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막한 아시아 투어 광저우 공연! 리엘라의 첫 해외 풀 라이브!! 저의 인생 첫 중국 원정!!!
이번 아시아 투어 전통을 계획했는데 사실 중국 원정은 여러가지로 걱정거리가 많았습니다
비자가 필요한 거나 티켓팅이 애초에 해외 사람이 결제가 가능한지, 중국어 하나도 못하는데 거기 가서 밥은 먹고 다닐 수 있나,
무엇보다 아쿠아 초기에 상하이 투어 때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어서(ㅋㅋㅋ)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던 투어였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정말 와서 정말 다행인, 안 왔으면 계속 후회했을 최고의 공연을 봤습니다
일단 소감에 앞서 간단하게 회장의 보안 요원 한 분께 감사드려야 할 일이 있었는데 회장 입구가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1층은 아레나, 2층은 스탠드로 입장하는데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갈 방법이 없는, 그런 형태의 구조였습니다
근데 2층 입장열 보고 그냥 그 쪽으로 줄 서서 입장했는데 안에서 아무리 찾아도 내려갈 방법이 없는 것을 발견
회장의 보안 요원이나 자리 안내원 분들에게 번역기 이용해서 어찌어찌 물어봐도 그 분들도 잘 모르는지 저 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가보면 당연히 내려갈 방법은 안 보이고... 입장한 입구는 계속해서 보안요원들이 짐 검사에 입장 체크하고 있어서 그 쪽으로 다시 나갈 수도 없는 상황
그러다가 다행히 한 보안 요원분이 follow me!라고 말씀하시고 직원용 엘리베이터로 1층까지 데려가주셨습니다
경황 없는 사이에 인사드리려고 보니 갑자기 사라지셔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는데 보지는 못하시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남깁니다.
谢谢!!
여하튼 드디어 공연 본편!! 미리 공지된 대로 좌석마다 이번 아시아 투어 블레이드가 하나씩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블레이드 말고 종이가 하나 더 있다?
번역기로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 보니 대략 스타라이트 프롤로그에서 블레이드 기획에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제 자리는 쿠쿠색이라고 하네요
일단 숙지해 두고 본 공연을 기다립니다
사실 공연 전 매너 관련으로 걱정도 좀 됐는데 아무래도 예전 아쿠아 상하이 공연 때 있었던 일들은 옛날 일이니 넘기더라도
공연 전 회장 앞 공터 한쪽에서 오타쿠들이 단체로 모여서 아니쿠라를 열고 있었고(...) 공연 전 영상에서 스타트루가 나올 때
수십명의 오타쿠들이 단체로 스타트루에 맞춰서 믹스콜을 넣거나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호락호락하지 않겠군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본 공연이 시작되자 그 걱정은 완전한 기우로!
회장이 암전되고 본 공연 시작의 기미가 보이자 여기서 놀랍게도 한 발 빠르게 광저우 회장의 오타쿠들이 배포된 리플렛의 내용에 따라
구역별로 색상을 맞춰서 블레이드로 무지개를 만들고 "리에라! 리에라!" 콜을 연호
시작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회장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쉐키라 의상을 입은 리엘라가 등장!!
첫 곡은 리엘라 TVA 2기 오프닝 WE WILL!!
근데 좀 짧게 메들리로 끝나더니 이어지는 곡이 무려 보쿠이마!? 회장은 단숨에 열광에 휩싸이고 이어서 미라보쿠, CDCW, 도리비리를 순서대로 메들리로 피로
다만 유닛 고시엔 때 커버곡이 논픽션 같은 풀 포메이션 안무가 있는 곡인 경우에도 원본을 완벽하게 커버하는 건 아니더라도 주요 안무들을 대부분 그대로 커버했는데
이번 커버는 아쉽게도 곡의 대부분은 박자를 맞추는 간단한 몸동작 정도만 하고 포인트가 되는 일부 안무만 커버하는 형태였습니다
이차페에서 아이마스 측에서, 혹은 양쪽 합동으로 러브라이브 곡을 커버할 때 마이마이 같이 포메이션 안무가 중요하게 들어가는 곡도
거의 대부분의 안무를 날렸을 때 아쉬웠던 게 떠오르기도 해서 커버 쪽에 대해서 많이 아쉽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TO BE CONTINUED...
이후 드디어 리엘라의 곡들로 라이브 본편이 시작
단체곡 이후 유닛곡을 한 곡씩 피로하고 (당연하게도) 타이니 스타즈가 나오거나 중국이 고향인 리유가 유일하게 솔로곡을 배정받는 등의
흐름이 지나가고 잠시 유닛 싱글의 리릭 비디오 세 개가 1절씩 연달아 흐르면서 잠시 의상 교체를 위한 막간 타임
재등장한 2, 3기생에 의한 Day1이 흐르고 2절에 1기생이 등장
아마 연출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2, 3기생이 무대에서 내려간 후 리릭 비디오가 나오기 전까지 1기생만 부르는 곡들이 몇 곡 있어서
1기생의 환복을 위한 시간 벌기의 의미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ㅋㅋㅋ
여하튼 엔딩 요정 페이쨩의 Day1 엔딩 이후 바로 들려오는 "갸락시!"
