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상의 화질을 담아 낼 수없는 폰카를 원망합니다 :<)
저번에 올렸던 그린볼이 이만큼 커졌다고 자랑했지만
(3월)
이후 무럭무럭 또 탈피해서
지금은 좀 더 큰 사육장에 옮겨줄만큼 커졌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리에 앳된 황색 털이 많이 사라지고 본연의 검푸른색의 다리를 뽐내며 탈피하더군요.
탈피 한 번에 이정도로 커질줄은 몰랐습니다.
유체때와는 다른 발색을 점점 뿜어내는 그린볼은 역시 좋은 입문 타란튤라 아닐까 생각합니다.
입문얘기가 나와서 입니다만 저의 입문 타란튤라는 위 사육장 옆옆에 있는 로즈헤어입니다.
사이트에 가보면 제가 입문했던 시절부터 최근 다시 키우기시작한 지금까지 일관되게 가격이 싼 친구죠. 그래서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받기도 하는 타란튤라였습니다만 제 경험상 이 친구는 결코 '입문'이란 단어에 적합하지 않는, 신경써줄것이 많지만 매우 매력적인 타란튤라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예전의 미숙한 지식으로 그 튼튼하다는 그람솔라의 로즈헤어를 두마리나 죽여먹은 못난 거미 주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접했던 학생시절과 달리 최근에는 정보의 공유가 매우 활발하여 타란튤라를 잘 키울 정보도 많이 있고 찾기도
쉬우며 심지어 동영상으로 알려주기까지 하는 좋은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알음알음 사전에 용품은 무엇이 필요한지, 바닥재는 어찌 관리해야 하는지, 사육장 이동법등등 이 친구들을 분양받기
전에 여러 지식을 쌓고 작년 9월가량부터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로즈헤어는 저같은 입문자에게 와닿는 '성장'이라는 요소가 정말 더디게 나타나는 타란튤라였습니다.
입문과 성장이라는 단어가 왜 중요한가를 저는 굉장히 생소한 그린볼이라는 타란튤라로 부터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로부터 몇가지를 배웠는데요,
첫째 우선 성장이 빠르면 각 시기에 맞는 먹이의 크기를 가늠하기 쉬워집니다.
'이 크기의 타란튤라에게는 이정도의 밀웜을 줬을때 놀라지 않고 먹이로 인식하겠구나'
라는 노하우를 스스로 배우게 되더군요.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저같은 쫄보에게는 한 번 밀웜을 주기도 힘든지라 한 번주었을때 내빼지 않고 먹어주면 다행이고 안먹는다면
바닥재를 뚫고 들어가 버리는 밀웜들과 핀셋으로 전쟁을 벌이고 타란튤라는 스트레스를 받고... 하여간 진빠지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을 없애거나 단축시키는것이 알맞은 먹이 크기를 선별하는것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성장이 빠른 그린볼이 짧은 시간 내에 저에게 잘 알려주었습니다.
둘째 탈피기간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그린볼의 장점인 성장속도는 탈피와 연결됩니다.
탈피는 타란튤라를 키우는, 키우실분들이 가장 신경쓰이고 걱정되며 기대되는 순간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탈피를 못하면 죽고 잘 하게 되면 다행이며 이전보다 커진상태로 나오면 그 과정에서 주인인 내가 이 생명에게 제대로 자라게 해주었구나 하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이 만족감을 주는데 그린볼은 탁월한 선택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탈피때의 거식증상과 유의할 점도 빨리빨리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허나 그 주기가 길지 않아 조금의 인내심으로 바라만 봐주면 어느샌가 무럭무럭 자라나있는 이쁜 그린볼을 볼 수 있을것입니다.
이정도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결코 그린볼이 비싸서, 성장속도가 빨라서, 잘 먹어서 훨씬 좋은종이다 라는 의견을 쓰고싶은것이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타란튤라든 본인이 좋아하고 잘 키워준다면 그 위엄돋는 팜포들이던 마리당 3천원 가량에 거래되는 골덴니던 훌륭한 타란튤라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와 같은 '입문자'라 한다면 가격이 싸다고 덥썩 정보없이 골덴니와 로즈헤어를 입양하시는것을 지양했으면 합니다.
저역시 그리 입문했고 그 이쁜 친구들을 모자란 제가 죽이는 꼴을 보게되는게 마음아프더군요.
이 친구들은 예민하고 더디게 자랍니다. 입문자들이 느끼기에 너무나도 지루한 시간이 될것이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최근 승자의 정의님의 멋진 타란튤라들을 보고 저 역시 타란튤라가 정말 멋진 애완동물이라 다시금 생각이 들어 그린볼의
근황겸 그린볼의 좋은점을 적어보았습니다. 많은분들이 조금이나마 타란튤라의 매력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0!
ps.
최근에는 타란튤라 커뮤니티도 훨씬 커졌고 좋은 용품을 파는곳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타란튤라를 키우기에 정말
좋은 시기라 생각이 듭니다.
그린볼의 엉덩이 문양이 멋지네요.
뭔가 거부감이 들면서도 이쁘기도 하고 참 많은감정이 드는 종인듯 하네요 ㅎㅎㅎ 키우기에는 아직 어려울거 같지만 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 사진으로 보는거도 많은 매력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