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 출시일 | 2020년 11월 13일 |
개발사 | 트레이아크 / 레이븐 소프트웨어 | 장르 | FPS |
기종 | PC, PS4, PS5, XONE, XSX|S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완전 한국어화 | 작성자 | Graz'zy |
※ 리뷰 작성을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한 트레이아크와 레이븐
게이머로선 한 작품에 6~8년씩 투자하는 장인 개발사가 믿음직스럽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반드시 안정적인 매출원이 필요하다. 특히 계속해서 주가를 부양해야 하는 상장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높아질 데로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맞추자니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고, 그러고도 뚜껑을 열기 전까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 결국 준수한 완성도 및 분량을 갖춘 AAA급 게임을 매년 출시한다는 건 거의 꿈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해내는 IP가 있으니, 바로 액티비전의 FPS 시리즈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다.
게임 개발을 사람, 돈, 시간의 방정식이라 봤을 때 액티비전의 풀이법은 간단했다. 1년마다 AAA급 신작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면 아예 스튜디오를 셋으로 늘려 삼교대하면 된다. 그러면 매년 ‘콜 오브 듀티’를 내면서도 3년 가까운 개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그만한 개발력을 지닌 스튜디오를 여럿 확보하고 공조 체계까지 구축하기가 쉽겠냐만 액티비전은 성공했다. ‘콜 오브 듀티’ 원조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를 중심으로 보조 스튜디오였던 트레이아크(그레이 매터라는 또다른 보조 스튜디오와 합병), 슬레지해머를 차츰 성장시켜 마침내 삼교대 출시가 가능케 했다.
인피니티 워드,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 세 스튜디오가 교대하며 AAA급 FPS '콜 오브 듀티'를 매년 한 편씩 낸다.
하지만 세상사란 좀처럼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법. 앞서 2018년 트레이아크 ‘블랙 옵스 4’, 2019년 인피니티 워드 ‘모던 워페어(리부트)’가 나왔으니 순서대로라면 올해는 슬레지해머 차례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막상 공개된 신작은 트레이아크가 개발한 ‘블랙 옵스 콜드 워’. 자세한 내막은 액티비전 관계자만 알겠으나 몇 년 전 슬레지해머 공동 설립자 글렌 스코필드와 마이클 콘드리가 줄퇴사하고 뭔가 이변이 발생한 듯하다. 덕분에 2021년까지 여유가 있던 트레이아크가 급히 구원투수로 등판했으며 보조 스튜디오인 레이븐 소프트웨어도 공동 개발사로 이름을 올렸다.
슬레지해머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트레이아크와 레이븐 소프트웨어, 그들이 선보인 2020년 콜옵 '블랙 옵스 콜드 워'.
냉전의 음모론과 반전, 10년 전 그 맛으로
트레이아크는 ‘블랙 옵스 3’가 난해한 스토리텔링 탓에 산으로 가버린 후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이다. 전작 ‘블랙 옵스 4’는 멀티플레이 전용이었고 ‘블랙 옵스 콜드 워’ 캠페인은 레이븐 소프트웨어에게 일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한 쪽도 레이븐 소프트웨어라고. 인피니티 워드가 풍비박산날 당시 ‘모던 워페어 3’를 수습하고 주요 스튜디오로 격상된 슬레지해머처럼, 레이븐 소프트웨어 역시 ‘블랙 옵스 콜드 워’ 성패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즈음에는 자신들만의 ‘콜 오브 듀티’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레이븐 소프트웨어가 담당한 ‘블랙 옵스 콜드 워’ 캠페인을 살펴보자. 사실 ‘블랙 옵스’ 자체가 트레이아크의 간판인 만큼 다른 스튜디오에서 다루긴 조심스러울 법하다. 그래서인지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1편(1968년)과 2편(1986년) 사이 비어 있는 시간대, 제목 그대로 냉전(Cold War)이 한창이던 1981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시리즈 전통의 메이슨, 우즈, 허드슨이 등장하긴 하지만 찬조 출연에 가깝고 주인공 벨과 ‘미국의 괴물’ 애들러 같은 신규 캐릭터들이 극을 이끈다. 즉 메이슨 삼총사의 못다한 이야기를 마저 한다는 느낌으로 만든 속편은 아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전설적인 소련 스파이 페르세우스가 1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며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메이슨, 우즈, 허드슨이 계속 등장하긴 하는데 스토리의 중심부에선 밀려나 있다. 팬덤을 위한 찬조 출연에 가깝다.
