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도 좋고 원래 이스 시리즈를 좋아 하는데도 못 하다가 날 잡고 열심히 달렸다.
처음엔 액션이 생각보다 시원시원하고 재미있어
방향성을 스토리보다 액션쪽으로 잡았나보다 생각했다.
세이렌 섬에 표류한 아돌은 살아남은 사람들과 표류촌을 형성하며 섬을 탐험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이건 큰 착각이었다.
단순히 표류, 탈출, 수색만의 요소는 대충 2부로 끝이 난다.
실제 큰 사건 하나도 2부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이후 다나라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이 동료가 되면서 점점 사건은 확대되어 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은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하다가
확하고
끝이 난다.
위에도 써놨듯이 이번 이스8의 스토리는 액션성과 달리 엄청 뛰어나다거나 새롭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럼에도 짜임세가 있고 몰입도가 높다.
상황은 점점 급박하게 흘러가고 사건은 사건을 몰고 온다.
그 속에서 표류자들의 인연은 끈끈해진다. 섬 탈출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다같이 힘을 합친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표류촌 안에선 한 가족이다.
그들의 신뢰와 동료들을 믿고 모험을 끝내기 위해 아돌, 즉 플레이어는 열심히 뛰어 다닌 것이다.
스토리는 플레이의 방향성을 섬탈출과 섬비밀에 맞춰 놓았다.
그래서 주요 내용도 표류촌의 보호와 배의 건설, 수색이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엔딩에서 확실하게 섬의 비밀을 밝히고 탈출에 성공한다.
환호하는 사람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작별.
난 이스 8의 주제가 이별, 작별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스8은 작별을 위한 동기부여를 준다.
표류촌의 사람들은 대부분 롬바르디아호라는 배에 타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다.
각각의 생활이 있던 그들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플레이어에게 힘을 보태며
작별의 유예기간을 주고 있었다.
또 한 명의 주인공 다나는 어떻던가.
오히려 그녀야말로 이별과 작별이라는 말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그간의 이스 시리즈가 새로운 만남과 모험이라고 생각했다면
세이렌 섬의 이스8은
아름다운 작별을 위한 모험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이스8의 엔딩을 보고 나면 먹먹하고 아련해진다.
표류촌의 사람들은 그런 플레이어를 놔두고 자신들의 앞날을 향해 나아 간다.
하물며 플레이어의 대변인 아돌은
이후 나피쉬팀의 상자, 알타고의 오대룡을 거쳐 모험을 계속한 걸로 되어 있지만
표류촌에 대해 언급은 없다. 시스템 상 당연한 거지만 말이다...ㅜㅜ
하지만 그럼에도 그 흔적을 찾고 싶어 여러가지 자료를 검색해 봤던 건 나만이었을까?
그렇게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 남아 쓸쓸한 감정만 다스리는 건 아마도 플레이어,
그리고... 다나
이스8을 끝내면 그들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이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다시 보기 위해 2회차에 돌입합니다.
엔딩보고나니 처음시작 아돌수기에 적힌말이 마음 아프네요.
라크리모사라는 말 자체가 작별 이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쿰.. 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