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접속해 보니
어느덧 플탐 700시간을 채웠네요
정말 어지간히 했네요
이미 크게 현탐을 느끼고 쉬는 중이었습니다만
더 쉬어도 될 것 같아요 -_-
그간을 돌이켜 보면 스토리 및 설정 덕후, 그런 즐겜러로서 한 300여 시간을 보낸 것 같고
나머지 시간은 제 실력 증진에 쓰인 것 같습니다
그간의 수련 결과에 대해 저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게 참 멈출 수가 없는 열차와도 같아서
열차를 세우려고 여기서 고함을 질러도
폭주의 속도에 묻혀
그 안의 자신에게는 사뭇 닿지 않더군요
어느덧 뇌절하고 있는 듯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완벽한 노데미지인가? 그 점을 생각할수록
더 많은 조건을 걸게 되고, 따라서 플레이가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죠
업로드하진 않았지만 제가 가진 B컷 중에는 8분이 넘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그런 긴 영상들을 보다 보면 창작자인 저조차 졸려서
과연 이게 맞는 방향인가 또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내용물을 채워 넣으려고 해도 영상이 길어지면
길다는 이유, 그 절대적인 것 하나 때문에
흥미도가 떨어지는 걸 결국 막을 수가 없게 되더라는.
하여, 자기 자신과 절충안을 가지고 좀더 타협을 봐야 하는 시점이 반드시 옵니다.
요약하여 말하자면 이건 너무나 당연한 진리, 그러니까
길다고 해서 그게 내용면으로 최강은 아니다,
라는 것.
많은 조건과
더 많은 조건을
발목에 모래 주머니 달듯,
해서 제한 혹은 제약 - 이쪽 분야에는 아직 용어적으로 확정된 게 없더군요, 이걸 제약 플레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제한 플레이라고 불러야 할지 -
들을 늘려왔지만, 그 의미가 저에겐 자못 퇴색되었다는 것을 직접 깨닫는 요즘입니다.
노데미지로서 제작된 영상은 3~4분, 조금 더 길게 가도 5분 내외 정도가 마지노선이 아닐지
제작한 영상을 창작자, 그 자신의 서랍에만 둘 게 아니면 이걸 볼 사람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조건과 길이 말고도
전투 안에서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더 완벽을 기할 점들이 있다는 거.
아마 그래서 옹발님의 영상이
마냥 길지만은 않고
스탯도 적당히 챙겨가고
그러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플레이어 또는 시청자가 지루함을 느끼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을 다채롭게 연구하여
보여주자, 이게 더 옳은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ㅈㅅ
저는 자기만족이긴 하지만, 보스 노데미지 플레이를 하는 입장에서 볼 때 공감이 가네요. 해냈다는 만족감은 잠시뿐이고, 아쉬운 점 보완할 점이 크게 보이는 거 같아요.
넹,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말을 곧 되뇌게 되는. 오래전, 노데미지 초보? 시절에는 1분만 노데미지 해도 좋았는데 그게 나중 되면1분 30초는 해야 만족스러워지고 나중엔 3~4분은 돼야 했고 그걸로도 안 되니까 5~7분, 가끔은 그걸 넘는 시도도 하고 거의 끝이 없더라구요. 어느 순간 제가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확실히 이 게임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생각을 받았어요 지금은, 공략 컨텐츠 제작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 말고는 개인적인 것은 아예 안 하고 있지만 더 쉬었다가 복귀를 할 때에도 너무 과도한 짓은 안 하려고요 일단 나이가 있다 보니까 눈이 너무 아픔..;;; 그리고 저도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유독 단점들만 크게 눈에 띄곤 해서 저흰 좀더 자신에게 관대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 것 같아요. 정도를 넘어서지 않으려면요.
공감합니다 만족하실수 있는 플레이가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무지성으로 게임하는 저도 퍼가 한두번이나 회피한두번 실패하면 만족을 못하고 찝찝한데 무결점 플레이 지향이시면 더 초초하시고 더 답답하실거 같습니다 그간 해오신 부분도 대단하신 플레이가 맞습니다 잘극복하시고 재밌는 피구라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늘 크라트기차역에서 시작하고 무기 3종 고를때가 제일 신나거든요...... 기분좋은 재미를 다시 찾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본문에 덧붙이자면, 어느 순간 강박감까지도 들었습니다. 유튜브 검색하다가 저랑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럴 개연이 보이는 그런 영상들을 접하면 절대 추월당하고 싶지 않아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생각부터 했었거든요. 물론 그런 자극 때문에 더 좋은 영상을 얻긴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또 깨닫는 거죠. 이미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소울라이크계엔 존재하고 또한 앞선 문장에서처럼 자꾸자꾸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언제까지 클리어 수준을 더 높여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 P의 거 짓으로 소울계에 입문했고, 또 이 분야가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소울 게임을 하게 될 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높은 곳만 보고 갈 수는 없을 테니깐요. 이런 맥락에서 정말 뇌절이다 싶었던 게 또 있었는데, '이번엔 로미오를 6분가량으로 해서 잡았으니 다음번엔 더 길게?? 한 10분 정도?' '무명돌은 한 8~9분?' 이런 생각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고 있더라고요. 실제로 5회차에서 노레벨 노강 노아뮬에, P기관까지 빼면 로미오의 경우는 그렇게 되겠더라구요. 인형의 왕 1페만 깨는 데만 5분 30초 걸렸으니까. 아무튼 각설하고 저는 초심을 찾겠어요. 좋은 말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 작년에 P의 거짓 처음 접했을 무렵이 생각나네요. 초보라서 완전 헤매다가 이클리피아님 공략 보고 공략대로 해서 성검을 얻은 후, 그때 느꼈던, 시원한 만족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