캠페인의 내용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작중 시점에서 13년간 행방이 묘연하던 소련 스파이 페르세우스가 다시금 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CIA 베테랑 러셀 애들러가 특별 대응팀을 편성한다. 이들은 철의 장막 너머 베를린부터 우크라이나, 쿠바, 모스크바 KGB 본부까지 온갖 곳을 들쑤시며 페르세우스의 음모를 파헤친다. 여기까지는 여느 ‘콜 오브 듀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전개지만 후반부에 꽤 강렬한 펀치라인이 숨어있다. ‘블랙 옵스 콜드 워’ 캠페인 전체가 막판 반전을 위해 설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초반에는 실존했던 소련 스파이 페르세우스를 내세우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나 실상 그 정체나 음모는 별로 중요치 않다. 페르세우스는 드라고비치, 메넨데즈처럼 직접적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그런 악역이 아니다. 본작의 주동인물은 어디까지나 러셀 애들러고, 페르세우스는 그 애들러가 ‘어떻게든 잡고 싶은 존재’라는 일종의 극적 장치에 가깝다. ‘블랙 옵스’에서 메이슨보다 빅토르 레즈노프가, ‘모던 워페어’에서 소프보다 프라이스 대위가 더 인상적인 것처럼 ‘블랙 옵스 콜드 워’가 남긴 최고의 캐릭터는 단연 애들러다. 거의 유일하게 기억에 남을 캐릭터기도 하고.
이른바 '미국의 괴물' 러셀 애들러. 그간 허드슨이 쌓아온 CIA의 허당 이미지를 확실히 씻어내는 강렬한 캐릭터다.
반전 자체는 그리 독창적이지 않지만, 그걸 시각적으로 연출하고 게임 플레이로까지 풀어낸 솜씨는 인정할 만하다.
캠페인 구성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2010년작 ‘블랙 옵스’를 닮았다. 대놓고 오마주가 많기도 하거니와 한바탕 총질과 잠입의 적절한 안배가 그러하다. 반면 시리즈 최신작으로 갈수록 하나씩은 꼭 들어가는 새로운 기믹 같은 게 부족하다. RC카 조종이 있긴 한데 딱 한 번 쓰고 안 나온다. 아마도 레이븐 소프트웨어 나름의 원작 존중이거나, 촉박한 개발 기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기획 축소이거나 둘 중 하나일 듯하다. 실제로 캠페인이 정말이지 짧다. 소문의 4시간보다는 더 걸리는데 그래도 짧다.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이만큼 마감한 것도 칭찬해야겠지만.
부가 임무 도입은 실패에 가깝다. 나름 첩보 작전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던 모양인데 겨우 두 개 밖에 안되고 내용도 부실하다. 거기다 캠페인 와중에 단서를 수집해야 답이 나오는 식이라 공략을 볼 게 아니라면 굳이 했던 임무에 또 끌려가기도 한다(단서가 비교적 잘 보이는 곳에 있긴 하지만). 이런 식의 맵 탐험은 게이머가 선택할 몫인데 부가 임무를 미끼로 강제하는 건 썩 기분이 좋지 않다. 단서를 모아서 푸는 퍼즐은 어설픈 현지화 탓에 재미가 반은 날아갔고, 막상 해금해봐야 임무도 별볼일 없다. 그저 짧은 플레이 타임을 조금이나마 늘리려는 사족처럼 느껴진다.
'콜 오브 듀티'에서 기대할만한 재미 요소는 충실히 갖췄다. 다만 최신작치고 이렇다 할 신선한 기믹을 찾긴 어렵다.
