
지우와 피카츄를 습격한 깨비참입니다.
나중에 깨비드릴조로 진화해서 다시 습격했지만 지우의 피죤투가 이겨냈죠.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니?
또 뭐 하나씩 빠져 있는 진화체들
이슬이의 포켓몬들이네요.
고라파덕이 귀엽습니다.
진화형인 골덕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띠부띠부실로는 없네요.
샤미드와 유일왕 부스터
강챙이가 제 마음을 대신하는군요.
다이아몬드&펄 버전에서 스토리 진행 중에 마릴이 나오면 왠지 짜증났습니다.
라프라스는 이름 스티거 색상이 두 종류네요.
왕띠부 질퍽이는 '질퍼기'로 인쇄되었습니다.
하수구에서 질뻐기와 질퍽이가 나온 편이 기억나네요.
피카츄가 몸 상태가 좀 안 좋았던가요?
1세대 게임에는 없었지만 포케러스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니드런이 여기서 찍히다니!
우리의 알까기 친구 메타몽도 보이네요.
슬리프가 어린 애들을 최면술로 끌고 간 스토리는 꽤 섬뜩했습니다.
모다피가 또 찍혔네요.
어릴 때 성원숭을 참 좋아했습니다.
홍수몬과 링 위에서 싸우던 스토리를 녹화해서 여러 번 본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관심 없습니다.
지우는 30마리나 있지만 저는 한 마리밖에 없는 켄타로스!
스라크 보다는 핫삼을 좋아합니다.
물론 1세대에는 없지만요.
슬리프가 다시 등장!
타잔을 모티브로 한 야생 소년이 캥카 무리에서 키워진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지우가 포니타를 타고 레이스를 하던 스토리에서는 두트리오가 포니타를 쪼아대는 반칙을 했었죠.
하지만 날쌩마로 진화하여 지우가 승리했습니다.
제가 자주 먹던 빵에 들어 있던 뿔카노!
너무 많아서 버린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세 장밖에 안 남았군요.
힘들 때 나오는 강챙이
바다를 돌아다니면 튀어나오는 왕눈해가 너무 귀찮아서 항상 스프레이를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동굴에서 나오는 롱스톤도 귀찮습니다.
인기 많은 망나뇽이지만 저한테는 교배용 역린 셔틀
신뇽이 없지만 별로 좋아하는 시리즈가 아니라 상관없습니다.
블래키는 이름이 밝혀지기 전에 스티커로 찍어냈는지, 아니면 조사가 부족했는지, 스포일러라서 감춘건지 번호만 찍혀 있습니다.
성도 지방으로 넘어갈 때쯤 나온 부우부는 번호조차 몰랐나 봅니다.
캐터피만큼이나 흔한 흔한 뮤츠
당시에 무슨 빵을 먹었는지 뮤츠가 제일 많네요.
극장에서 봤을 때 좀 무서웠습니다.
갑옷을 입은 뮤츠가 멋있어서 좋아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이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진실, 어둠을 뿌리고 다니는
포켓몬의 감초, 귀염둥이 악당
나, 로사
나, 로이
우주를 뛰어다니는 우리 로켓단들에겐
아름다운 미래,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나옹인 어디 갔나옹~?!
아보크, 또도가스로 진화하는 스토리와 이별하는 스토리는 눈물을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영원한 친구 지우입니다.
피카츄는 테두리에 금박 같은 게 씌워져 있습니다.
거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라이츄이지만 배우로 등장한 편이 하나 있었죠.
오랜만에 띠부띠부씰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지금과는 조금 달랐던 당시 그림체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지금처럼 포켓몬스터에 빠져있지는 않았습니다.
TV에 나오면 그냥 보는 수준이었고, 로봇 만화를 더 좋아했죠.
그런데 2006년 9월 28일(당시 중2)에 발매된 다이아몬드&펄 버전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세상에, 제가 알던 포켓몬 게임 그래픽이 아니었거든요.
그동안 모아 둔 세뱃돈을 몽땅 털어, 함께 발매된 한정판 NDSL과 함께 두 버전을 구매했습니다.
물론 일본판이었기에 모부기(나에토루)를 비롯한 4세대 포켓몬 이름 찾다 보니까 자연스레 가타카나를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빛나를 보기 위해 다이아몬드&펄 애니메이션도 보면서 일본어를 따라하다 보니 회화도 할 줄 알게 되어서 대학교도 일어어학과로 진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블랙 화이트까지 하다가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던 사이에 XY 버전이 나왔는데, 블랙2 화이트2도 건너 뛰었더니 복귀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요즘은 소울실버랑 플라티나 버전을 리셋하고 다시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오메가루비가 하고는 싶은데 돈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습니다. ㅠ_ㅠ
지금은 번역 공부를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한국의 한국산업표준(KS)에 해당하는 일본공업규격(JIS)을 번역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포켓몬으로 시작한 일본어 실력이 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했다는 거에 기쁘기도 하고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포켓몬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훌륭한 일본어 스승입니다.
물론 그 뒤로는 알바도 없이 탱자탱자 놀고 있습니다.
아직 대학 졸업도 안 한, 실력 검증도 안 된 대학생 써 주는 곳이 없더군요.
심지어 남자는 별로 안 써 줍니다.ㅠ_ㅠ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 ㅠㅠ 추억 새록새록 ㅜ 글 잘 봤습니당 띠부씰이 저렇게까지 깨끗하게 보존 되어 있단게 무척 신기하네요 ㅠ
그래도 20년 가까이 된 물건이다 보니 종이에 변색되어 있거나 조금씩 휘어지고 구겨져 있기도 합니다. ^^;;
농담삼아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모을려고 사는거 라고 하는... 빵은 제입장에선 나쁘진 않았음
그래서 가끔 스티커 목적으로 산 친구들이 빵은 안 먹는다며 저한테 주곤 했었죠.
크...추억돋네유 이 오랜세월을 함께한 띠부씰들..추천!!
대학생때 엄청 많이 모아서 노트에 다 붙여놨었는데 강의 끝나고 돌아와보니 노트가 사라졌었어요. 안친한 양아치 룸메 소행인 듯 했지만 물증이 없어서...ㅠ_ㅠ
저랑비슷한점이 몇보이시네요 ㅠ저도 중학생때 다펄을보고 일본어공부를시작해 구몬일본어로 일본어실력을키워나갔습니다. 뭔가 추억돋네요
1세대 스티커라 매우 비싸게 팔릴듯하네요 게다가 떼지않았으니...
우와 로켓단 로사.로이스티커 있는데요ㅎ 저는 로켓단 완전팬인데 스티커 가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