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로 반달곰 출현 뉴스 때문인지 날씨 때문인지 주말 대피소 캔슬이 쏟아졌습니다
덕분에 전날 예약하고 동서울서 지리산 백무동행 버스를 타고 출발
11시 좀 넘어서 도착
대피소에서 잘 거니 천천히 갔습니다
저는 예약한 장터목 대피소 코스로
오르는 길에 보게 될 곰주의보 4종세트
입구에 다 있는 게 아니고 장터목 대피소까지 가는 길에 보게 됩니다
두시간 동안 돌계단만 하염없이 올라갑니다
계곡물로 세수도 좀 하며 오르다 보면
약 1100m 고지 참샘에 도착
그냥 동네 약수터 처럼 되어있습니다
참샘에서 물마시는 다람쥐를 보며 빵과 육포로 대충 점심 떼우고 대피소로 출발
1300미터를 넘으면 길이 좀 편해집니다만 돌계단보다 나을 뿐 두시간을 더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안개와 구름이 끼며 분위기가 귀곡산장이 됩니다...
4시간 산행 끝에 별일없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1700m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대피소입니다
구름이 많긴 합니다만 경치는 좋았습니다
대피소 내부 군대 관물대 자리보다 좁습니다
전 예약자가 적어 빈자리를 좀 넓게 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모포를 주지 않기 때문에 침낭이나 모포 아니면 겉옷을 챙겨오셔야 합니다 그래도 바닥에 보일러가 약간 들어옵니다
샤워장은 당연히 없으므로 물적신 수건으로 대충 닦아야 합니다
잠잘 때는 귀마개 눈가리개를 챙겨오는 게 좋습니다
코골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휴대폰 라이트 등 다양한 방해거리가 존재합니다
이제 배낭 짐을 대피소에 두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한시간 정도 더 올라가야 합니다
근데 정상이 구름에 쌓여 보이질 않아서 30분을 중간에 멈춰 쉬었습니다
개는 낌새가 보여 잽싸게 돌진
하늘로 통하는 문 통천문을 지납니다
마침내 정상 천왕봉 도착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근데 절반이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그냥 하산
이제 대피소로 돌아가 씨리얼과 멸균우유로 저녁 떼우고 일몰을 보려고 했는데...
구름에 가려 망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빨리 잡니다
새벽 3시 정상가서 일출 보려는 분들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전 아침 버스를 타야해서 오르지 않고 별이나 구경했습니다
맨눈으로 봤을 때와 가장 비슷한 사진입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5시가 지나자 정상 너머로 해가 뜹니다
대피소에서 좀 더 올라가봤는데 여기서도 가려서 안 보이네요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하산
역시 아름다운 일출 때의 하늘
날씨가 아쉽긴 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명 사고 위험성도 있을텐데 대체 곰을 왜 풀어놔? 호랑이도 풀어서 생태 복원 시켜야 하나?
정말 멋집니다! 요새 취미겸 운동으로 등산 시작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1년 뒤에 체력 많이 키워서 친구들이랑 같이 지리산 가자! 약속 했는데 이 글을 보고 더 빨리 가보고 싶어졌어요ㅎㅎㅎ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동서울~백무동~천왕봉~중산리 코스로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전 날 막차를 타서 새벽 3시부터인가..!? 올라가기 시작했죠. 그저 산이 좋아 혼자 오긴했지만, 그때 만큼은 칡흙보다 더 어두웠던 그 새볔 숲길이 너무 무서워 떨면서 갔던 기억이나네요. 지나고보니 잊지 못 할 기억임에는 분명합니다~~^^ 사진 잘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