부가 임무는 아예 빼든가 더 늘리든가 각각의 완성도를 높이든가 했어야 한다. 현재로선 어정쩡한 사족처럼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블랙 옵스 콜드 워’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가운데 명작으로 손꼽히는 ‘블랙 옵스’ 1편을 계승하여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특유의 음모론과 반전이 주는 짜릿함도 여전하다. 다만 반전 자체는 그리 독창적이진 않고, 애들러 외에 강렬한 캐릭터가 적으며, 뭔가 신선한 기믹을 넣은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너무 분량이 적다. 이래저래 ‘블랙 옵스’와 동급으로 보긴 어려운 셈. 그래도 본작의 분명한 성취가 있다면 CIA가 품은 어두운 일면을 제대로 조명했다는 것일까. ‘모던 워페어(리부트)’가 전형적인 미군 만세 선전물이었던지라 이게 더 반갑게 느껴진다.
아, ‘모던 워페어’를 즐겼다면 아주 낯익을 인물이 하나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트레이아크가 ‘블랙 옵스’ 2·3편도 여전히 정사라 못박은 터라 어떻게 가능할까 싶긴 한데, 본작은 ‘모던 워페어(리부트)’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모양이다. 그간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의 관계를 떠올려 보면 이야말로 레이븐 소프트웨어니까 가능한 콜라보지 싶다.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두 스튜디오 모두와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최근에는 ‘모던 워페어 리마스터’를 개발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이런 큰 결정을 보조 스튜디오가 독단하진 않았겠지만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컸으리라 본다.
분량이 짧은 탓도 있겠으나 존재감을 발하는 캐릭터가 애들러뿐이다. 그 외에는 MI6 요원이 참 예쁘다 정도?
자카에프 영감이 왜 여기서 나와!? 젊었을 때부터 머리숱이 없었다니 안타깝다. 어쩐지 빅토르도 이마가 넓더라니.
콜옵은 역시 런앤건? 전통인가 구닥다리인가
이걸로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제 몫을 다 했고, 다음은 트레이아크가 직접 담당한 ‘블랙 옵스 콜드 워’ 멀티플레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다 깨는 캠페인과 달리 멀티플레이는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몇 년씩 붙잡는 호흡이 긴 콘텐츠다. 아직까지 ‘모던 워페어(리부트)’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로선 ‘블랙 옵스 콜드 워’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 될 법하다. 아무래도 끽해야 1년 차이나는 최신작들이라 기본적인 부분은 비슷하지만 은근히 손맛이 다르기도 하고. 이제껏 ‘모던 워페어’와 ‘블랙 옵스’를 꾸준히 즐겨온 게이머라면 그 미묘한 차이에 공감할 터이다.
같은 '콜 오브 듀티'면서도 여러모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인피니티 워드 '모던 워페어'와 트레이아크 '블랙 옵스'.
우선 ‘콜 오브 듀티’ 멀티플레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기는 이러하다. 근중거리 교전을 유도하는 통제된 규모의 대칭적인 레벨 디자인, 복잡한 집단 전술보다는 개인의 캐주얼한 슈팅을 권장하는 킬스트릭 시스템, 게임 플레이를 통해 (레벨업 형태로)해금되는 부착물과 이를 통한 무기 개조, 데스매치부터 거점 점령까지 여러 친숙한 게임 모드들. 이런 요소는 ‘모던 워페어(리부트)’와 ‘블랙 옵스 콜드 워’에 공통으로 존재하니 고민거리가 아니다. 문제는 ‘모던 워페어(리부트)’에만 있거나 ‘블랙 옵스 콜드 워’에만 있는 콘텐츠 및 특징이 생각보다 많다는데 있다.
조금 더 깊이 파고들자면 인피니티 워드는 2009년작 ‘모던 워페어 2’ 시절부터 시뮬레이션적 방향성을 추구해왔다. 퍽 시스템의 비중이 낮고 레벨 디자인은 복잡하며 사실적인 축적을 적용하는 식이다. 그만큼 은엄폐 시 얻는 이점도 타 스튜디오 작품보다 크다. ‘고스트’까지만 해도 게임 자체의 결함과 맞물려 캠핑족 양산한다고 욕을 먹었지만 ‘모던 워페어(리부트)’에 와선 향상된 IW 엔진과 더불어 마침내 날아올랐다. 특히 각종 움직임 및 총성의 완성도가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흥분하지 않고 못 배길 정도라 건 포르노(Gun Porn)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
현실성을 중시하는 인피니티 워드의 방향성은 '고스트'라는 지뢰를 넘어 '모던 워페어(리부트)'로 날아올랐다.
