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매니악스 팩 미적용, 26시간 정도.
상당히 많은 불편함(불친절한 매뉴얼, 악마합체의 시간낭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아트웍을 보며 참으려고 했습니다만.... 오벨리스크의 세 자매 보스 상대하면서 현타가 와서, 머시풀로 내리고 스토리만 밀었습니다. 후반에 특정 속성에만 대미지 입는 보스 같은 걸 보니까, 저거에 맞춰서 스킬 붙이겠다고 악마합체 시간낭비 했을 생각을 하면, 머시풀로 내리길 잘한 것 같습니다.
머시풀 난이도는 웬만한 게임의 베리 이지...보다 더 심한 수준입니다. 전투는 매우 쉽고, 전투에서 받는 경험치와 마카는 노가다용 DLC가 빛이 바랠 정도로 늘어납니다. 그렇지만 인카운터율이 매우 떨어져서 일반 악마를 회화로 잡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설득이 잘 되는 것도 아님....) 이 게임의 큰 재미 중 하나가 여러 악마를 동료로 맞이하고 합성하여 파티를 구성하는 부분임을 생각하면 끔찍한 단점. 머시풀 난이도조차 깊은 고민 없이 대충 만들었다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머시풀 난이도가 기본 내장이 아니라 DLC 형식인 것도 매우 게으른 부분.)
세계관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훌륭한 아트웍은 입이 벌어졌고, 몇몇 던전의 퍼즐 디자인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끔찍할 정도로 유저 편의성이 부족하고, 플레이에 큰 방해가 되는 퍼포먼스적 단점(특정 상황에 반드시 일어나는 프레임드랍, 인게임딜레이, 화면 깜빡임 등) 때문에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 게임입니다. 진여신전생5는 필구 타이틀이었는데, 3리마 해보고 나서는 평가 보고 할인하면 사는 타이틀로 변경.
이 게임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은 당장 도망치세요. 이거 살 돈이면 조금 돈 보태서 페르소나 5 로얄 살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페르소나 5를 사셔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