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마 여행기
1일차 (도착)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5832
2일차 (산책)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6070
3일차 (등산1)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6071?
버킷리스트로 줄곧 가보고 싶던 원령공주의 섬 야쿠시마를 다녀 왔습니다.
대학생 시절 여행다큐와 영상을 보며 꼭 가보리라 다짐했지만,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어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이후 취직해 현생에 치이느라 돈은 있는데 시간이 없어 야쿠시마는 앞으로 갈 기회는 없으리라 생각 했습니다.....
만!! 이번에 운좋게도 회사에서 10일 정도 정도 휴가를 얻어
가고시마와 같이 야쿠시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이 되고도 해외 여행을 갈 때는언제나 저가 항공만 타고 여행을 다녔는데,
이번에 운좋게도 아시아나 항공의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엄청 싸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과 더불어 대한민국 톱2를 달리는 항공사라 그런지
짧은 여객 시간임에도 기내식이 제공되어
역시 톱클래스 항공사인가...! 하고 감탄 했습니다.
후쿠오카 도착!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불안과 설렘이 함께 하는 법 인듯 합니다.
한국에서 야쿠시마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한국 -> 후쿠오카 -> 야쿠시마로 셀프 환승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행기로 국내선 환승은 해본적이 없고,
후쿠오카는 국제선만 이용했던지라,
국내선 공항은 처음 가봐서 신선한 기분 이었네요.
야쿠시마 행 비행기가 13시인 고로 체크인을 하고서는 이리저리 구경 했습니다.
운좋게도 날씨가 정말 좋았네요.
설레는 야쿠시마로의 비행기 탑승입니다..!
국내선 여객기라 그런지, 제주행 비행기 같은 프로펠러 여객기였습니다.
야쿠시마 행 비행기에선 의외로 외국인 탑승객이 많이 보였습니다.
일본사람 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서 신기 했네요.
프로펠러 여객기라 그런지 진동이나 소음이 생각보다 심했지만
숙달된 기장님의 운전 솜씨와 친절한 스튜어디스 누님 덕에 편안하게 갔던거 같습니다.
신기했던게 스튜어디스 누님께서 돌아 다니시며 야쿠시마 관광 지도와 기념 엽서 같은것을 줬습니다.
외국 사람들 눈에는 같은 아시안 끼리도 한국인이 구분 되는지, 능숙한 한국어로 안내 주셔서 또 싱기했네요...
약 한시간을 날아 드디어 야쿠시마에!
도착했습니다!
안전하게 야구시마까지 데려다 준 비행기에게 감사!
작은 시골동네(?) 공항이라 그런지 공항도 귀여웠습니다.
어렸을 때 봤던 어드벤처 영화에서 본 듯한 작은 시골 공항 이었습니다.
만약 사진만 보여주며 공항이라는걸 말 안해 줬다면,
버스터미널로 착각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숙소가 있는 미야노우라 항으로 가야 하는데,
같이 내린 승객의 3/4는 공항 앞에서 데리러 온 송영 셔틀과 버스를 타고 사라지고
남은 일본 현지인(?)들만 버스 정류장에 남았습니다.
정류장의 버스 시간표를 봐도 잘 이해가 되질 않는데다,
미리 개통 해놓은 e-sim도 공항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난처 하던 중
여행 정보 검색 중 공항 바로 앞에 관광 안내소가 있었다는 정보가 기억나 찾아 갔는데
뭔가 트로피코에서 나오는 관광 계열의 건물이 생각나는 관광 안내소였습니다.
예전에 트로피코 시리즈를 하며 이딴 조막만한 환장의 갓카 파라다이스에 뭐 볼게 있다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배타고 비행기 타고 꾸역꾸역 들어와서 돈을 팡!팡! 쓰고 가냐. 했는데.......
그게 저였군요...!
보통의 깔끔한 정복 차림의 직원이 반겨주는 때깔 좋은 관광 안내소와 달리
구수한 느낌의 건물과 친근해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반겨주시며
야쿠시마의 교통 정보와 시간표에 대해 상세하고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주변 정보와 미야노우라 행 버스 시간 정보를 획득한 뒤
주변을 둘러보니 남국의 섬에 온게 이제야 제대로 체감이 됐습니다.
야쿠시마 공항에서 약 30분 정도 달려 미야노우라 항구 동네(?)에 도착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읍~면 정도 되는 규모의 작으면서 큰 마을이었습니다.
동네에 편의점이 없으나, 숙소 주변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에 슈퍼마켓이 2곳 있어
간식거리나, 식재 및 도시락 구매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물론 편의점이 없다보니 저녁에 맥주 한잔 땡기다,
살짝 아쉬울 때 슬리퍼 질질 끌고 나가서
추가로 스트롱 제로 한 캔을 슬 사올 수는 없다보니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Life Center 라고 하는 슈퍼마켓에 가는 길에 본 파칭코 가게.
예전에 자전거 여행 할 적에도 주변에 마을도 민가도 아무데도 없는 국도 한가운데 뜬금없이
삐까번쩍한 파칭코 가게가 도로변을 지키고 있어, 종종 화장실과 물 보급에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반갑게도(?) 이곳 야쿠시마에서도 파칭코 가게를 보게 되네요.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 돌아와 잠깐 졸았더니 벌써 밤이 됐습니다.
예전에 길 가다보면 길거리에 공중전화가 흔히 있었는데,
스맛 폰이 보급 된 뒤로는 하나둘 사라져 거리에서 못본지 꽤 됐네요
외국에서나마 공중전화를 오랫만에 만나니 뭔가 반가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간단히 잠깨기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숙소가 방도 넓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깨끗해서 다 좋은데 먼가 주워먹을 상탁이 없었네요.
하지만 마침 캐리어가 있어 식탁 대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녁밥은 아까 낮에 들른 슈퍼마켓에서 산 재료로 만든 오야코 동!
오야코동 가루 키트로 간단히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본격적인 맛이 나서 신기했습니다.
오야코동에 맥주를 반찬 삼아 마시며 야쿠시마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부족한 여행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오오10일휴가라니! 알차게 보내고오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