특히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동작과 귓전을 때리는 힘찬 총성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건 포르노'라고까지 회자될 정도.
반면 ‘블랙 옵스 콜드 워’는 흔히 ‘콜 오브 듀티’하면 떠오르는, 빠르고 경쾌한 아케이드적 재미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종래의 미니맵이 돌아왔고 은엄폐에 유리한 거치 사격 등이 삭제되었으며 질주 시 호흡과 조준선의 흐트러짐이 별로 없다. TTK(Time to Kill, 죽이는데 걸리는 시간)도 눈에 띄게 증가했고. 따라서 전통적인 ‘콜 오브 듀티’ 멀티플레이를 그리워하고 ‘모던 워페어(리부트)’에 불호를 표한 게이머라면 만족할 것이다. 다만 움직임 및 총성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트레이아크는 예전부터 별도로 개조한 IW 엔진을 쓰는지라 개선점을 온전히 공유 받지 못한 탓이다.
트레이아크 스스로 ‘블랙 옵스 4’에서 열심히 밀었던 스페셜리스트도 폐지 수순을 밟았다. 대신 한층 강화된 특전과 와일드카드로 어느 정도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는 보장하는 편. 일단 ‘블랙 옵스 4’가 현 시점에서 실패작으로 판명되기도 했고, 런앤건 위주의 담백한 게임 플레이와 궤를 달리하는 탓에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앞서 캠페인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블랙 옵스 콜드 워’ 자체가 “그땐 좋았지…” 수준으로 ‘블랙 옵스’ 1편을 모사한 프로젝트다. 그 결과 멀티플레이도 후하게 평하면 전통적이고 야박하게 평하면 다소 구닥다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종래의 미니맵이 돌아왔고 거치 사격 등 은엄폐 보조는 삭제, TTK가 늘어나는 등 아케이드적 재미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블랙 옵스 4'의 스페셜리스트도 폐지됐다. 전체적으로 콘텐츠의 복잡도를 줄이고 담백한 런앤건을 추구하는 작품이다.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를 통틀어 최근 ‘콜 오브 듀티’가 추구하는 전장 규모의 확대는 ‘블랙 옵스 콜드 워’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탈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12vs12 협동팀과 최대 40인이 참가하는 화력팀이 대표적인데, 150인 규모의 워존보단 작으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대규모 전투가 고프면 ‘배틀필드’를 하면 되지 뭐하러 ‘콜 오브 듀티’를 하냐는 지적도 가능하겠으나 이게 또 조금 다르다. 전선의 개념이 확고한 ‘배틀필드’와 달리 ‘콜 오브 듀티’는 대규모 전투라 해도 막상 해보면 팀 보다 개인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결국 ‘모던 워페어(리부트)’와 ‘블랙 옵스 콜드 워’는 현세대에 공존하는 ‘콜 오브 듀티’면서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만한 일장일단을 지녔다. 아직 ‘모던 워페어(리부트)’ 유저풀이 건재한 상황에서 자기잠식을 우려한 액티비전의 노림수일 수도 있고, 그냥 인피니티 워드와 트레이아크의 방향성 차이 같기도 하다. 그리고 ‘모던 워페어(리부트)’ 론칭 당시에 비하면 선녀지만 ‘블랙 옵스 콜드 워’도 밸런스가 영 맞질 않는다. 허위 스펙으로 사기치는 것도 여전하고. 이에 반해 ‘모던 워페어(리부트)’는 1년간 패치를 통해 여러모로 나아졌기에 이 부분도 상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콜 오브 듀티'는 교전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는 추세인데, 본작의 협동팀과 화력팀은 꽤 괜찮은 만듦새를 보여준다.
론칭 초기에는 매번 그렇지만 총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아니면 그냥 필자가 똥손인가 싶기도 하고. 어렵다 어려워.
