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완성한 프라모델입니다.
사실 건담을 만들까 했는데, 건담은 요즘 모델러를 자극하는 느낌이 없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나오고 컬러링도 좋기때문에 맘이 동하지 않았는데
예전에 만들었던 써니호가 아주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고잉메리호 그랜드쉽 컬랙션을 구입했습니다. 2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크기도 작아서 가볍게 만들기 아주 좋을거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가조립이 끝나고나니 거슬리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ㅣ었습니다.
일단 가장 거슬리는건 돛에 달린 줄사다리의 퀄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설마 통짜로 나올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저것때문에 내부의 디테일이 너무 많이 가려지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외에도 난간이나 머리의 접합선, 난간 쪽의 골다공증 등이 주요 작업 대상이되었습니다.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고 고민했던게 줄사다리입니다.
처음에는 런너 늘린걸 꼬아서 쓰거나 심선 주위를 얇은 런너로 감아서 만들어볼까 했는데 성공하기도 힘들고 질도 일정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와이어도 써봤지만 신통치 않았는데
예전에 만들었던 파라코드가 생각나서 파라코드를 풀어보니 내부에 있는 심선이 딱 맞는 굵기였습니다. 그리고 마감을 할때도 가볍게 라이터로 태워주면 마감이 되어서 편하고 순간접착제에도 반응을 잘 해서 좋은 작업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또 그걸 텐션을 주고 연결부위와 고정시키는 작업 등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일일히 타공해주고 파라코드를 넣고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연결해주었습니다.
좀 더 텐션이 완벽했으면 좋을건데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선체나 난간의 접합선을 수정해주었습니다. 몇군대는 마스킹하다 떨어져서 재도색 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사고가 많은 부분이라서 두번은 안하고싶네요
이사하면서 배경지도 없어지고 해서 그냥 a4지를 놓고 찍어봤습니다.
성인 남성 한뺨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배지만
그래도 완성하고나니 만화에서 나오던 그 고잉메리호라서 이뻐보이네요
따내고 완전 새로 작업한 로프들도 기대한것보다 잘 표현이 됐고, 또 그 덕에 내부의 도색한 부분들이 잘 보이니 나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도색은 락카로 나머지 세부도색은 아크릴로 작업했습니다.
선체나 갑판 돛 등에는 옅게 명암을 넣어주고, 워싱을 통해서 음영을 강조해주었습니다.
아쉬운건 깃발의 졸리로저가 워터데칼이 아니고 씰이라 밀착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저가형 모델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요.
위쪽의 로프는 떨어진게 아니라 판매를 할 목적이라 분리를 해야할수도 있어서 접착을 해두지 않았습니다
접합선이나 여러가지 개조포인트가 있는점에서 모델러의 도전욕구를 자극시키는 킷이었습니다.
요즘 같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모델러가 할 일이 거의 없는 건담에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형들이 만들고나면 뭔가 했다는 뿌듯함도 있는것 같습니다.
원피스매니아시거나, 본인의 책상위가 허전하신분이라면 한번쯤 만들어보셔도 좋을거같습니다.
아마 니퍼도 필요없이 손으로 뗄 수 있는 키트라서 그냥 조립만 하시는분들도 즐겁게 작업하실 수 있을 킷이었습니다.
고잉메리가 뜻이 실제 만화상에도 가자, 결혼으로~~ 즉 결혼하자 라는 뜻인가요?
이야 정말 깔끔하고 좋네요 씰을 덕지덕지 붙여야 완성되는 킷인데 이렇게 멋지게 도색하시다니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