넵, 논픽션. 이 때 중국 공연이 일본 공연과 다른 점으로 약간 곡의 결정 대사(?) 같은 부분을 다 함께 외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논픽션에서는 '판타스틱 어메이징 벗 디스 이즈 \논픽션!! /' 하고 논픽션 부분을 다 같이 외치는 식으로
그리고 곡이 끝난 뒤 MC 타임에서 페이가 이 부분을 콕 찝어 언급하며 다 같이 논픽션을 외쳐줘서 너무 기뻤다면서 그야말로 모두가 만드는 이야기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나중에라도 리엘라가 한국 투어 오면... 다들 아시겠죠?
여하튼 점인뉴 의상으로 갈아입었던지라 당연하게도 점인뉴!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달아 보여주거나 SSS, 위시송 등으로 에모에모의 바다로 만들거나 하고 회장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블레이드 기획의 대상 곡이었던 스타프로가 등장!!
회장이 예정된 블레이드 기획대로 단숨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었고 그리고 하이라이트가 되는 카논의 솔로 파트에서 단숨에 그 무지개가 일제히 오렌지 색으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이후 미라카제에서 쿠마랑 유이나가 사쿠 머리 위에 손수건을 올려서 사쿠가 뿌우 하고 화내니까 유이나가 황급히 달아나는 귀여운 장면이 있었다는 걸 보고하며...
점인뉴 의상으로 환복 후 등장 이후에 중간중간 MC 타임이 많아서 곡 시작 전에 어떤 곡을 부를건지 직접 말하거나 넌지시 언질을 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테가 MC에서 함께 노래해 달라고 말하며 외친 곡명은 와따시노 심포니!
보통 일본에서는 캐스트가 곡 시작 전에 함께 노래해 달라고 외치고 스크린에 가사까지 띄워줘도
유우키미처럼 확고하게 떼창이 정착된 일부 곡들을 제외하면 진짜 지독하게도 떼창들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가사가 나오긴 하지만 중국어 음독 가사가 아니라 그냥 일본어 가사 그대로 띄워주는데 다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떼창하는 것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후 MC 타임에서 다테가 다른 그룹 분들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한 뒤 "리스펙트"를 담아서 부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대가 암전되고 대체 무슨 곡이 나올까 다들 술렁대는 가운데 스크린에 나타나는 도쿄의 별하늘
그리고 잠시 후 흘러나오는 작은 읊조림 "유메노 토비라..."
넵! 바로 유메토비였습니다!!
스크린에 뮤즈의 유메토비 PV가 흐르는 가운데 리엘라가 부르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아까 커버곡 안무를 많이 안 해서 아쉬웠다고 했습니다만
설마하던 풀 버전, 풀 안무 완벽 커버!! 9명과 11명이라는 차이를 빼고는 정말로 배경에 흐르는 PV와 동일하게 완벽한 싱크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정말로 앞으로 다시 부를 일 없을 가능성이 높은, 오로지 이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모든 안무를 외우고 이 정도 완성도의 싱크로 퍼포먼스로 완벽하게 재현하다니
다테가 곡 전에 말한 그대로 "리스펙트"가 넘쳐흐르는 무대였습니다
유메토비가 끝난 후 마지막의 마지막 곡을 부르기 직전 MC 타임에서는 이번에 시리즈 합동으로 투어를 도는데
언젠가 '리엘라만으로'도 여러 곳을 가보고 싶다면서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중대 발언
내, 내, 내내내내내내한...
근데 다른 그룹은 몰라도 리엘라는 아마 내년쯤에 단독 해외 투어를 돌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ㅋㅋㅋ
여하튼 마지막 곡은 당연히 이번 투어의 테마곡 브링 더 러브!!!
주변 중국 분들이 중국어 가사에 열광할 때 저는 '목소리 들려줘!'에 속으로 뭉클해지며(열광하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성대하게 라이브가 피날레!!
앞서 말했듯 중국 여행 자체에 대한 외부적으로 걱정됐던 부분들과 별개로 공연 매너에 있어서 걱정이 꽤 있었는데
발전기나 오시쟘 같은 비매너 행위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가끔씩 회장의 다른 부분을 둘러봤던 한에서는
도리어 일본 내에서의 공연보다 발전기 등의 비매너 행위가 비율상으로 더 적었다는 느낌이고 다들 열광도도 높고 떼창을 요청하는 곡에서는
최선을 다해 떼창하는 등 솔직한 심정으로 코로나 해제 이후 공연 매너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일본 오타쿠들은
진짜 반성해야 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역시나.... 관객 매너가 일본하고 중국이 바뀌고 있다더란 이야기가 괜히 있던 게 아니군요ㅋ
뭐가 나올지에 대한 예상이 없는 상태에서 들려오는 보쿠이마... 그야말로 첫공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이었겠지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오는건 니지동이지만 다른 그룹 노래도 커버하겠군요.
우리도 지지않게 열심히 응원해야겠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블레이드를 제한시키니 공연매너가 상당히 올라가나봅니다. 좋은문화 받아들여야....
사실 입장 시 짐 검사가 있었지만 중국 지하철 등에서 하는 보안을 위한, 날붙이나 액체 반입 적발용이었고 펜라이트 등을 딱히 잡아내거나 하지는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 반입은 다 가능하긴 했습니다 ㅋㅋ
귀한 광저우 공연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뷰잉이 없었던 게 아쉽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