믿고 하는 좀비 모드, 업데이트가 관건이다
끝으로 ‘블랙 옵스’라면 역시 좀비 모드를 빼놓을 수 없다. ‘블랙 옵스’의 아이덴티티인 런앤건에 이보다 더 적합한 콘텐츠가 어디 있으랴. 현재 ‘블랙 옵스 콜드 워’에서 즐길 수 있는 좀비 모드는 디 마쉬네 20라운드, 디 마쉬네 무한, 데드 옵스 아케이드까지 3종으로 전작에 비해 빈약한 감이 있지만 앞으로 더 업데이트되리라 본다. 배경 설정이야 늘 그렇듯 대놓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내는 수준이지만 그 내실만큼은 훌륭하다. 유기적으로 짜여진 레벨 디자인과 약 빤 연출에서 오랫동안 좀비 모드를 만들어온 트레이아크다운 관록이 묻어난다.
트레이아크가 ‘월드 앳 워’에서 좀비 모드를 선보인 이래 수많은 관련 모드와 독립 게임이 나왔다. 이들 작품은 ‘몰려오는 좀비를 죽여 포인트를 획득하고 그걸로 화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경로를 뚫는다’는 기본적인 규칙을 공유한다. ‘블랙 옵스 콜드 워’ 좀비 모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각 부분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좀비를 위시한 괴물들 3D 모델링도 뛰어나고 적절한 웨이브 물량 조절과 캐릭터 강화, 무기 구매처 배치로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아직 맵이 디 마쉬네 하나라는 게 거의 유일한 단점이다(데드 옵스 아케이드는 탑뷰 슈팅 미니 게임이라 제외).
멀티플레이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하겠지만, 현재로선 역대 최고의 좀비 모드가 아닐까 한다.
디 마쉬네의 레벨 디자인은 매우 훌륭하지만, 향후 더 많은 업데이트가 받쳐주지 않으면 결국 질리고 말 것이다.
다만 어느 시점부터 좀비 모드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진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사실 레벨 디자인이 고도화될수록 자연스레 익혀야 할 사전 지식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간 좀비 모드를 꾸준히 즐겨온 게이머라면 새로이 추가되거나 변경된 내용만 알면 그만이지만, 이제와 입문하려면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법하다. 언제 어떤 무기와 강화를 구입하고 어디를 뚫어야 할지 알려줄 친구가 있다면 좋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한 번쯤 솔로 플레이로 진행하길 권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있는 데다 몇몇 악성 비매너에 시달릴 일이 없어 쾌적하기까지 하다.
종합하자면 ‘블랙 옵스 콜드 워’는 원조 ‘블랙 옵스’의 특장점을 ‘콜 오브 듀티’ 최신작답게 복각한 작품이다. 슬레지해머와의 선수 교체가 어느 시점에서 확정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비교적 촉박한 시일 내에서 괜찮은 완성도를 뽑아냈다. 하필 직전 출시작이 다방면에서 혁신을 시도한 ‘모던 워페어(리부트)’인지라 이러한 방향성을 긍정하는 이도, 부정하는 이도 적잖을 듯하다. 결론은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두 ‘콜 오브 듀티’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그만큼 유저풀이 흩어지긴 하겠으나 워낙 많이 팔리는 시리즈니까 뭐. 그보다 제발 용량 좀 어떻게 안되는 걸까나…
딱히 속편을 염두에 둔 것 같진 않다. 당장 몇 년 지나면 '블랙 옵스 2' 시점이고. 그래도 애들러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긴 하다.
작성 및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겜 안해봐서 모르지만 러셀 애들러하고 로버트 레드포드하고 많이 비슷하내?
진짜 이 정도면 수작인거 같음 캠페인 재밌더라
점령전에서 점령은 안하고 킬하러 돌아다니는 잼민이들을 만나보세요
그게 콜 오브 듀티 전통이라 ㅋㅋㅋ
영화도 그렇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주인공이 무조건 무쌍임
진짜 이 정도면 수작인거 같음 캠페인 재밌더라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스토리 너무 심하던데 2명에게 털리는 스패나츠부대 2명에게 뚤리는 kgb본부
순두부심장
그게 콜 오브 듀티 전통이라 ㅋㅋㅋ
순두부심장
영화도 그렇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주인공이 무조건 무쌍임
그게 심하면 영화는 어캐봄?
