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mazon.com/Ukrainian-Enhanced-Officers-3-7lb-Ukraine/dp/B096SW88PV/
구매는 이곳에서 했습니다.
가격은 12만원이고 배송은 바로 안 돼서 배송 대행 사이트에서 배송을 맡겼습니다. 대행비는 3만원이었습니다.
위의 물건을 사면 80%는 우크라이나군에 기부가 된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투식량은 дпнп(DPNP) 라고 하는데, дпнп-п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인 포로셴코(일명 애국노)가
나토 표준에 맞게 뜯어 고친 최신형입니다. 원래는 러시아 전식처럼 깡통으로 되어 있었고 고체연료로 가열하는
형태였지만 팩에 포장되어서 발열팩으로 가열하는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물론 맛도 더 좋아졌습니다.
제가 산 건 дпнп-п-6(유투브에 Steve1989MREInfo가 먹는 건 дпнп-п-2) 입니다.
일단 뜯으면 이렇게 아침, 점심, 저녁 세 봉지와 발열팩이 담겨진 봉지가 나옵니다.
아침 메뉴입니다.
디저트로 건빵, 초콜릿, 말린 살구, 커피, 껌이 들어있습니다.
음식에 넣어 먹으라고 추가로 설탕 한 봉지하고 소금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티슈와 휴지, 플라스틱 숫가락도 주어집니다.
다른 전식에도 거의 공통적으로 위의 구성이 들어있습니다.
커피는 일반적인 설탕 안 들어간 인스턴트 커피 맛입니다.
초콜릿은 카카오 56%라서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말린 살구는 뭔가 곳감 먹는 느낌이었으며, 건빵은 뭔가 밖에 며칠 둔 것처럼 눅눅함과 딱딱하였습니다.
껌은 박하맛이 났습니다.
흰 가루가 들어있는 발열팩을 봉지 안에 넣고 물을 조금 따라서 음식을 데웁니다.
각 끼니 수에 맞게 3개의 발열팩과 예비용으로 1개가 추가로 들어서 4개의 발열팩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발열 과정에서 물도 세고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다음부터는 발열팩을 안 쓰고 레토르트 음식 먹듯이 끓는 물에 넣어 데웠습니다.
전식에 붙은 흰색 설명서에도 끓는 물에 넣으라고 되어 있긴 합니다.
주식인 горох з овочами та м'ясом свининица(야채와 돼지고기 완두콩)입니다.
제대로 만들면 원래 이렇게 생긴 음식입니다.
이름처럼 전체적인 식감은 삶은 콩 으깬 것을 먹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돼지고기가 잔뜩 들어 있는데, 전식이라서 그런지 약간 간이 더 되어 있습니다.
추가로 주어진 소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 입니다.
점심 메뉴입니다.
점심이라 그런지 아침에 비해 양 엄청 많습니다.
이번엔 소금 한 개 주고 후추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Каша ячна з м'ясом свинини(돼지고기 보리죽)
돼지고기가 들어간 카샤입니다.
뜯어보면 밥알이 굳어서 기름하고 밥하고 분리돼서 봉지 모양대로 나옵니다.
섞기 귀찮아서 그냥 저대로 먹었습니다.
말이 죽이지 그냥 우리나라 전식 안에 있는 볶음밥 먹는 느낌과 동일하였습니다.
Суп гречаний на м'ясо-кістковому бульйоні(고기와 뼈 국물을 곁들인 메밀 수프)
식감은 메밀 때문에 닭 대신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백숙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감자하고 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데, 완전히 팔팔 끓이면 맛있을 듯 합니다.
원래는 이런 음식인 모양입니다.
두 개 모두 전반적으로 약간 짰습니다.
디저트로 커피 대신에 홍차 주고 말린 흑빵이랑 체리잼을 줬습니다.
흑빵은 사진처럼 뜯기 전부터 막 부숴져 있었습니다만,
엄청 딱딱 하기에 수프와 잼이랑 같이 먹어서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홍차는 약간 진했습니다.
저녁
커피랑 홍차가 들어 있어서 설탕이 2개나 들어있었고 이번엔 흰빵이랑 꿀이 들어 있습니다.
Картопля тушкована з овочами та м'ясом свинини(야채와 돼지고기로 끓인 감자)
감자가 많이 들어간 돼지고기 스튜 느낌입니다.
많이 기름져서 느끼할 것 같았는데 딱히 후추를 안 쳐도 먹을만했습니다.
М'ясо тушковане свинини безсортове(조림 돼지고기 스튜)
돼지고기 투숀카인데 소금 덩어리 먹는 느낌이 들 만큼 매우 짠 맛이 납니다.
아마 염장 고기인 것 같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조금씩 짠데 이건 진짜 비교가 안 되었습니다.
이렇게 짠데 소금을 더 주는게 이상할 정도였는데, 찾아보니까 똑같은 것을 먹은 외국인들은 별로 안 짠 듯이 맛있게 먹는 것을 봐서
그냥 한국인한테는 많이 짜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뭔가 밥이랑 같이 먹으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원래 모습입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이 전식의 제조사 Пирятинський делікатес가 올린 사진들입니다.
