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집밖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더군요
자희 집 아래층 빈집 문앞에 손바닥만한
아기 냥이가 울고있더라구요 ㅜㅡ
어미 고양이가 먹을걸 구하러 간 걸 수도 있어서 틈틈히
힌번씩 보고있었어요
근데 오후즈음해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아기 고양이를
봤는지 웅성웅성 하다가 고양이를 데리고 갔는지 우는소리도
끊기고 조용해지더군요 아기 고양이가 참 이쁘게 생기기도 했고
아기 고양이 혼자 있는게 하도 오래되기도 하고해서
다행이다 반 어미고양이가 찾아오면 어쩌나 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늦은 저녁에 저희 누나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키를 안가지고
갔는지 문을 열어달라길래 나가서 문 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문옆 구석진 곳에 큰 길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더라구요
어미고양이구나 싶었습니다. 안쓰러워서 다가갔더니 쏜살같이
도망을 가더라구요 ㅠㅠ
집에 돌아와서 낮에 있던 아기 고양이 얘기를 누나랑 하면서
있는데 집밖에서 오늘 낮 동안 하루종일 들었던 아기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저희 누나가 급히 나가보더라구요
얼마 시간이 안지나서 낮에 봤던 것 보다 훨씬 지저분해진 모습이
된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동네 쓰레기 더미 근처에서 꼼짝도 못하고 울고있더라군요 ㅠㅠ
뭐 데리고 갔다가 안되서 다시 버렸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속이 상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기고양이 건강이 염려되어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으로 급히 데리고 갔습니다
저희 집은 강아지들을 키우거든요
탈수도 심하고 눈부위에도 염증이 있었고 밖에서 있던 아이라
귀진드기가 있었습니다. 몇가지 검사를 진행했고 치료약이랑
초유랑 아기냥이들 먹이들을 사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기생충이라던가 범백(?) 이런 것들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먹이도 잘먹고 기운을 차렸는지 제법 잘 움직이고 개냥이 같습니다
하는 짓이 귀여워요!! 다행히 누나 아시는 분이 아기냥이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기냥이랑 보냈는데
내일이면 보내야하네요 긴 시간은 아니지만 정이 든 것 같습니다.
사진은 달랑 한장인데 두서없이 글만 길어졌네요
마음 한 구석엔 어미 길고양이가 자꾸 밟히는데 아기냥이가
좋은 집사 만나서 건강히 잘 클거라 생각하면서 위안 삼아 봅니다
좋은일하셨네요 아기잃은 엄마고양이 맘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