딱 님이 말한 겜 있음 다들 말하는 콜오브듀티 전통성을 대놓고 디스하는 겜임 스펙웁스 더 라인 하싈?
삭제된 댓글입니다.
에이보르
We’ve Got a Job to Do
점령전에서 점령은 안하고 킬하러 돌아다니는 잼민이들을 만나보세요
싱글은 블랙옵스 1,2 이후로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냉전 분위기를 정말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멀티는 밸런스가 정말 절망스러울 만큼 최악입니다. 이제까지 콜오브듀티 시리즈 멀티 플레이를 즐겨 하시던 분들이라면 익히 아실법한 콜옵 내에서의 레벨 격차는 초반에는 정말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이유인 즉슨 총기, 총기 파츠 및 각종 특수능력이 아직 언락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죽더라도 꾸역꾸역 레벨올리면서 하나씩 언락하는 재미가 있었죠. 하지만 이번 블랙옵스 콜드워는 이야기가 많이 다릅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레벨 후반부에 몰아놓은 각종 특수능력과 와일드카드, 총기파츠들이 문제입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일단 레벨이 안 올라도 너무 안 오릅니다. 특히나 총기 레벨업은 정말 심각합니다. 정말 사기적인 파츠들은 총기 레벨 극후반부나 마지막에 나오는데 거기까지 도달하는게 정말 고통 그 자체입니다. 죽으면서 레벨업 하는것도 한계가 있을 지경입니다. 죽기만 하다보니깐 레벨업은 더욱 더디구요. 이제까지 나온 콜오브듀티 멀티 밸런스중에서도 레벨 밸런스가 제일 개판입니다. 나름 콜옵 멀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고인물들의 미리 언락해둔 와일드카드 특전욕심이나 미리 해금해둔 스파스에 몇시간동안 뚜들겨 맞다 보니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미리 시작한 고인물들한테 개뚜드려 맞다가 게임 접을만한 상황이 많이 다가옵니다. 멀티는 레벨 밸런싱부터 다시 해야 좀 할만합니다.
사기총인 mp5, ak47, aug 등등 거진 다 초반에 쓸수 있고 레벨도 엄청 잘 오르는 편인거 같은데... 총기 밸런스는 모던 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요
우리가 아는 대중적인 총들은(mp5, m16, xm4, ak-47, aug) 다 좋은데요??? 본인도 징징대지만 말고 써보세요ㅋㅋㅋ
총기 레벨업 경험치 잠수함 패치된거 같습니다.
총기 밸런스에 관해서는 크게 문제삼은건 없는데요 ㅋㅋ 지금 하나같이 다들 욕하는게 총기 레벨업 자체가 드럽게 느려서 파츠 안 풀리는게 답답한거고 와일드카드나 닌자같이 사기퍽들도 40이후에나 나오는게 문제죠 스파스도 그렇게 빨리 풀리는것도 아니고 무슨 엠빠 엠십육에 스파스는 개사기라 개나소나 다쓰는데 그걸 모르는게 이상한거죠. 같은 총이라도 파츠 차이가 개심한데 ㅋㅋ
모던 초창기 엠포 덥배가 득세하던 시절보단 나은 것 같습니다 헌데 총기 레벨업에 관해서는 말 많아요 렙업이 그렇게 빠른것도 아니고 총기별로 사기다 싶은 파츠들은 후반쪽에 다 몰려있는데 총기 렙업은 드럽게 느리고
