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 오는 하씨타씨 다이닝.
한 레스토랑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총 네 번은 와 봐야 그 진정한 맛을 볼 수 있다고 하지요.
확실히 동네 가까운 곳에 있는 맛집이라 평일에 사람 뜸할 때 올 수 있는 건 장점입니다.
하지만 올때마다 적응 안되는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
그래서인지 블로그 리뷰들을 보면 다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경우가 많습니다.
왠지 모르게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기거든요.
하지만 불광천과 매우 가까운 위치 때문인지 날벌레가 많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실내에서 먹기로 합니다 ㅎㅎ
이제는 거의 '토리나마' 수준으로 정착한 부라타 치즈샐러드.
이게 매번 같은 메뉴인데도 계절에 따라 과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성게알 파스타.
쇽쇽 비벼먹으면 완전 꿀맛입니다.
음식을 서빙하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캐비어를 얹은'을 강조하길래 '무슨 캐비어인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워낙 조금 올라가 있어서 나름 기대를 하긴 했지만 주방 다녀온 서버 분의 대답은 역시나 '아브루가 캐비어'.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아브루가 캐비어는 철갑상어 알도 아니고, 심지어는 생선알도 아닙니다.
청어의 살을 훈제해서 오징어 먹물로 염색한, 진짜 캐비어 대용품이지요 ㅎㅎ
그렇다고 '속았다!'라고 분노할 일은 아닙니다. 진짜 캐비어보다 저렴하다는거지, 아브루가도 엄청 비싸거든요...
그래도 메뉴 아래쪽에 추가금 내면 오세트라 캐비어로 바꿔주는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싶긴 합니다.
포르치니 버섯 리조토.
포르치니는 예전에 버섯 리소토 만들면서 언급한 바 있는, 나름 고급 버섯입니다.
언제나 맛있는 버섯 크림 리소토. 트러플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트러플을 쓸 게 아니라면 그냥 트러플 오일만 무식하게 때려박는 것보다는 이렇게 포르치니 메인에 트러플 오일을 살짝 곁들여 주는 게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리소토에 붙은 추가 차지 옵션이 채끝 등심 스테이크라는 거.
반면에 채끝 등심 스테이크 추가 차지 옵션은 생트러플입니다.
아예 생트러플이 없으면 모를까, 트러플이 있는데 왜 리소토에는 뿌릴 수가 없는 건가요...ㅠ_ㅠ
...뭐, 생각해보면 이미 트러플 오일이 들어간 메뉴에 생트러플 옵션을 넣으면 아예 별도의 레시피를 만들어야 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일거라고 짐작은 합니다만.
제주 흑돼지 토마호크.
돈마호크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면서 비싸게 팔리는 부위인데, 알고보면 거품 많이 끼어있는 고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또 가격 책정이라는게 찾는 사람 많이지면 비싸지는건 당연한 이치라 외국에서 저렴한 삼겹살이 우리나라에선 금겹살 되듯 돈마호크도 유행따라 잘 팔리다보면 그 위상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맛있습니다. 맛있으면 된 거죠 ㅎㅎ
루꼴라가 무슨 월계관 마냥 올라가 있어서 고기가 잘 안보이는데, 여러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돈마호크 특징을 잘 살려서 구웠습니다.
이래저래 말은 많았지만 결론만 내리자면 언제나 그렇듯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다만 아들내미 생일 기념으로 방문했는데 음식 나온지 30분만에 다 먹어치운 건 안 자랑.
"얘들아 좀 천천히 먹어!"라고 외쳐도 맛있는건 그냥 게 눈 감추듯 먹어버리네요.
게다가 집에 케이크를 사놓은 탓에 디저트도 생략했으니, 이건 뭐 패스트푸드 먹은 기분입니다.
천천히 먹으면서 이야기도 좀 나누고, 와인도 곁들이고 하면서 한 시간 이상은 보내줘야 레스토랑에서 밥먹은 기분이 나는데 말이죠 ㅎㅎ
와 멋지네요
성게알 파스타 먹어보고싶다아
애기들은 양많고 맛있음 좋아하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미식이 어떤건지 점점 배워나가겠죠
돈마호크는 정말 비주얼에 비해 맛 없더라고요. 퍽퍽한데 비계 부분은 너무 느끼하고.
부라타 치즈가 수란으로 보였네요. ㅋㅋㅋ
돈마호크는 만화고기 비쥬얼과 토마호크를 따라한 재미난 이름덕에 과대평가 받는 부위인거같아요 그래도 아드님이 주인공인 이벤트에선 정말 좋아했을거같네요 딱 남자아이가 좋아할만한 만화고기 비쥬얼이니까요
제가 먹으려고 주문했는데염... 아들내미는 아토피때매 고기를 못먹어서리. ㅠㅠ
컹...생일이라 방문했다길래 ㅠㅠ
부라타 탱글탱글합니다잉 칼로 콕콕
고급스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