우리나라 전식은 참맛에서 만들 듯이 우크라이나 전식인 이 회사에서 만드는데,
참고로 포장만 다르게 해서 군용이랑 똑같이 민수용 버전으로 따로 팔기도 합니다.
고기가 되게 선명한 붉은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투숀카처럼 월계수 잎도 같이 있는 것을 보면 투숀카와 만드는 과정은 동일해 보입니다.
원래 흰빵이랑 꿀이랑 같이 먹으려 했는데 감당 못할 정도로 짜서 그냥 저거 먹는데 흰빵 다 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꿀은 건빵이란 먹었습니다.
총평은 전반적으로 좀 짜고 기름진데 맛있었습니다. 근데 그건 전식이 원래 특징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애국노가 집밥 느낌나게 만들었다고 해서, '우크라이나 일반 가정에서는 이런 걸 먹는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얼마전에 마리우폴 아조프스탈에서 민간인들에게 전투식량을 나눠주는 영상을 봤었는데,
이 정도 퀄리티면 군인이 아니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식 12만원에 샀지만 80% 기부 된다고 하니까 기부하는 마음에 샀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전식은...
외국 음식이 우리나라보다 간이 쎈 것도 있고,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장병들은 땀으로 염분을 잃기 때문에 그만큼 보충해 주기 위해서 전식을 짜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ㅇㅇ 생각보다 흔한 오해중하나가 한국음식이 많이 짜다 이건데 외국 음식들보면 그런이야기 쏙들어가는듯요 ㅋㅋㅋ가까운일본만해도 음식 먹어보면 어휴...미국식 피자는 한국인 입맛에 거의 소금 피자수준
러시아 전식은 일선부대에서 횡령하여 업자에게 넘겨 판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서 전선의 군인에겐 유통기한이 몇년이나 넘긴 전식이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원래는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찾아보니까 그닥 다르지 않더라구요
애국노, 그는 도덕책....
외국 음식이 우리나라보다 간이 쎈 것도 있고,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장병들은 땀으로 염분을 잃기 때문에 그만큼 보충해 주기 위해서 전식을 짜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안경곰돌이
ㅇㅇ 생각보다 흔한 오해중하나가 한국음식이 많이 짜다 이건데 외국 음식들보면 그런이야기 쏙들어가는듯요 ㅋㅋㅋ가까운일본만해도 음식 먹어보면 어휴...미국식 피자는 한국인 입맛에 거의 소금 피자수준
스페인가서 가장 놀란게;;; 웬만한 음식들이 엄청 짜다는거;;;
저도 빠에야 먹다가 짜서 ㅋㅋㅋ
저도 미국가서 로컬 피자집갔는데 소금덩어린줄 알았어요 ㅋㅋㅋ
러시아 전식은 일선부대에서 횡령하여 업자에게 넘겨 판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서 전선의 군인에겐 유통기한이 몇년이나 넘긴 전식이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어디나 전투식량 비주얼은 개밥인건 비슷하네요 십수년전 MRE 1~12번 한박스 까고 비주얼 보고 이게 사람이 먹는 음식인가 했다고 막상먹고 맛있었던 기억있습니다. 심지어 채식메뉴 조차도
그래서 '혹시 원래는 어떻게 생겼을까'하고 찾아보니까 그닥 다르지 않더라구요
음...MRE가 더 맛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요즘같은 시국에 레어아이템. 미군 MRE만 보다가 이렇게 우크라이나군 것을 보게 되다니.....
어째서 사진이 하나도 안뜰까요
이거보니까 밥먹고싶당
애국노, 그는 도덕책....
아조프스탈에서는 개밥처먹고있던데
거기는 포위되어서 보급이 불가능하니..
한국 전쟁식단은 625때 너무 심각해서 지금은 황제식단 정도임 ㅋㅋㅋ 먹는거에 진심임 민족 ㅋㅋ
미필인증?
스티브 이야기가 나오는군요...그 사람은 좀 칭찬 위주로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시각도 보고싶었는데 좋네요
저 애국노 아저씨가 임기중일때 했던 정책이 지금 다시 평가되는게 제법 있더군요. 군사분야에서 t64 현대화 했던것도 당시는 돈낭비라는 평이었는데 지금은...
음식엔 언제나 진심이셨던 애국노 아저씨...
고독한 애국노...
외국나가서 Less salt 없이 먹는다는건 정말 상상도 못할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가 짜게먹는다고 난리지만 정말 그런생각 전부 잊게 해줍니다 ㅎㅎ
미국 주류 상에서 파는 감자칩 먹으면 진짜 짠거 잘 먹는 나도 '이거 그냥 버릴까?' 생각하게 되더군요
나토표준으로 개선한게 참 좋긴하죠 러시아 전식은 몇개 먹어봤는데 캔류에 담겨서 터지진 않지만 불로 댑히다보면 안쪽 코팅이 박리될때가 있을정도로 품질이 별로라... 무게도 무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