좀비 1인 모드하면 생각보다 빨리 올라요 멀티 플레이가 힘드시면 전 약 12시간 플레이했지만 그렇게 총기 레벨업이 느리다고는 생각 안했어요 그리고 모던 워페어랑 비교하기가 좀 그런게 모던 워페어 시리즈랑 블랙 옵스 시리즈랑 별개의 시리즈라고 봐야해요 비교할거면 전 블랙 옵스 3이나 4랑 비교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블랙옵스 시리즈 전작들도 다 해봤습니다. 레벨업이나 레벨 디자인에 문제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저 말고도 하는 사람들 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구요 좀비모드 1인으로 어느정도 풀어놓고 더티밤가서 한두판 하니깐 레벨업 자체는 잘되는 편이였습니다. 다만 스파스같은 경우에는 진짜 없는 사람이 호구일정도고 와일드카드 마지막에 풀리는 특전욕심도 안 쓰는 사람이 드물 정도구요. 그리고 이번작에 다시 돌아온 스코어 스트릭은 한번 밀리면 첩보기 하나 돌리고 게임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게 봐서 이번작 멀티 밸런싱 자체가 그냥 전 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콜오1부터 해왔는데 이번 시리즈라고 딱히 랩업이 어렵다거나 쪼랩들 다 뒤져라, 그 정도는 아닌 거 같네요. 내가 무슨 FPS 고수라서 똥총에 파츠 없어도 다 잡는 실력도 아니고, 그냥 잘 될 때는 세팅 안된 LMG로도 1등하고 안될 때는 풀세팅된 주무기로 해도 꼴찌할 때도 있는 그런 실력인데, 그냥 기본 FPS 실력과 맵 이해도만 있으면 1등 가능할 정도로 정직한 밸런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동감
xm4는 ak에한테밀리고m16 패드플레이한테밀리 ㅋㅋ 다좋긴 ㅋㅋ
저기서 양심적으로 xm4는 빼야할거같습니다
좀 짧은 거 말곤 재밌었음 이게 콜옵이지 느낌남
전통적인 콜옵으로 돌아와서 내심 기쁘면서도, 모던워페어 만큼의 디테일은 안나와서 좀 아쉽기도 하네요 ㅜㅜ
한 두시간 했나? 분명히 오프라인 꿀잼이였음. 근데 뭐 접속이 되야 게임을 하지.... 그냥 짜증나서 환불했음.
후반부에 지시 안 따르면 동굴에서 좀비 몇마리 나오더라구요
멀티는 모던 워페어보다 한 수 낮다고 생각하지만 캠페인은 진짜 잘 뽑힌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멀티는 점점 나아질거라고 믿습니다
미션이 짧아서 욕먹었는데 만들기는 또 잘만들었음 ㅋㅋ
캠페인은 잘 만들었더라구요. 플탐이 짧은게 흠일정도로.. 레이븐 스튜디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질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만약 슬랫지해머가 터진다고 해도 그 빈자리를 레이븐 스튜디오가 메꿀 가능성이 보였어요.
DLC가 나와서 미션들이 부가 퀘스트들이 추가 되면 좋겠네요
레이븐은 솔포 신작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는데... 아니면 솔포2 리마스터나...
싱글 캠페인 정말 재밌었음
잘 읽었습니다
ps4에서 어느정도 하다가 pc로 넘어왔는데요 ps4의 멀티 진행 저장상황을 pc로 가져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엑티비전 홈피 가서 확인해보니 계정 연동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할만은 한데 30분에 한번 팅겨서 문제
멀티의 경우 예전 블옵1,2 모던 1~3 느낌의 런앤건 느낌이나고 TTK도 적당해서 개인적으로는 모던 리부트 멀티에 비해 더 재밌게 하는중 다만 아쉬운건 빈약한 총기 사운드와, 크고 작은 디테일, 멀티 컨텐츠가 전작 모던에 비해 확실히 부족한게 느껴짐
런앤건?ㅋㅋ 런앤건은무슨 반이상이 스나 tr로 대기샷만하는데 런앤건 ttk? ㅋㅋ 중거리 장거리에서 라이플로 스나절대못땀 ㅋㅋ1초가넘게박혀서 스나는 1초사이에원킬원샷 거리간 데미지 감소거의없어서
겜 안해봐서 모르지만 러셀 애들러하고 로버트 레드포드하고 많이 비슷하내?
