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인 4월 17일은 부활절이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부활절마다 Paasvuur
영어로는 Easter Fire라는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겨우내 모아둔 장작더미에 불을 붙인 뒤 삼삼오오 모여앉아 불구경하는겁니다
네, 캠프파이어 비슷한겁니다.
불꽃에도 아랑곳않는 더치 상남자 아버님.jpg
슬슬 친척 어르신들이 모이시기 시작합니다.
유럽에서 만나는 스포티지는 또 반갑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집집마다 각자 한창 태우시는 중입니다
캠프파이어에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죠.
운전자를 배려한 제로맥주까지 빈틈 없습니다b
잘타네요
캠프파이어는 맥주 5병을 비운 뒤에야 끝이 났습니다
다음날-
여친 여동생커플의 점심식사 초대를 받아 모처럼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부활절 다음날 월요일은 2nd Easter[두번째 부활절]입니다
한국에는 생소하기에 보충설명드리면
타 유럽이나 중남미에서는 무려 국가지정 공휴일이지요
애피타이저는 레모네이드와 수제 딥을 곁들인 흰 빵 입니다
저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레시피를 물어보니
마늘을 왕창[유럽인 기준]때려넣어 만들었다네요
어쩐지
여동생 남친[가운데 훤칠남]이
뭔가 분주해보이기에 가봤더니
조개탄을 피우고 있습니다
"님ㅇㅇㅇ도움ㅇㅇㅇ???"
"ㅇㅇㅇ요것만 잠깐 붙여주실??"
"ㅇㅇㅇ콜ㅇㅇㅇㅇㅇ"
도움의 손길을 내민 코리안에게 불피우기를 맡기고
집안으로 호다닥 들어갔던 남친은 잠시 뒤-
할★렐★루★야
첫빠따로는 삼겹살과 양념돼지등갈비가 올라갑니다
곧바로 양념 돼지목살이 추가됩니다
돌아보니 사이드 디쉬도 준비되었고
곧이어 다 구워진 고기를 나눠주시는 셰프.
저는 삼겹살을 골랐습니다
가만보니 이거 미박이더군요
오예
야외에서 숯불에 바로 구워먹는 미박삼겹살+맥주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요
여친이 고른 목살도 한입
사이드 디쉬는 참치감자샐러드와 펜네샐러드 입니다
펜네 샐러드는 닭가슴살+썬드라이 토마토가 들어갔네요
존맛
참치감자샐러드도 샐러드의 정석인만큼 훌륭했습니다.
셰프의 요리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소세지
냠냠
닭다리 파프리카 꼬치
냠냠
등갈비
는 역시 손으로 뜯어야죠
냠냠
마지막 닭꼬치를 끝으로 식사가 끝
...나면 섭섭하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나옵니다
여친은 진짜 수박맛이 나는 수박바
본인은 진짜 딸기를 갈아만든 딸기바
새콤
[떨떠름.jpg]
가운데 조카 기준 아빠-삼촌인데
가족단톡방에 올렸더니 다들 빵터진 사진입니다
애아빠 표정이 너무 절묘하게 나왔어요
잘먹었습니다.
좋은 주말되시길-
산이 없네요
와 엄청 신기하네요^^ 잘 봤습니다~~
산이 없네요
좋은사람들과 함께 맛잇는 음식을 같이 먹는건 늘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선 나무 나막신을 직접 신고 다닌고 하는군요.
https://nl.m.wikipedia.org/wiki/Klomp 네 클롬펜이라고 하는 나막신입니다 초심자들은 발등 맞닿는 부분에 물집잡히기 쉽기에 두꺼운 양말이 필수입니다 저도 한켤레 있어요ㅎㅎ
참치샐러드 오이 옆에 있는 건 뭔가요?? 맛이 궁금합니다 ㅎㅎ 그나저나 평화로워보이고 좋습니다
https://nl.m.wikipedia.org/wiki/Zilverui 양파피클입니다 식감은 락교랑 비슷한데 좀더 새콤해요
사진만 봐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나저나 양인(?)들의 식사인데 묘하게 한국적인 느낌도. ㅋㅋㅋ
야외에서 고기는 진리죠.
펜네 샐러드 맛있어보이네요 레시피 알고 싶어요
삶의 여유가 느껴져서 좋네요 ㅎㅎ
와 누가 네델란드 아니랄까봐... 중간에 나막신 보고 지렸네요. 너무 신기해요. 프란다스의 개에서만 만화그림으로 보았던!! 신어보셨나요?
네네 걸을때 요령이 조금 필요한것만 제외하면 굉장히 편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