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일에 일 끝나고 날은 좋고
차도 막히는데 가는 길에 근처 공원가서 좀 걸을까 싶어 다녀왔어요.
노을 질 때 혼자 조용히 걸으니까 너무 좋네요.
자세가 좋지 않아 여기저기 아파가지고
좀 펼곳은 펴고 똑바로 걷기 연습하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이번 주말에 컵라면 먹으러 또 등산을 가려고 했는데요.
북한산을 한번 갔다오고 그 뒤로는 안가봤어서
이번에 가보려고 했어요.
근데 내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하더라구요.
만약 등산을 한다면 숲 냄새가 너무 좋겠지만
미끄러져 넘어질 위험이 커가지고
다음주에 가야겠어요. ㅎㅎ
공원을 다 돌고나니
역시 제일 안좋은 곳부터 아프기 시작하더라구요.
목, 허리, 무릎, 종아리, 발목 등등..
꾸준히 스트레칭 하고 틈틈이 운동할 수밖에요.
그냥 집에 가기도 뭐해서 주변에서 밥을 먹고 싶어 찾아보니
'북한산 순대국'이라고 있더라구요.
이때는 주말에 비오는줄 몰라서
'북한산 순대국'에서 순대국 먹고 일요일에 북한산 가야지~ 했는데 ㅎㅎ
암튼 그렇게 멀지 않아서 가봤어요.
여기 하남시청 근처 건물인데
예전 큰 건물 안에 여러 상가들이 모여있는 그런 곳이더라구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8시가 넘은터라 하루 장사 마무리하는 곳들이 있었어요.
다행히 제가 간 이곳은 10시까지 해가지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순대국이예요.
일단 파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좋았고
양념장 통들을 보니 고춧가루, 새우젓, 고추다진거가 들어있었어요.
바로 고추 다진거 3스푼 넣고 국물 한입 맛 봤어요.
며칠 전에 먹은 만둣국 사골 국물에 비하면 엄청 싱거웠어요.
근데 이래야 간 맞춰먹기 좋죠. ㅎㅎ
역시 만둣국 집 국물이 뭔가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뭔가가 들어있는거 같아요.
암튼 새우젓도 넣어 간을 맞추고요.
한움큼 수저로 들어올리니
두툼한 두께의 고기들이 보였어요.
순대 안보이는건 제가 고기만 넣어달라해서 그렇게 해주셨어요.
순대국인데 순대 없는 순대국...ㅎㅎ
왜냐면 다이어트 중이니까요..
고기만 먹으려구요. ㅎㅎ
그리고 신기한거.
보통 고추가루는 국내산이 비싸다고해서 수입산하고 섞어쓰는걸로 아는데
요기 깍두기는 아니네요.
그럼. 맛있게 먹을 수밖에요. ㅎㅎ
저녁에 최대한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라서
늦은 저녁에도 배고프면 탄수화물 대신 뭐라도 먹다보니
고추도 아삭하고 청량한 맛이 좋네요. ㅎㅎ
국내산만 들어가 있는 깍두기.
보통 양파를 장에 찍어먹고 배추김치 있으면 배추김치 먹는데
요기는 배추김치대신 깍두기만 있어요.
근데 이걸로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깍두기도 너무 맵거나 달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수저로 고기 다 먹고 국물 바닥을 긁으면 올라오는 파들.
제가 넣은 다진 고추도 섞여있지만 파도 많이 들어있어서 국물 떠먹을 때마다
같이 씹히는 파들 땜에 심심하지 않았어요.ㅎㅎ
뭔가 붉으스름.
여기에 깍두기 국물 넣어봤어요.
근데 확실히 깍두기가 칼칼하거나 달지 않아서 국물에 넣어도
큰 변화가 없지만 은은하게 섞여서 괜찮더라구요.
아. 이거 고기 있을 때 이렇게 먹어볼걸 싶었어요.
깍두기도 다 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고추도 다 먹고, 양파도 다 먹고, 깍두기도 다먹었는데
공기밥 나온건 1/3만 먹고 남겼어요.
국물에 살짝 적셔서 조금 먹었는데 두달 뒤에
다이어트 끝나면 깍두기 국물 넣고 밥 말아서 먹고 싶네요. ㅎㅎ
그리고 이집 궁금한게 직화요리예요.
직화로 제육도 하시고 다른 고기요리도 하시던데
주문하자마자 할아버지 혼자서 달그락 달그락 하시면서 투박하게 만드시던데
다음에 직화요리도 먹어보고 싶어요.
북한산은 이번 주에 못가지만
다음 주에 갈 수 있게 기억 남겨주는 음식점이었어요. ㅎㅎ
잘 먹었습니다~.
끝!
주방에 어르신이 계신 곳은 높은 확률로 맛집이죠 ㅎㅎ
주방에 어르신이 계신 곳은 높은 확률로 맛집이죠 ㅎㅎ
직화 제육 만드실 때 달그락달그락 하면서 불향 입히시는거 같던데 맛있어보이더라구요. ㅎㅎ
그냥 순대국도 아니고 무려 북한산 순대국!!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따봉
감사합니다. ㅎㅎ 북한산하고 좀 거리가 있는데 산을 좋아하시는가봐요. ㅎㅎ
고기 두께가 상당하네요!
두꺼워서 그런지 씹는 맛도 있었습니다. ㅎㅎ