하일 하이드라 (소근)
애들러 모티브가 된거 같기도 하고...지금 보니
Mr.artillery님// 많이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이 정도면 아예 대놓고 가져다 쓴 거라고 봐야 돼요. 심지어 스파이 게임에서 레드포드 옹이 연기한 cia 요원 역할 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빼박. /Vollago
짤처럼 스파이 게임의 캐릭터를 가져온듯
맞아요. 딱 영상 보자마자 "로버트 레드포드잖아?!" 라고 내뱉었음.
스토리는 재밌었는데 짧아서 슬픔... 몰입할만하니까 엔딩이더라는 단점은 역시 총기사운드가 크게 와닿는데 직전작이 모던워페어 리부트인게 큰거같습니다. 멀티는 모던워페어가 더 취향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론 안맞습니다. 그리고 서버 문제있는지 멀티가 자꾸 접속 끊겨요
저만 그러는게 아니었군요
재밌긴 한데 픽꺼지는 에러좀 없애줬으면
확실히 멀티 맵디자인은 모던워페어보다 맘에 들었습니다... 단점도 많지만 이정도면 할만하단 생각도 드네요
실외 격발음은 좀 맥빠지는데 실내 격발음은 또 우렁차던데
모던보다 나은 점 - 캠페인 스토리 및 퍼즐 부분은 콜옵보다 훨훨훨씬 나음(콜옵에 퍼즐이 왜 필요한가 할수 있는데 이건 해보면 스토리랑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매우 흥미있는 수준) - 3웨이 방식의 멀티플레이 맵 디자인 - 모던워페어 멀티플레이에서 지적받던 발소리 문제는 완전히 고쳐짐. 발소리는 명쾌하게 들리지만, 앉아서 발소리 죽이며 움직이는 속도가 아주 빨라서 발소리를 완전히 죽이고 다니기도 쉬움. 공격자나 수비자 입장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부분이라 보임. 못한 점 - 총기 사운드 - 시인성이 너무 나쁨. 지금 콜드워 멀티플레이가 욕먹는 이유 중 절반은 이 탓이라고 봄. 더 큰 문제는 이걸 고칠 여지가 별로 없어보인다는 거. - 엄폐하기 등의 모션 삭제. 그냥 옛날 콜옵됨. - 그 외 멀티플레이의 문제들: 심각하게 낮은 탄속, 고레벨과 저레벨 유저 간 차이가 역대 콜옵 중 최고 수준 등등 무기 밸런스 문제 현재 모던워페어 시즌 6는 무기 밸런스가 망가졌음. 근데 콜드워도 그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 단 모던워페어는 시즌5는 모던 총기 밸런스가 좋았으므로 며칠 뒤 열릴 모던워페어 시즌7엔 다시 고쳐질 수도 있고, 콜드워도 곧 고칠수도 있음.
자주 팅기시는 분은 DLSS끄시면 확 나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시인성문제는 총기부품으로 해결하란것 같습니다 흐레쉬끼면 상대방 대가리에 점이떠서 바로보임
엄폐나 거치 삭제는 못한점으로 넣기에는 저게 콜옵 근본입니다
싱글만 싸게 팔아줬으면 좋겠다 ㅜ
PC 버젼은 그래도 가격이 괜찮아요
캠페인 길이만 좀 늘렸어도 평점이 훨씬 올랐을거라 봅니다.
멀티 ㅂㅅ 임 진짜 ㅋ 머가 런앤건인지 죄다 스나 줌속도에 캠핑스나
다른 시리즈 영어인데다가 한글도 없어서 못했는데 이것만 사서 해도 스토리 이해되나요?
다 제쳐놓고 캠페인 하게는 해달라고... 왜 돈주고 샀는데 켐페인이 잠겨있는거야
오른쪽 베스트에 올라와서 맛집 사진인줄알고 들어온. ㅡㅡ
난 제목만 보고 아케이드농구게임 런앤건 생각했지 뭐야~
모던 리부트보단 확실히 구작의 느낌으로 그나마 돌아와서 좋은데 그놈의 미친성능의 TR하고 구라핑 여전한거, 워머신 어떻게 해야함
캠페인 마지막은 너무 뺑뻉이 돌려서 지겹던데요. 물론 그런연출의 영화도 있지만 너무 돌려서 별로였네요. 모던은 좀 지겨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런거로 보면 나름 준수했던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