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들소 스테이크
얼마 전 생오리를 구하려고 주위 농장들을 알아보다 우연히 아메리카들소 농장도
찾게 되어 호기심에 오늘 다녀왔습니다. 들소고기는 10여년 전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놀러갔을 때도 접해보았으나 먹어본지 하도 오래되어 또 한 번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ㅎㅎ
아메리카들소는 이렇게 생긴 놈으로 모습이 많이들 익숙하실지도 모릅니다. 서부극이나
개척시대 배경의 작품에 단골로 나오는 동물로, 제가 가장 최근 본 영화 중에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죽은 들소의
생간을 씹어먹거나 거대한 들소머리뼈탑을 바라보는 씬 등으로요.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수천만마리가 분포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녀석들이지만
인간의 계획적인 학살로 겨우 80여년만에 야생에서의 수가 541마리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이후 자신들의 악행을 회개(?)한 미국과 캐나다의 노력으로 현재 야생에서 살아가는 개체는
3만여마리로 늘어났는데, 옐로스톤 국립공원처럼 인간이 인위적으로 설치한 울타리
따위 없이 자유로이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야생은 1만 5천여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위의 지도는 현재 이 3만여마리의 야생들소들이 어디서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동그란 표시는 대평원들소, 다이아몬드 표시는 숲들소입니다. 주로 캐나다에는
숲들소가, 미국에는 대평원들소가 서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다녀온 농장의 경우 현재 북미에서 인간의 손에 사육되는 50여만마리의 들소를
키우는 많고 많은 곳들 중 한 곳인데 이곳은 숲들소를 키우는 농장이였습니다.
투어버스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었건만
버스가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더군요 ㅎㄷㄷ
투어버스는 장갑차의 내구력을 가졌다고 유명한 스쿨버스였습니다. 중학교 이후로는 타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이라 반가웠네요 ㅎㅎ
경고문
농장주 아저씨가 들소떼가 있는 사육장의 문을 열고
천천히 차를 몰자 들소들이 알아서 다가옵니다. 간식 때라는 것을 알아서일까요.
옐로스톤에선 구경도 못 해본 젖먹이 송아지들도 보고
들소용 간식으로 유혹도 해보고
옐로스톤에선 꿈도 못 꿀(X2) 사나운 황소들도 근거리에서 보는 등
나름 유익한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황소들 중 무리의 리더와 2인자,
3인자도 봤는데 얘들은 무게가 900kg에서 1톤이 나간다고 하더군요 ㄷㄷ
투어를 마치고 본래 목적이였던 들소고기도 사왔습니다. 눈과 혀에 즐거움을 주는 들소 하앍
다만 아쉬웠던 점은 분명 스테이크용 서로인을 두덩이 달라고 해서 샀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저렇게 작게 토막난 채 있었습니다. 냉동이였던데다가
종이에 싸서 팔기에 못 발견했었죠 ㅂㄷㅂㄷ 뭔가 속은 기분 :(
뭐 어쨌든 고기는 소중합니다. 요리요리 하지마루요~☆
하지만 하지마루요 타임 이전에 아버지가 고기는 적으면 재미없다고
일반 소고기도 어느 결에 나가셔서 사오셨습니다.
조리방법은 가장 쉬운 방법으로 했습니다. 올리브유 쳐발. 소금 쳐발. 후추 팍팍
기름이 튄다고 주방에서 스테이크 굽는 것을 어머니가 윤허해주시지 않으셨기에
뒷마당 데크로 쫒겨났습니다 헤헿
팬을 달구다가 올리브유를 넣고 연기가 나기 직전에
들소고기를 투척
버터도 투척
으깬 마늘이랑 로즈마리도 투척
끝.
남자사람의 조리법은 참 심플합니다.
그래도 레스팅은 잊지 않고 해줍니다 :)
막간을 이용해서 티본이랑 서로인도 굽굽
먹을 준비가 끝난 꼬기들입니다. 사이즈로 보면 뭔가 주객전도가 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죠 ㅠ
뭐 소고기 서로인의 경우 늘 그렇듯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들소 서로인의 경우 소보다 아주 약간 육질이 단단한데 이건 냉동육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옐로스톤에 갔을 때도 들소가 더 질기다고
웨이트리스분이 레어를 추천하길래 그걸 먹어서 질긴 것을 못 느꼈거든요. 이번의 경우
일반 소고기에 비해 살짝 단단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충분히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D
디저트는 과일로 마무리!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히히힣
다음에도 괴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홍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