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전에,
모두의 주방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시작한대서 별 생각없이 보다가
일본에서 왔다는 미야와키 사쿠라라는 아가씨가 오야코동 만드는 걸 보고
저렇게 만들면 쉽겠다~ 해서 따라 만들어봤고
어쩌다보니 저희집 처자식들 인기 메뉴가 됐습니다....
물론 그대로 만들 수는 없으니 약~~간 어레인지 해서 만들었고,
허접하고 시시한 공정이지만 한 번 올려봅니다.
먼저 꾸라동에서는 약간 달달한 '카고시마 간장'을 쓰라고 했는데, 대한민국 일반 가정집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흔히 파는 '혼쯔유'와 한국인의 맛(...) '샘표 간장'을 대충 섞어줍니다.
그리고 그냥 하면 허전하니까 한국의 맛(...) 다진 마늘과 쪽파를 잔뜩 넣고 같이 살짝 끓여줍니다.
살살 끓고 쫄았다 싶으면 미리 채썰어놓은 양파를 투입합니다.
사진에 있는 게 세 개.
요즘 양파가 철인지 상태들이 좋네요.
아무튼 양파를 넣었으면 한 번 비벼서 전체적으로 물을 들여주고
그대로 약중불에서 익혀줍니다. 센 불이 아니라 약중불.
그래야 물을 따로 추가 안하고도 자작~한 국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양파가 웬만큼 익을 정도가 되면, 양파가 토해낸 물기로 국물이 생깁니다.
바로 이걸 노리는 겁니다.
양파를 좀 더 덜 익혀도 좋지만, 초2짜리 애가 같이 먹어야 하니 웬만하면 푹 익혀줍니다.
그리고 미리 우유에 한시간 정도 재웠다가 잘 헹구고 지방 대충 뜯어내고 가위로 토막토막 잘라준
뼈없는 닭다리살을 투입해줍니다.
애랑 먹어야 하다보니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잘라줬습니다.
후적후적 섞어주고,
여기서 가난한 나라에서나 많이 먹는다는(ㅋㅋㅋㅋ) 설탕과 오뚜기 후추, 다진 생강을 넣고 다시 한 번 섞어준 다음에 익혀줍니다.
불은 계속 중불 정도를 유지.
닭고기가 거의 다 익었다 싶으면 미리 풀어놓은 달걀을 부어줍니다.
노른자 터트리고 대~충 섞였구나~ 싶은, 흰자가 어느 정도 보이는 상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 상태에서 약중불로 불을 살짝 낮춰줍니다.
다시 말하지만 초등학생 애랑 같이 먹어야 하니, 뚜껑까지 덮어서 달걀을 잘 익혀줍니다.
으른들만 먹을 때는 달걀이 살짝 덜 익은 정도가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완성.
사진만 보면 중간중간에 뭔가 요상한 게 튀나온 대형 달걀부침 같지만,
뭐 아무튼 완성입니다.
이제 사발에 밥 담고, 그 위에 지금 만든 요상한 물건을 퍼서 올리고, 국물도 사이드를 통해서 좀 깔아주고
그 위에 처가집에서 주신 싱싱한 쪽파를 썰어서 올렸는데 파가 너무 싱싱해서 향에 쫌 쎘고,
지난주에 왜국 출장가서 사온 이치미... 라는 이름의 고추가루를 뿌려봤는데,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마늘 왕창 넣고 중간에 오뚜기 후추에 생강까지 들어간 물건이다보니
이치미가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냥 국내에서 쓰는 고추가루를 뿌리거나 안 뿌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토요일 저녁식사 당번을 해결했습니다.
만들기가 생각보다 간단하니까 한 번 도전들 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메뉴의 레시피 힌트를 제공해주신
일본에서 오신 미야와키 사쿠라 양에게 감사합니다 -ㅁ-/
밥 한 그릇 뚝딱이겠네요ㅠㅠ
우와 맛있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